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신정근
펴낸곳 21세기 북스
값 16,000
인생의 절반을 지나온 마흔에게 필요한 공자의 지혜
논어는 공자가 죽은뒤 그의 제자들이 공자가 학인이나 정치인등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했던 것을 편집하여 만든 책이다.
2500년 전에 쓰인 논어가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까닭은 바로 ‘사람다움’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도 지금의 우리와 마친가지로 실패와 좌절을 맛 보았고
조실부모한 탓에 소년가장으로 먹고 사는 것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늘 직업을 구해야 했고, 자기를 써줄 사람을 찾아 다녔다.
그럼에도 사람이 걸어가야 할 도(道)의 기준을 세우고자 고군분투했다.
지혜는 우리의 삶에 드리운 어둠을 걷어내고 빛을 던져준다.
나의 길을 누구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려면 우리는 지혜를 구하지 않을 수 없다.
2,500년전 지금 우리와 사정이 똑같았던 공자를 통하여 그 지혜를 구하라고
이 책은 말해 주고 있다.
공자의 통찰이 응축된 논어 속 네 글자를 여섯 단위로 나눠서
논어의 핵심 개념을 살피고 가르침을 쉽게 이해 하도록
쉽게 풀이해 놓았다.
1강 [주체]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법
01 종오소호(從吾所好)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리라.
02 성근습원(性近習遠) 본성보다 습관에서 차이가 난다.
03 불가이위(不可而委) 안 되는 줄 알면서 시도하다.
04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알다.
05 인능홍도(人能弘道) 사람이 길을 넓힐 수 있다.
2강 [배움] 나에게 없는 것을 있게 하는 사건
06 호자불여락지(好之不如樂之) 좋아함을 넘어 즐김으로
07 발분망식(發憤忘食) 화를 푸느라 밥을 잊다.
08 불분불계(不憤不啓) 괴로워하지 않으면 길을 터주지 않는다.
09 학무상사(學無常師) 비전의 스승은 없다.
10 애이불상(哀而不傷) 슬퍼하지만 다치지 않는다.
3강 [도전] 미래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11 위산일궤(爲山一簣) 산을 만드는 일도 한 삼태기의 흙부터
12 택선종지(擇善從之) 좋은 것을 골라 따라 해라.
13 임사이구(臨事而懼) 어떤 일도 만만하게 보지 마라.
14 욕파불능(欲罷不能) 그만둘 수가 없다.
15 군자불기 (君子不器)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4강 [말] 삶을 변화시키는 말의 힘
16 눌언민행(訥言敏行) 말은 느리게 행동은 재빠르게
17 시연후언(時然後言) 때맞춰 말하라.
18 어인구급(禦人口給) 달변으로 사람의 입을 막다.
19 다문궐의(多聞闕疑) 많이 듣고 의심되면 비워둔다.
20 불치하문(不恥下問)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다.
5강 [관계]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무는 용기
21 관즉득중(寬卽得衆) 너그러우면 사람을 얻는다.
22 구이경지(久而敬之) 오래 사귀었지만 처음처럼 존중하다.
23 박시제중(博施濟衆) 자기 것을 널리 나누어 사람을 돕는다.
24 곡일불가(哭日不歌) 조문한 날 노래 부르지 않는다.
25 아대가자(我待賈者)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기다린다.
6강 [지혜] 마흔,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26 극기복례(克己復禮) 나를 닮은 예를 만나다.
27 사부주피(射不主皮) 획일적으로 평가하지 마라.
28 일단사일표음(一簞食一瓢飮)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
29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이 생기면 옳음을 따져본다.
30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
종오소호(從吾所好)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리라.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만약 경제적 성공을 추구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채찍을 잡는 문지기라도 나는 꼭 할 것이다.
만약 그것을 추구할 수 없다면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좇아가리라.
副: 부(副)는 넉넉하다. 부자의 뜻이다.
雖: 수(雖)는 양보와 역접의 맥락을 나타내는 접속사로서
비록 ~할지라도, 그러나, 만약, 다만의 뜻을 나타낸다.
執: 집(執)은 손으로 무엇을 잡다. 지키다의 뜻이다.
鞭: 편(鞭)은 채찍, 매질하다의 뜻이다. 편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직을 나타내는 말인 교편(敎鞭), 선생과 선배가 학생과
후배들을 타이르고 격려하며 앞으로 잘 이끌어가는 지도
편달(指導鞭撻) 등으로 쓰인다.
士: 사(士)는 무사와 문사의 뜻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 전문가에 해당된다.
吾: 오(吾)는 1인칭 대명사로 나, 자신의 뜻이다.
亦: 역(亦)은 또, 또한, 모두의 뜻이다.
如: 여(如)는 동사로 같다, 따르다의 뜻으로 쓰이지만 접속사로
영어의 if처럼 가정의 맥락을 나타내는 만약의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서는 접속사로 쓰이고 있다.
從: 종(從)은 쫓다, 따르다, 받아들이다의 뜻이다.
나는 유교(공자)에 관한 책을 처음 읽었다.
내가 유교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존여비(男尊女卑)
삼종지도(三從之道)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 이라든가
여자를 암닭에 비유하는 것들이 싫어서다.
지금이 어느때라고… 하겠지만 이런 유교사상은 수백년 동안
우리 민족의 핏속에 녹아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유학자(성균관)들은 이 문제를 건드리기 싫어 한다.
그들은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이 책에서도 이 문제를 이렇게만 다뤘다.
“논어”의 일부는 여성과 아동, 이민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그 부분은 폐기되어야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은 “논어”의 ‘나머지’를
읽을 수밖에 없다. 그 나머지는 아직도 많다.
그 부분은 그냥 슬~쩍 덮어두고 다른 좋은 것만 읽자는 이야기로 이해된다.
나이 많은 여자의 속좁은 생각일 뿐인지는 모르지만, 논어는 남자들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