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자유가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쇄골이 부러졌다.
월요일 아침 아들네를 갔더니 해윤이 년이 지유가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고자질(ㅎㅎㅎ))을 한다.
‘다쳤어?’ ‘그건 모르겠는데요. 엄청 울었어요.’
지유는 자고 있었는데 편안해 보였다.
며느리도 겉으로 보이는 상처도 없고 붓거나 멍든곳도 없다며
한시름 놓은 상태인듯했다.
식구들이 직장에 가고 학교에 가고 유치원에 가고…
여느때와 똑 같은 일상이 시작되었다.
지유는 순하고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다.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이 아이는 한쪽으로만 뒤집는다.
한쪽으로 뒤집고 또 뒤집고… 그래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벽과 부디치면 거기가 끝이다.
그날도 재워서 지유의 자리에 옮겨 주려고 큰 침대에서 재우다 에미가 먼저 잠들어 버리고
지유는 뒤집고 뒤집고… 하다가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이 바닥에 이불이 떨어져 깔려 있었다고 한다.
많이 사납게 울었다고 한다.
양쪽 겨드랑을 잡고 일으키거나 뉘일때 울었다.
안고 앉아 있노라면 아주 작게 앓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상처는 없지만 분명히 어딘가 아픈게 분명했다.
계속 살펴 본 결과 왼쪽 어깨가 아픈듯 했다.
왼손으로 장난감을 잡으려고도 안하고 어쩌다 팔을 당기면 훔칫 놀란다.
그리고 잘 놀다가도 느닷없이 운다.
떨어질때 왼쪽 어깨가 먼저 바닥에 닿은듯 하다.
저녁때 며느리가 오고 더 늦게 아들이 오고… 상황을 이야기 해주었더니
당장 응급실로 달려갔다.
난 집에도 못가고 아들이 병원에서 돌아 오기만 기다린다.
12시가 넘어서 왔다. 어떻드냐고 묻는 내게 아들이
‘쇄골이 골절 되었대요.’ 그말을 듣는 순간 난 기절하는줄 알았다.
‘맙소사! 그 어린것이…’
아이가 날 보더니 함지박 만큼 웃는다. 휴!!!
‘하나님. 감사합니다.’
필요할때만 찾는 나의 신께 감사를 드린다.
등과 어깨를 고정 시키는 8자 붕대를 했다.
2개월쯤 걸릴거라고 했고 약을 가저왔는데 ‘진통제’ 란다.
그러니까 아프다는 이야기다.
그 아픈걸 아이가 거의 하루를 견딘것이다.
마음이 싸~~~하며 눈물이 났다.
‘지유야. 정말 미안해!’
녀석이 나쁜 버릇이 생겼다.
혼자 놀지를 않는다.
꼭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하고 자리를 뜨면 운다.
나는 집에도 못 가고 아이에게 붙잡혀 있다.
사실은 붙잡힌게 아니고 차마 떼놓고 집에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8자 붕대 덕분에 편한지 아파서 울지는 않는다.
진통제도 첫날 딱 하루만 먹였다.
그런데 8자 붕대 때문에 뒤집지를 못한다.
‘우리 지유, 언제 뒤집고 언제 기어 다니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걱정도 팔자라던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