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토요일은집에있기에참아까운날이었지요.
어쩌다밖으로눈길이가면5월의햇살과싱그러운푸르름이
‘넌어쩌면틀어박혀만있니?’하는것같았습니다.
웬만하면유혹에안넘어가는데그만넘어갔습니다.
철길을건너10분만걸어가면작은산이있습니다.
그산에쪽동백이있습니다.
산딸나무꽃이핀것을보면쪽동백도피었을텐데…
어느새마음이급해졌습니다.
산으로가는저길끝에쪽동백나무가있습니다.
아!조금늦었습니다.
꽃이지려고하고있습니다.
싱싱하고탱탱한맛이없어졌습니다.
그러나이정도라도볼수있어다행입니다.
쪽동백을작년에서처음보았습니다.
숲에갔다가만난이낯선꽃을본순간세상이다경이롭더군요.
이름도모른채블로그에올렸더니
이웃님께서’쪽동백’이라고하셨습니다.
처음보는꽃을만난다든가꽃이름을알아가는것이
세상살이를더즐겁게합니다.
산딸나무꽃은하늘을향해온몸을내놓고잘난듯피지만
쪽동백은나무가지밑으로숨어수줍은듯조롱조롱핍니다.
꽃이지고가을이면동백나무와비슷한열매를맺는다고해서
쪽동백이란이름을갖게되었담니다.
마치산딸나무꽃이지면산딸기같은열매를맺어
산딸나무가된것처럼
찔레꽃도한창입니다.
동네담에피어있는찔레꽃은지고있던데…
아카시아꽃는어느새져버리고…
바람불어꽃잎이다떨어졌으면좋았겠는데
색바랜마른꽃잎을그대로매달고있어서
마치누더기를걸친남루한모습을하고있습니다.
꽃이나인생이나깨끗한마지막모습을보일수있다면
얼마나좋을까하는생각을해봅니다.
꽃들은피고지고
꽃이진다해서아쉬워할필요는없습니다.
꽃은마치릴레이선수처럼연달아피더군요.
밤꽃이필려고가지끝마다실오라기같이올라옵니다.
6월의온산을현기증나게할겁니다.
이름이근사하고덩치가큰꽃들이지고나면
망초꽃,애기똥풀이지천으로피겠지요.
잡초지만자세히보면아주예쁜꽃들입니다..
산을내려오며아파트를지을려고철거를하는동네를지나옵니다.
철거를기다리고있는집의담넘어로불두화가피어있습니다.
저꽃의운명이어떻게될지!
누군가가통째로옮겨가면좋겠는데
블도저에의해처참한최후를맞을지…
걱정.걱정,걱정하며내려옵니다.
5월이면교회에서가족찬양제가있습니다.
5월은’가정의달’이어서지요.
나이지긋한분들이아들손자며느리다거느리고나와서
단란한모습을보여줍니다.
나하고는상관없는행사여서구경만하면되는데
올해는오카리나팀에게찬조출연제의가온거지요.
일주일전에악보를받았습니다.
연주에능숙한분들에게는일주일이전혀문제가안되지만
나같은경우문제가커집니다.
일주일동안,
아들네있을때는오카리나를집에와서는우쿨렐레를연습했습니다.
둘중에좀나은걸하려구요.
결과는우쿨렐레를했습니다.
바이올린1명(60대)
풀륫2명(50대)
오카리나2명(60대)
우쿨렐레1명(70대,나)
이렇게6명이뒤늦게악기를배우며뭉쳤습니다.
70여년사는동안취미생활을모르고각박하게살다가
늙으막에나는땡잡았습니다.
실수투성이이지만얼마나즐거운지모릅니다.
인생살다보면이런역전도있구나합니다.
찬조출연이어서부담도없었고상품에도관심이없었는데
상받았습니다.10만원!
경치좋은곳에가서식사하기로했습니다.
미션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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