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내나이또래그룹에서
초봄부터봄에한번야외로놀러가자는말이나왔는데
차일피일하다가지난주말에서야갔습니다.
봄소풍이아니라여름소풍이되었지요.
다모이면15명인데두사람은남편이아프고,한사람은본인이아프고,
두사람은다른모임이있어서10명이뭉쳤습니다.
멀리안가고동네뒷산같은’북서울꿈의숲’으로갔습니다.
이곳은강북의주택밀집지역에있어서많은사람들이애용하는곳이지만
메르스때문에주말이면서도아주한가했습니다.
메르스,메르스,메르스…..하지만
사실우리노인네들은그친구하나도무섭지않습니다.ㅎ
음식을모두집에서해왔습니다.
밥담당,김치,고기,과일,커피…..기타등등
야외에서먹는밥이얼마나맛있는지…ㅎ
나는일찍도착해서장소를잡고돋자리를깔아놓는일이었는데
메르스때문에사람들이많이안나와서싱겁게끝났습니다.
제일넓고좋은자리들이텅텅비어있었으니까요.
이렇게푸짐하게먹고
마음도무장해제된듯가볍기도나른하기도해서쭈~욱누웠습니다.
메르스란놈이무섭기는정말무서운가봅니다.
이좋은장소를비워놓다니…
주말의전철도비어있더군요.
평택에사는울언니
자식들이꼼짝말라고해서집에만있다고
심심해죽겠다고전화질만합니다.ㅎ
중학교다닐때그러니까지금으로부터60년전쯤
학생잡지인’학원’의한쪽귀퉁이에실렸던내용인데.
확실하게세세하게기억할수는없지만대강이런내용이었습니다.
교통수단이마차였던시대의유럽
한사람이이웃마을에가기위해서마차를탔습니다.
마차에는이미다른한사람이타고있었습니다.
그런데그사람의모습이섬뜻했습니다.
눈,코,입,귀의조합이제대로되어있지가않았던거지요.
눈이있어야할자리코가있어야할자리에서조금씩어긋나서보기에무서워보였습니다.
호기심이많았던그사람이그섬뜻한사람에게말을걸었습니다.
‘어디가시는지요?’
그섬듯한사람이어느마을이름을대며그곳에가는길이라고했습니다.
‘무슨일로?’
섬듯한사람이말했습니다.
사실자기는장티푸스를옮기는일을하고있다고…
그마을에장티푸스를옮기러가는중이라고…
그사람너무놀래서’많은사람이죽겠군요.몇사람을죽일작정이십니까?’
그섬듯한사람은빙긋이웃기만했습니다.
그사람은장티푸스와타협을하기시작했습니다.
5,000명,1.000명,100명,10명,5명까지줄려놓았습니다.
장티푸스가창궐했는데5명만죽었다면얼마나좋겠습니까.
그러나결과는5,000명이죽었습니다.
그사람너무화가났지만어찌할수없었지요.
약속을안지킨장티푸스에게되지게욕만했겠지요.
여러세월이흐른후우연히그섬듯한사람을다시만났습니다.
약속을왜안지켰냐고소리소리질렀습니다.
그러나섬듯한사람이한다는말
난약속대로딱5명만죽였습니다.
‘그럼,4995명은요?’
‘그사람들은지레겁을먹고죽은사람이거나,딴병으로이미죽어가는사람이거나,
딴병과합병되어죽은사람들입니다.장티푸스로죽은사람은단5명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