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다

이틀휴가를받았습니다.

지체할것도없이고민할것도없이동해로바다구경갔습니다.

2년전네비도없이,겁도없이떠나강원도를헤매였던소형차를가지고있는

그할망이랑같이갔습니다.

올해는네비를달았지만없는거나마찬가지였지요.

그할망영네비말을안들어서지요.ㅎ

여전히헤매이면서…

내친구할망은무릎,허리가시원찮아서걷는것도느리고

웬만한높이는올라가지도못하고그러면서도말은많고(쓸데없는…ㅎ)

여행의동반자로서는영마땅잖지만

악어와악어새처럼!

나는혼자떠나지않아도되고친구는내도움을받을수있는거지요.

몸은아픈데가많아도일단운전석에앉으면베테랑드라이버입니다.

경력이40년이넘거든요.

이곳저곳구경하며가느라고동해에는밤에도착했습니다.

전에묵었던민박집을찾아갔더니불이꺼지고빈집이드라구요.

주위에는맨모텔인데할망들마음에는’모텔’하면왜불륜이생각나는지…ㅎ

민박집을더찾다가그냥’모텔’에서잤습니다.

더블베드에서두할망이등돌리고…

새벽에일출보러가자고했더니혼자가라네요.

더누워있겠다고요.

그래서또혼자!

마치두꺼운커튼을친듯한검은구름과바다사이로해가뜨고있고

거센하얀파도가‘집체’만한이아니라‘산’만한파도들이밀려드는데

그소리가엄청나게큽니다.

이상한것은바람이한점도없다는것,

나무가지하나흔들리지않는데어떻게파도가사납게치는걸까!

점심을먹으며주인에게물어밨습니다.

일본에상륙한태풍때문이라네요.

그태풍이독도근처에서소멸되었다는군요.

고깃배도출항을못했다는군요.

아무튼굉장한파도를구경했습니다.

해는구름속으로들어가버리고

바다는지축을울리는파도소리만가득합니다.

경이로운아침이었습니다.

하얀파도가이방파제를뛰어넘기도합니다.

아주장관이었습니다.

혼자숙소로돌아오는길

울타리없는농가의뜰안에핀꽃들도구경하고

연한애호박으로된장끓여먹고도싶고

호박잎쌈도싸먹고싶고…ㅎ

어슬렁어슬렁걸으니기분도좋고행복한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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