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해변에서…일몰

가을이면막내남동생이누나셋을자기차에태우고

가을구경을시켜줍니다.

벌써몇년째.

어느해는1박도하고…

그래서이제는연례행사가되었고나이많은누나들은

이날은기다립니다.

주로강원도나경기북부의아름다운단풍구경을했는데

올해는단풍이예쁘지않다며안면도섬으로여행을떠났습니다.

우리는바닷가출신이라오히려더좋았습니다.

가을바다라니…

안면도여행마지막코스가꽃지해변이었습니다.

동생은꽃지해변의할아버지할머니바위사이로넘어가는

일몰을염두에두고그곳을마지막으로계획한듯한데

유감스럽게도이날하루종일흐리고안개까지…

바람이안불어서구름도안개도요지부동이었습니다.

꽃지해변에도착했을때이런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멀리나갔던물이들어오고있습니다.

물이밀려들어와두바위가물에완전히잠기고

두바위사이로빨간해가바닷속으로잠기는모습이

기막히게아름답다는데…음!

날씨가안따라줍니다.

그래도해는구름속에서가라앉고있겠지요.

사람들이섬에서빠져나오고있습니다.

구름과구름사이로…

기관단총같은사진기를들고,삼각대에고정시키고수많은

사진사(?)들이다만그곳을향해기다립니다.

나도싸구려디카를들고그속에찡겨있구요.ㅎ

순간해가구름사이로온몸을내밀더니눈부신빛을발하더군요.

그리고금방구름속으로들어갔습니다.

탄성과탄식의소리가한꺼번에들렸지요.

그리고우리는’그래도이게어디냐!’고하면서

점점어두워지는밤바다를좀더바라보고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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