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있는천축사에다녀왔습니다.
도봉산근처에서10년을넘게살면서도한번도오를생각을안했습니다.
무릎도시원찮고허리디스크에…
지레겁을낸거지요.
생각이전혀없는것은아니었습니다.
천축사는중학교1학년때수학여행을온곳입니다.
태어나서처음1박하는여행이었지요.
인천에서경인선을타고어느역인지는기억안나지만아마도
도봉산역에서내렸겠지요.
기차를아주오래탔던것같은기억은아마도그때는기차가느렸기때문이었겠지요.
그때는기차가연착도잘해서통학하는학생들은후딱하면지각했거든요.
13살때였으니까아주오래된이야기입니다.
그때는역에서내려논과밭사이를걸어서산기슭에도착했습니다.
길도지금처럼정지작업이안된그냥산길이었지요.
아주험했고힘들었던생각이뚜렸합니다.
그때는교복외에사복이변변한게없어서교복입고갔었구요.
여행지에체육복으로갈아입었는데
체육복이란게지금태권도복바지처럼흰무병바지에허리에고무줄낀것이었죠.
윗도리는아무거나…ㅎ
그것도없는아이들이많아서체육시간에는옆반아이들것빌려입기도햇습니다.
요즘아들네안가고탱탱놀기만했더니
무릎이랑허리가웬만한듯해서한번시도해봤습니다.
올라가다힘들면그냥내려올량으로…
낮기온이17도
바람이조금불고햇살은눈부심니다.
아주날을잘잡았습니다.
주말의도봉산은등산객들이구름떼같이밀려다니는데
주중이라느슨합니다.
도봉산인데북한산국립공원에포함되었나봅니다.
조그만글씨로’도봉산지구’라고썻네요.
어제바람이많이불어단풍이다떨어진줄알았는데아니네요.
처음부터빨리오를생각은안했습니다.
내려오는사람에게물었더니한시간은걸릴거라네요.
나는두시간잡았습니다.ㅎ
힘들면쉬어야지요.
사진도찍어야하고단풍구경도해야지요.
가끔바람한자락이상수리나무꼭데기를지나갑니다.
바람소리가파도소리처럼들립니다.
낙엽이비같이쏟아집니다.
사람들의탄성소리가여기저기서들립니다.
정말.말로표현할수없는감동이몰려옵니다.
바람부는날산에한번가보시기바람니다.ㅎ
앞에보이는바위봉우리가선인봉이라네요.
천축사는선인봉아래에있습니다.
까마득합니다.
바위에앉아커피도마시며쉬엄쉬엄!
바람부는날하늘은명경처럼깨끗하고파랗습니다.
거기에하얀구름이물감퍼지듯다분다분!
산에오기를얼마나잘했는지
저절로감사가넘침니다.
천축사까지거뜬하게오를듯합니다.
도봉대피소부터등이천축사까지이어져서
등만쫓아가면되는데이코스가얼마나험한경사인지…힘드네요.ㅎ
그래도여기까지올라왔는데포기하면안되지요.
내심장이터지지않기만바랄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