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
엮은이이만의
김종천
펴낸곳스타북스
20,000원
어머니!
이렇게써놓고며칠을끙끙댔다.
다음글이안써져서다.
쓸게없어서가아니라쓸게너무많아서다.
머리는실타레처럼뒤엉켜있는데실마리가안잡혔다.
실마리만잡으면술술잘풀릴텐데…
이름을대면금방알수있는시인들의어머니에대한기억과그리움을
수필한편시한편으로써내려간내용이다.
글을쓰는사람들이어서그런지더절실하게더감성적으로써내려가서
읽으면서가슴이꽉!막히기도하고울기도많이울었다.
다른바쁜일과겹쳐읽을시간이없어서전철에서도읽었다.
전철에서읽다가3번이나내려야할정거장을지나쳤다.
되돌아오면서쿨적거리기도했다.
읽으면서엄마에대한후회때문에많이서러웠다.
이렇게여러단원으로나누었지만그럴필요도없이
모두는한결같이불효자식이라는결론이다.
나까지포함시켜서…
그래도여자들은결혼을하고아이를낳고어미가되면서
어머니에대한고마움을깨닫는다.
그러나나를비롯하여글을쓴여자들이깨달았다고효도를했느냐하면그것도아니다.
엄마는다시시집간딸의파출부가되어있다.
딸들은후딱하면엄마를불러대서일을시킨다.
아닌가?어머니가스스로그렇게하셨나?아무튼…
어머니의자식사랑은죽을때까지이어진다.
오죽하면어느시인은’엄마,제발다음세상에서는내딸로태어나라고그래서
자기가엄마에게했던것고대로하라,’고했을까.
이말은도저히엄마의그은혜를세상에서는갚을길이없다는뜻이기도할것이다.
그렇다면남자들은?
남자들은엄마는언제까지나고향에계신줄안다.
명절날고향에가면늘엄마가계셨던것처럼!
엄마는늙지도않고,아프지도않고,외롭지도않고,늘곧고씩씩해서…
그러다가엄마가편찮다는기별이나,치매가우려된다는진단을받았다든가.
‘아무래도엄니가이상해요.돌아가실것같아요.’라는전화를받으면
그때서야앞이캄캄해지고아득해진다.
내가지어낸얘기가아니다.
책의곳곳에숨어있는얘기다.
그래서남자들의마음은더서럽고후회가더많다.
이책에서소개된어머니들은한결같이
일제감정기의암울했던시대와6.25사변과그후의격변의시대를살며
전쟁에남편을잃었거나가난으로한끼때우기도어려운시절을
오로지자식을위해희생한어머니들이다.
자식의입에조금이라도더넣어주기위해당신은늘배부르다하시던,
그러시면도양보하지않고포기하지않았던건교육열이다.
그어머니들이그렇게힘들여먹이고공부시킨자식들은
이나라를경제부국으로일으킨주역들이된다.
70~80대들,4.19의주역이고,월남,중동,독일…
그러니이나라가이만치된것은그시대어머니들덕분이다.
어머니란참위대한존재다.
나는6,25전쟁이일어났을때국민학교2학년이었다.
울엄마가날30에낳으셨으니그때울엄마는30대였다.
그런데내기억의엄마는그때도늙은엄마였다.
비녀머리를하고무명옷을입고화장을안하셔서였을까?
아니였을것이다여섯이나되는자식을먹이고가르치느라지레늙으셨을것이다.
나는칠남매의맏며느리가되어혹독한시집살이를했다.
울엄마는그런곳에날시집보내고노심초사하셨다.
울엄마는한번도딸네집이못오셨다.
나는명절이되면몰려오는친인척들을대접해야되고그다음날은다섯시누이들식구들이왔다.
내가친정에갈수있는날은명절셋째날이다.
친정에가면혹시나하고날기다리던언니동생들은이미가버리고
두분만나를기다리고계셨다.
엄마가미안해할까봐울고싶어도울지못했다.
우리엄마는넷딸중에둘째달인나를위해많은기도를하셨다.
맏며느리에다나이도많은데아이가늦었다.
임신은되는데자꾸만유산이되었다.
그러다가6년터울로아들만둘을낳았다.
엄마의기도의응답일것이다.
그후엄마는당신딸이키가작은데애들이에미닮아서
키가작으면어떻하나하시며또두손자를위해기도하셨다.
이일은내아들들이다컸을때내게고백하셨다.
애들의키가큰것을보고안심하시고한말이었다.
이렇게나는엄마에게걱정거리였을뿐이다.
이책을읽으며내가많이울었던것은내가엄마에게너무불효했기때문이고
리뷰를쓰기어려웠던원인이기도하다.
하늘나라에서엄마를다시만나면난
엄마와마주앉아서로얼굴보며싫컨이야기나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