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씻겨주기도하고
조금덜어가기도했다.
그래도
남은그리움이한웅큼이있어서
그것때문에
마음이아프기도한다.
비오는창가에앉아있노라면
쇠막대에대롱대롱매달려있는물방울들
영롱하게빛나기도하고,어름같이싸늘하기도하고
어쩌면그것들도그리움이있을지도몰라!
내편하나만들고싶었는데물방울들은
탱탱하게버티다떨어져버린다.
이런날은나도떨어져버리고싶다.
책꽂이랑책상을정리하다낙서장처럼쓰던공책에서
찾아낸거다,제목이’그리움’이다.
날자를안적어놔서언제인지는모르겠는데
요즈음처럼비가오는날이었나보다.
글쎄!
그때는많이그리웠나보다.
그러나지금은그리움보다는외로움이다.
나는잘버티고있다고생각하고있는데남의눈에는그렇지않나보다.
‘글에외로움이배어있어요.’하는이도있고,
‘또어디를헤매였느냐.’고하는이도있다.
해윤이년은만날때마다’할머니외롭지않았어?’그런다.
사실은나도잘모르겠다.
그리움인지,외로움인지.짬뽕인지…ㅎㅎ
터키,그리스,로마를거쳐
인천가는비행기를타기위해드골공항으로가던날
파리시내를관광할시간은안되고
몽마르뜨와루브르박물관중에서하나만고르라고했다.
다수결에의하여몽마르뜨로정해지고대신
파리시내를한바퀴돌아주겠다고했다.
루부르박물관앞에내려줘서사진도찍고
에펠탑이잘보이는곳에서에펠탑을배경으로사진도찍었다.
이렇게수박겉핧기식으로파리시내를돌다가
개선문앞에갔을때이렇게비가쏟아졌다.
차에서내리지도못하고차창으로찍은사진
비에대한기억중에서잊혀지지않는야속했던기억이다.
내가파리에언제또오겠다는기약도없는데말이다.
나는비오는날이좋아서
젊었을때는비오는날일부러외출을했다.
비오는날이좋은건우울증의초기증상이라지만…ㅎ
지금도비가오면나가고싶은생각이굴뚝같은데억지로참는다.
사고칠까봐그런다.ㅎㅎ
많은비가올거라는예보다.
비가이제그만왔으면좋겠다.
오더라도순하게와서피해가없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