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보내고…..이 기분 좋은 나른함!

큰아들의직장이연휴나명절에는더바쁜유통업계에있어서

일주일전에미리모여추석을지냈다.

그리고정작추석날에는언니와여동생이와서사흘을보내고갔다.

언니와동생은친정가는기분으로우리집에온다고한다.

언니와동생은딸의식구들과살고있는데딸들이직장에안나가는날도일을안하고

에미만시켜먹어서우리집으로도망온다고한다.

‘나쁜년!’이라고하면서…ㅎ

사흘이라!

이미혼자에익숙한내가사흘이나사람에게얽매인다!

심각해진다.

우리언니는티비만본다.

각방송의연속극오락프로를샅샅이꾀뚫고있다.

허리다치고수술한뒤더욱티비에매달려있다.

뉴스도못본다.

‘언니!뉴스좀봅시다.’

‘응그래!’

그러고뉴스보다가내가조금만딴짓을하면어느새연속극으로돌려져있다.

연속극은새벽부터한다는걸처음알았다.

허리다리멀쩡(?)한동생과나는환장할노릇이다.

그래서생각해낸게소풍이다.

‘언니!우리바람쐬러나갑시다.’

그래서간곳이’4.19국립묘지’다.

우리집앞에서버스한번만타면된다.

‘4.19기념관전망대’에서본전경

묘역에는참배하러온몇가족이보였다.

우리도꼭대기에있는봉안소에가서묵념하였다.

전망대에서바라본북한산,이날은구름도멋있다.

당겨보았다.

오후에는구름이이런모습으로변했다.

양털구름?

아름답고평화로운풍경이다.

묘역이공원화되어서가족단위의많은사람들이

연못주위의의자에서쉬고있었다.

우리도긴의자하나차지하고싸가지고간점심을먹었다.

그냥집에있는것주섬주섬들고왔는데

바람도시원하고깨끗하고,날씨가청명하여아주맛있게먹었다.

추석다음날을이렇게보내고

저녁에는’나가수’를보고

우루과이랑하는축구를보았다.

‘우루과이선수들이봐주는것같해,저주기로한거아냐?’

여동생의관전평이다.

그럼에도한점도못넣었다.

그래도재미있었다.

그다음날은한강엘갔다.

나무그늘마다사람들이있다.

바로앞의남자는그늘막을치고있는중이다.

우리는바로앞나무그늘에돗자리를깔았다.

그늘을쫓아나무를반바퀴돌았다.

나는집에서간단하게샌드위치를만들어가고

해적선같이꾸민배에서파는통닭을언니가사왔다.

바람은시원하고하늘은맑다.

어제그많던구름들은다어디로갔을까!

세상에서가장편한자세로…

옆그늘의젊은남녀의눈꼴사나운모습을힐끔거리며…ㅎㅎ

강은옅은안개로몽롱했다.

그래서더좋았다.

강건너잠실운동장동네가아늑하게보인다.

요트타는모습이보여당겨보았다.

우리가앉아있는곳에서바로앞에서는

요트를처음배우는사람인지,잠자리날개같은돛을달고

요트와물에잠기기도하고,힘들게일으켜세워서는세발도못가고또쓰러지고

우리들의눈요기가되어주기도했다.

‘또빠졌다.또!’우리언니의안타까운외침!’

아파트와교회당을배경으로모가

죽은가지끝의잠자리보이나요?

이렇게한강공원에서하루를보내고

나무그림자가한없이길어질무렵우리는각자집으로갔다.

언니는평택으로,동생은인천으로.나는…

이제는혼자가더익숙하고편한나!

아직덜익는머루주를한잔따라놓고

소파에느긋이앉아조금씩홀짝홀짝마신다.

머루주도독하네

기분좋은나른함이내몸을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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