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윤이가단기방학을했다.
5월4일부터8일까지다.
방학은교장의재량에의해정해진다고한다.
내동생은나처럼손자들을돌봐주고있는데5월1일부터6일까지방학이라며
4월말일날우리집에와서닷새를묵고갔다.
교장의생각이서로달랐던것이다.
이왕단기방학을한다면내생각은5월1일부터하는게맞다는생각이다.
병윤이는4일부터방학을했기때문에
노동정인5월1일날며느리는회사에안나갔는데아이들은학교에갔다.
그러니까노동절은노동절대로놀고단기방학은단기방학대로놀겠다는
선생님들의심보가완연히들어났다고볼수있다.ㅎㅎ
그리고단기방학이라는게초등학교는하는데유치원은방학이없다.
한놈은집에서탱탱놀고한놈은왜나만가냐고징징대며유치원엘간다.
손자놈이방학이라면할미인나는좀편할까!
전혀다.
나는두놈의분주한등교전쟁이끝나면채널91번을틀어놓고
느긋하게커피를마시며클래식을즐겼다.
(이해할수도소화할수도없는부분이많지만,어쨌든)
그러나병윤이쨔식이단기방학을하면서꿀맛같은이시간을빼앗겼다.
수요일오전에하는인문학강좌도못갔다.
일주일에한번은정형외과에가서물리치료를받아야내몸이견디는데
병원에도못갔다.
문제는못갔다는것으로끝나는게아니다.
같이놀아주어야하는것이더힘들었다.
‘할리갈리’라는게임이있다.
1에서5까지의그림숫자가있는카드를한장씩바닥에내려놓다가
상대방의그림의숫자와내카드의그림의숫자의합이5가되면
먼저벨을누르는사람이이기는게임이다.
셈을빨리해야하고또까다로운룰도있다.
나는아직녀석보다셈도빠르고순발력도살아있어서녀석을이기고도남는다.
그러나이녀석이기면방방뛰며좋아하고어쩌다지면재랄방정을떤다.
그래서난승패를조절내지조작해야한다.
그짖을하려니고역이다.
미술시간에만들었다는엉성한’투호’놀이도하고
딱지치기도하고,축구도했다.
그러다힘들면티비리모컨을주어버린다.
나편하자는방법인데아들며느리가알면안좋아하는일이다.
하루는녀석이서울지하철을거의타봤는데분당선을못타봤다고태워달랜다.
그래서집에서들볶느니차라리나가자하고
왕십리역에서분당선을타고정자역에서내려역근처를구경하다가
신분당선을타고집으로오기도했다.
밖으로나가니돈까지들었다.ㅎ
보이는대로먹겠다.갖고싶다.
단기방학!
누구를위한방학일까
순전히선생들좋자는방학이다.
맞벌이부부와
나같은할미죽이자는단기방학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