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한번2시간동안노래를부르는’한국가곡교실’의
수강료는3개월에15,000원
65세이상은50%할인해서7,500원
토요일마다배우는’우쿨렐레교실’의수강료는3달에45,000원인데할인은없다.
가곡교실에서도우쿨렐레교실에서도수강료외에5,000원씩더걷는다.
이돈은노래하다중간에잠간쉬는데그때마시는茶값이다.
봉다리커피,둥굴레차록차…..
어디까지나비공식이다.
정말거저먹기란생각이다.
‘가곡교실’에등록하고처음가던날
나는내가나이가제일많을거란고생각했었다.
늙은이들이무슨가곡!이겠냐는터무니없는선입견에사로잡혀있었다.
그러나홀에들어서면서기가팍!죽어버렸다.
주말에는예식장으로도쓰는구민회관의작은강당에사람들이가득찼는데
거의나보다위다.
내가확인한가장많은나이가87세다.
물론50대60대도있었지만7,80대가더많았다.
노래가시작되고는더놀랐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노래를하는데높은’쏠’음도거뜬히내더란말이다.
나는학교다닐때부터계속알토를했기때문에높은음은거의못낸다.
더구나파트없이멜로디만한다.
그러나어느것이나연습이무서운것이라서3개월이지난지금은나도높은음을거뜬히낸다.
내가3개월을’가곡교실’에다니면서느낀것은삶의여유로움이다.
노래를부른다는것은사람의마음을너그럽게하는듯하다.
물론이곳에오신분들은정말노래가부르고싶고
여학교때의추억이그리운사람들인것같다.
나도물론그렇다.
오늘처음만나이야기를나눈분은77세인데분당에서전철을3번갈아타고온다고했다.
그곳에는이런곳이없느냐고물었더니이곳에서살다이사를했는데
정붙이기가어려워여기를온다고하시는데바이올린도배우신다고하신다.
바이올린을켜다보니노래도하고싶으시더란다.
내가’가곡교실’을찾은이유와똑같다.ㅎ
나이먹으니급할것도없고,죽음은자꾸연장되는데허송세월하기에는아까운거다.
거기에지자체에서는경쟁하듯노인들을위한프로그램을만들어놓는다.
수강료는싸고전철은공짜고…ㅎ
우쿨렐레도가곡도배우기를잘했다는생각이다.
특히가곡은음악책에있던것도있어서노래를하면서
다시학생이되어보는기분도든다.
오늘부른노래는
*또한송이의나의모란
*바위고개
*강건너봄이오듯
*고독
*선구자
*아무도모르라고
*임이오시는지
*청산에살리라.
떡갈나무숲속에졸졸졸흐르는아무도모르는샘물이길래
아무도모르라고도로덮고내려오지요.
나혼자마시곤아무도모르라고
도로덮고내려오는이기쁨이여!
‘아무도모르라고’의가사다.
너무이쁘고순수하다.
나도이런샘물하나있으면좋겠다.ㅎ
젊은여자음악선생님은늙은제자들이라고봐주는법이없다.
제대로못부르는곡은계속물고늘어진다.
그러니비록나이는먹었어도실력이느는거다.
내가우클렐레를처음배울때에이런생각을했다.
어쨋든1년은배워보자,
그다음에그만둘것인가,계속할것인기를결정하자.
이제딱1년이되었다.
그러나결정은못내리고있었다.
그만두자니1년세월이아깝고,하자니별로실력도늘지를않아망서려졌다.
그러나오늘77세할머니의도전을보며결정을내렸다.
좀더해보자!
마음이변할것같아서아예3개월치수강료를내고왔다.
3개월의유예기간이다.
그리고그다음은또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