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동화를읽다보면’미망인’이란등장인물이있었지요.
대개나이가많은할머니였는데
재산이많고,마음이곱고,신앙심이깊은캐릭터였고
주인공을도와주는역할즉유산을물려준다든가.
경제적으로도움을주는역할로나왔지요.
나는그’미망인’이란말이참매력적이라고생각했습니다.
‘미망인’이란남편을잃은과부란것은알았지만
남편을잃었다는현실적인것보다동화속의역할에더마음이끌린거지요.
그랬던내가동화속의미망인처럼과부가된지9년째입니다.
과부,9년차!
세월이빠르단이야기를또해야하는지…
아무튼과부,9년차인내가아들,며느리,손자들과함께당신에게갑니다.
그래봐야몽땅합해서8명,둘째며느리뱃속에있는아이까지합해서9명
일찍떠난다고서둘렀지만집을나서면서부터길이막힙니다.
모처럼바람없고미세먼지없고따뜻한주말이라서겠지요.
‘너무멀어요.’
작은아들은운전을하며푸념처럼한마디합니다.
아이들은지루해서비명을지르고…
조금일찍도착한큰아들네와만나
당신앞에섰습니다.
우리는작은소리로찬송도부르고기도문도외우고
아비들은자식들에게할아버지이야기를해줍니다.
큰손자우진이야할아버지손에자랐지만너무어렸을때라기억을못합니다.
병윤이와해윤이는아직추도의의미조차모르구요.
그러나당신의핏줄들이당신앞에둘러서있으니기분좋으셨겠습니다.
참견하고싶고,잔소리하고싶어어떻게참고있는지…
그러니까그렇게급하게갈께아닌거지요.
세상에자식키우며느끼는즐거움이얼마나큰데말입니다.
내가혼자서하고있으니너무함들다는말도포함됩니다.
또다음을기약하며돌아옵니다.
그렇게찾아가다보면어느새인가나도가겠지요.
그런데난좀오래있다가가고싶습니다.
난정말손자들이어떻게성장하고어떤모습이될지지켜보고싶거든요.
뱃속의아이도길러주고싶고…
내몸요?
걱정이되기는합니다.
여기저기아픈데가자꾸만생겨서요.
그래도할수있는데까지는하려고합니다.
내가세상에서할수있는가장보람된일이라서요.
그곳에서도할수있다면도와주면좋겠습니다.
봄이어서다행입니다.
매화산수유가피고,개나리진달래가피고
여린가지가연두색으로물들고,
이런봄날
먼여행할수있어좋습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