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괜찮습니다.

여름의한가운데,
지루하고눅눅한장마가끝나고타는듯한더위만남은이지음
먼데서매미소리가들립니다.
인생의후반기,8외말쯤인지9회초쯤인지…
분명한것은이제는공격보다는온몸과정신으로방어를해야한다는현실에처해있단는것이지요.
그렇게내몸하나건사하기도힘이부치는데손자놈이태어난것알고있겠지요?
세상이얼마나험한지자식하나키우는데얼마나힘드는지상관하지않고
예정일보다한달이나빨리태어난맹랑한놈입니다.

아이가집에오던날

아이들은모두잠든늦은밤,아들은

아이들이잠든모습을보면서’어린놈조금더자라면근사한가족이될거라고…’

아이가한,둘이아닌셋이나있는정말가족같은가족!

아들은왜숫자가많은가족을꿈꾸는지…

이러다넷이되는건아닌지순간미련한할미의우려

기분이좋은지냉장고에서캔맥주를네개나꺼내더군요.

남자38살의가장

맨손으로결혼해서오막살이도장만하고

자식을셋이나둔흐뭇함에행복해하는작은아들

이런모습옆에서지켜보며홀로된내가세상에서가장행복한과부인냥

함께맥주를마십니다.

그대께선후회가많겠지요?

조금은약이오르기도하겠지요?

캔맥주2개를마신아들이베란다로나가더니가방을들고와

거실에다2인용텐트를칩니다.

그리고는잠든병윤이와해윤이를번쩍안아다가텐트에나란히누입니다.

아침에일어나서기분좋으라고…

또올여름은캠핑을할수없을테니까,

아들의기대보다더많이아이들이좋아하더군요.

‘왜!내가텐트에서자고있지!’

감성이풍부한해윤이의감동때문에온식구가즐거웠습니다.

며칠이지난지금도텐트는그대로거실에있습니다.

해윤이가’절대로…!!!’건드리지못하게합니다.

상상만해봐도즐겁지않습니까?

요즘밤하늘이깨끗하고맑지는않지만

조금붉은색을띄운달이조금씩야위어가고있더군요.

달을바라보면그립기도하고슬프기도했던때가있었지요.

그러나요지음은솔직히말해서그렇게감성에젖어있을시간이없군요.

세월때문인지마음이변해서인지…알수는없지만

어쨋든이곳은좋습니다.

큰아들도작은아들도다잘살아가고있습니다.

혹,아들들보다내가걱정이라면!

나도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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