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들어맨날바람불고춥더니
지난토요일모처럼바람이안불었습니다.
늦잠싫컨자고,기분좋게베란다로나갔더니날씨쥑입니다.
베란다가득햇볕이들어와있는데봄기운이후끈합니다.
창문밖매화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가지끝이정지상태입니다.
마치풍경화를보는듯…
이런날집에있으면아깝지요.
그래서
몇년전에갔다가’주중에는입장불가!’라고해서되돌아왔던
홍능을가보기로했습니다.
우리집에서전철로7정거장만가면있거든요.
걷기에도좋고많은종류의나무들이있고
나무마다이름을적은팻말이있어서나무공부도하고…
개나리진달래산수유들의꽃망울이탱탱해서
3월말이나4월초에오면참좋겠다는생각을합니다.
두어시간걷다가입구쪽정자에앉아서보온병에담아온
커피를마시고있자니…
내눈에는아무것도안보이는데아마추어사진사들(본인들은아니라고하겠지만.
내판단으로…ㅎ)이사진을찍고있습니다.
기관단총만큼이나긴사진기로…
호기심이발동하기시작하는데머믓거림니다.
나야싸구려디카인데쪽팔릴것같아서요.ㅎ
아,정말
어딜가나중무장한사진사들너무많습니다.
앉은부채,산마늘,바위손…
이웃님들의사진에서만보았던식물들을찍고있었습니다.
복수초도있었는데사진에서보았던모습보다작아서
옆에분에게물어봤습니다.
‘복수초가원래이렇게작아요?’
아니라네요.여기아니고다른곳에있는것은크다고합니다.
‘거기가어딘데요?’
‘여기서1시30분방향으로가다보면있다.’네요.
마치보물지도보고보물찾듯1시30분방향!
속으로낄낄대며1시30분방향으로…출발!
헌데방향을잘못잡고2시방향으로갔는지가도가도없습니다.
또다른기관단총사수에게물어봤습니다.
다시되돌아가방향을조금틀어야합니다.
곳곳마다계엄령이선포된거리처럼기관총으로무장한
사수들이엄청많습니다.
드디어복수초가밭떼기로있는곳을찾았는데
이곳은기관총사수에스마트폰에전쟁터같더군요.
나도여기서만큼은질좋은사진기로찍고싶었습니다.
싸구려디카로찍은것이니,사진운운은하지마시기바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