소소로운 일상들

문화원에서오면서부추한단과호박한개를샀다.

부침개부치려고…

전에는부침개도수제비도자주했다.

그때는그게그렇게귀찮았다.

지금은누가뭣좀해달라고보챘으면좋겠다.

재료를손질하고부침개를부치고까지는좋았는데

혼자먹자니좀그랬다.

우적우적한개만먹고냉장고에넣어버렸다.

비가오기를기다리는데비가안온다.

큰화분에물을주어야할것같다.

페트병6개에물을담아케리어로끌고갔다.

흙이사막처럼말라있다.

꽃나무는계속도둑맞았다.

훔쳐간자리에과꽃을심었다.

과꽃모종을구하기어려워의정부까지가서얻어왔다.

채송화금잔화도얻어다심었지만난꼭과꽃을심고싶었다.

관리가되지않고있는화분이다.

음료수병,캔,담배꽁초…등등

꽃이화분가득했었는데이꼴이되었다.

머리맡에어린왕자를갖다놓고잠들기전에조금씩읽고잔다.

어린왕자는단번에읽어버리면안된다는생각이다.

아주오래전에읽었었는데다시읽으니전혀다른느낌이다.

"옛날옛적에자기보다겨우조금큰별에사는왕자가있었습니다.

그는양한마리를갖고싶어했습니다."

인생을이해하는사람들에게는내가하는이야기가훨씬더진실히게느껴질것이다.

나는어느누구도내책을가볍게읽어버리는것은싫다.

이제그추억을써내려가려고하니너무나큰슬픔이나를짓누른다.

내친구가그의양을데리고내곁을떠나간지도벌써6년이흘렀다.

내가여기에그의모습을묘사하려고애쓰는것은그를잊지않기위해서다.

친구룰잊는다는건슬픈일이니까.

모든사람이다친구를갖는건아니니까.

만약내가그를잊어버린다면,

그때는나도숫자밖에는관심이없는어른처럼되어버릴지모른다.

난지금도어린왕자가정말로자기별로갔을거라고믿고싶다.

가시가네개밖에없는장미와만나서이제는사이좋게살고있을거라고…

옛날옛적이야기처럼.

우클렐레교실에서"숨어우는바람소리"악보를받았다.

연주는들어봤지만가사가붙은악보는처음이다.

곡도가사도마음에든다.

내실력으로는어려운코드도몇군데있지만아르페지오라아기자기하다.

열심히연습해서내18번으로만들어야겠다.

갈대밭이보이는언덕통나무집창가에

길떠난소녀같이하얗게밤을새우네

김이나는차한잔을마주하고있으면

그사람목소린가숨어우는바람소리

둘이서걷던갈대밭길에달은지고있는데

잊는다하고무슨이유로눈물이날까요.

아~아길잃은사슴처럼그리움이돌아오면

쓸쓸한갈대숲에숨어우는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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