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이 보이는 창가에서의 식사

자연석으로쌓은숲속돌계단을걸어올라가서또한번꺽여올라가면

마치원두막을아니면등대를흉내낸듯한레스토랑이있다.

마치구름위에둥실떠있는느낌이드는건물이다.

탄성이저절로나왔다.

세상에이런곳도있구나!

안내해주는자리에앉으니창밖으로인수봉이보였다.

다시감동을한다.

유리창으로보이는세상이온통하늘과산이다.

실내는조금추운느낌이었지만

조망이너무좋아서불평을할수없었다.

난이런곳은익숙하지않다.

그저함께간지인의하는것을눈치로따라한다.

그녀는아주익숙하고세련되게처신을한다.

고기는적당히익혀져서부드럽고육즙이많았다.

샐러드도상큼하다.

와인도한잔씩했다.

몸도마음도편안하게이완되는기분이다.

가끔분에넘치는대접을받기도하고

나이로나,교육으로나,신분으로나도저히통할것갖지않은

사람과마주앉게된다.

이럴때면난언제는모든면에궁색하다.

특히나는대화의폭이좁은게문제이고분위기에맞게

행동할줄도모른다는거다.

이날도할말이궁색했다.

세월만많이살았지아는게별로없어서말이다.

하지만그녀가반쯤은접고들어가고

반쯤은이해해주워서’창가에서의식사’가

매우행복했고감사했다.

산이구름이지나갈때마다색이달라진다.

똑같은물체를여러사람이서로다른물감으로그린것같다.

봄의색갈도그려보고,가을색갈도상상해본다.

대단히화려할것같다.

봄에도,가을에도,

이곳에다시올리야없겠지만…

학교졸업하고직장생활을할때

한남자가나에게잘보일려고했었던지…

날데리고스카이라운지레스토랑엘갔었다.

난생전처음그런곳에갔었다.

그윽한조명과잔잔한음악이깔렸고아늑하고평온한분위기였다.

정장을한웨이터가의자를당기고나를앉게했다.

스프가나왔다.

난그때스프를먹어야다음음식이나온다는것을몰랐다.

그는후딱스프를먹었는데나는맹기적거렸다.

사실난그자리가편하지않았다.

그렇게거북한장소에가는거였다면나는거절했을것이다.

웨이터가한참을내곁에서있었다.

그가작은소리로내게알려주었을때나는쥐구멍이라도들어가고싶었다.

그때마셨던와인생각이나서

아들들이마시다가남기고간소주에다

레몬즙을1/3쯤석어마셨다.

내나름의칵테일이다.

맛이괜찮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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