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있는경리단길을걸어볼려고6호선녹사평역에서내렸다.
녹사평역은전철역중에서아름다운역중에하나다.
다음역인삼각지역보다지대가높아서철길이깊다.
그래서에스컬레이터가아주길다.
양쪽에오르내리는에스카레이터가있고가운데계단이있는데
계단을밟을때마다불이켜진다.
외국인청년몇명이소리를지르며걷기도뛰기도하며계단을오른다.
은은하게민요가흐르고있다.
갈때는아리랑이나왔는데올때는도라지타령이흘렀다.
.
이동네는외국인이많다.
이태원이고미군부대가있고
이슬람사원이있어서인지희잡을쓴여자들이많다.
그녀들은한결같이뚱보들이다.
지금보이는사람들은거의외국사람들이다.
내가무색할지경이다.
왼쪽은미군부대이고오른쪽도로는남산터널로가는길이다.
느티나무은행나무연한새싹이싱그럽다.
그리고정면으로보이는남산
벗꽃이다진줄알았는데
남산에마치꽃구름이내려앉은것같다.
디카를한껏당겼다.
남산에벗나무가저렇게많았았던가.
‘남산위의저소나무철갑을두른듯…’
그소나무들은다어딜갔나!
남산에재선충도전염되었다든데…
걱정,걱정,걱정된다.
남산타워를앞에놓고계속걷는다.
경리단길을간다는것이해방촌으로가고있다.
중간에길을건너야되는데그걸몰랐다.
거리가점점낯설어진다.
어느외국의낯선거리에서있는듯한느낌이다.
해방촌은용산구2가
남산의남쪽밑언덕에형성된마을로
해방이되면서해외에서돌아온사람들,북에서월남한사람들
한국전쟁때피난온사람들이정착하면서’해방촌’이라고했다고한다.
이곳은일본군제20사단의사격장이있던곳이고
일본군관사가있던곳인데해방후미군정청이이지역을접수하기전에
실향민들이먼저관사에서살았다고한다.
미군정청이이들을퇴거시키자윗쪽사격장에움막을짓고살기시작한것이
마을이형성된동기란다.
그런데지금은어느외국의거리처럼변했다.
오전중이라서그런지거리에는사람도없고어쩌다만나는사람은
외국인이더많고탱고나째즈가흘러나올듯한건물들은문이닫혀있다.
아마도밤에는전혀다른모습을하고있을듯하다.
저런골목으로깊숙히들어가면옛모습이남아있을듯도싶은데
그냥뒤돌아나왔다.
오늘은경리단길이목적이었으니까.
내려오다노인한분을만났다.
그분에게’경리단길’을물었다.
내나라에서내나라사람만난것이무척반가웠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