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꽃지해변에갔던날
그곳에도착했을때이미물이들어오고있었지만
호기심에우리도섬까지갔었습니다.
물은둑처럼약간높은길,양쪽에서차올랐습니다.
우리는사진몇장찍고얼른나왔는데
사람들은여전히꾸역꾸역들어갔습니다.
그리고논둑길만큼의길이남았을때도
두섬사이에저렇게사람이많습니다.
그들은여전히사진찍고장난치고…
한일행인듯한학생들이었습니다.
해변방파제에서일몰을기다리는사람들
소라,해삼,낙지…로쐬주를마시는사람들
버스를개조한카페에서커피를마시는사람들의
시선과신경이온통그사람들에게향했습니다.
그러나더기막힌일은오른쪽섬의끝등대가있는쪽에
두사람이더있다는거지요.
내시력으로는안보이는데그들은물이차오르는사실을
감지조차못하고있는듯하다는거지요.
바람없는날의서해안바다는정말조용히물이들어옵니다.
발끝에물이닿아야실감이납니다.
모래섬이많은해안에서는섬에갇히기십상이지요.
그리고그모래섬은곧물에잠기고…
드디어젊은일행들이여전히장난치며
물이잠기기시작하는길을신발을벗어들고걸어나오고…
이때쯤그두사람이상황을눈치챘습니다.
사람들은’119에신고해야하는것아냐!’라던가
‘섬에서하룻밤지내라지뭐!’하는사람도있었지만
대개의사람들은일찍일찍나오지도않고
바다를무서워도하지않는그들을괴씸하게여겼습니다.
길은잠겨가는데여전히장난치며…
길이완전히잠겼을때두사람이나타났습니다.
지켜보는사람들은다급했는데정작본인들은태연합니다.
당황하거나허둥대지도않습니다.
딴은저런상황에서는침착해야하는게맞지만
안타깝게지켜보던사람들의마음은좀더빨리서둘러주기를바라는거지요.
물가에서자리를뜨지못하고지켜보는사람들을위해서라도…ㅎ
젊은애들이었는데
똥뱃장이라는걸과시하는건지,
그들만의색다른로맨스를즐기는건지,
늙은나는그속을모르겠지만
‘안전불감증’이란병에걸린것분명합니다.
그것도중증에…
상황이끝난바다는다시조용해지고
쐬주를마시는사람들은다시떠들고…
일몰을기다리는사람들의마음속에는낭만이가득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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