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깨어진 날의 일기

아들네안가는수요일만나기로한약속이취소되었다.

일찍병원가서물리치료받고만나서점심먹기로했었는데…

일단늦잠을잤다.

늦잠을자고보니물리치료받으러가기가싫어졌다.

세수하기싫어서…ㅎㅎㅎ

아침나절을맹기적거리며보냈다.

이러면안되는데…언제나생각은두가지다.

좀진취적인것과소모적인것과,

오후는진취적으로보내야지하며한일이베란다청소다.

화분도겨울차비로정리하고꽃가지의누렁잎들을떼어내고

그동안하얗게화사했던구절초꽃잎이오그러들어볼품이없어졌다.

줄기를자르고베란다구석마아가렛화분옆에나란히놓았다.

베란다바닥까지물청소를하고보니안방보다더깨끗하다.

그래서조그만걸상에쪼그리고앉아커피도마시고라면도끓여먹었다.

유리창밖으로파란가을하늘이티하나없다.

순간아깝다는생각이들었지만

아니다오늘은혼자여서즐겁고행복한날이다.

그리고오랜만에우쿨렐레키며노래를불렀다.

레파토리는빤하다.반주하기쉬운곡이다.

내가능숙하게연주하고싶어열심히연습하는곡은’Youraisemeup’이다.

내늙고굼뜬손끝으로얼마큼표현이될른지는모르지만…

어디까지나누구에게들려줄려는것은아니고

내가나를위한연주일테니까좀서투르면어떠랴!

현관문도안열어보고

누에고치처럼좁은공간을뱅뱅돌며하루를보냈다.

하다못해잘못걸려온전화한통도없었던날

약속을깬지인이고맙기도했던날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