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하소서…….,

낙엽들이지는때를기다려내게주신

겸허한모국어로나를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하소서…..

오직한사람을택하게하소서.

가장아름다운열매를위하여이비옥한

시간을가꾸게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있게하소서…..

나의영혼.

굽이치는바다와

백합의골짜기를지나.

마른나뭇가지위에다다른까마귀같이.

아들네안가는수요일날

동네병원에가서꽁짜독감예방주사맞고

정형외과에가서물리치료받고나오니날이너무좋아서

길을건너교외로가는버스를탔습니다.

종착지가00리(里)입니다.

처음들어보는지명인데시골이겠지요.

종착지에가까와지니승객이나혼자입니다.

그리고종착지까지가면운전자에게목적없이떠난

내심사가들통이날까봐,바로전정거장에서내렸습니다.

아주시골은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낯선곳에툭떨어진기분은괜찮았습니다.

이길을따라걷기로했습니다.

돌틈을비집고수직으로올라가는담쟁이가단풍이들었네요.

담쟁이도열매를맺더군요.

짙은보라색작은알갱이같은…

한참을걸으니시골모습이나타납니다.

내가바랬던것은바로이모습입니다.

벼베기전꼭이런모습을보고싶었거든요.

들판을가득채운황금물결

표현이너무진부한가요.아무튼…ㅎ

아침,맑고청명했던날씨는오후가되며안개가끼기시작했습니다.

시야가,봄날같이나른했습니다.

코스모스가듬성듬성피어있는길섶에조금앉아있었읍니다.

순간적으로들뜨는내감정을가라않치며…

곧빈들판이되겠지요.

저렇게기계가몇번지나가면…

배추콩밭옆에한무더기피어있는망초

빨간꽃(유홍초?)이친구처럼어울려주었는데

그빨간색이참이쁘고고혹적입니다.

저절로피어난듯한코스모스

도시의심겨진코스모스와좀다른느낌입니다.

이렇게오후의한나절을가을과놀다왔습니다.

우리집베란다에있는구절초

작년이웃님이주었습니다.

여름내바람과햇빛많이쬐라고아파트단지화단에두었다가

줄기끝마다꽃봉오리가생겨나자난짝베란다로옮겨놓았습니다.ㅎ

이꽃이다른꽃보다아주오래피어있더라구요.

아침에일어나서도외출하고들어와서도이꽃때문에

맨먼저베란다로갑니다.

꽃하나가주는행복이참큽니다.

요즘이런모습도아마츄어들의그림전시회도

전철역에서자주봅니다.

신디사이저가독주를하는데아주경쾌합니다.

제목은모릅니다.

내가이방면으로는무식해서…

내게음악은들어서좋으면되는거지요.ㅎㅎ

좋은가을날모두행복하시기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