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전날 즉 섣달 그믐날을 까치 설날이라고 합니다.
이유야 있겠지요.
많은 짐승들 중에 혹은 많은 새들 중에 왜 까치였을가요.
찾아 보았더니 신라시대까지 올라 가더라구요.
그러나 역사든 유례 이전에 까치란 참새 만큼이나 우리 가까이 사는
동물인데다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는 영물이니
다시 시작하는 새해 첫날엔 좋은 소식이 먼저 와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까치 설이라고 했을거라고 내 나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우리집에서는 까치설을 쉐었습니다.
녹두부침개도 하고 사골을 푸~욱 끓여서 떡국을 끓였구요.
아이들은 한복으로 갈아 입느라고 법석을 떨고…
세벳돈을 챙기고…
‘난 동전으로 주세요.’
우리 해윤이는 아직 돈을 몰라서 숫자만 많으면 됩니다.
병윤이 쨔식은 4학년이 되어 휴대폰이 생기면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깐다며 착실하게 돈을 모읍니다.
침대에서 떨어져 쇄골을 다친 지유는 8자 붕대위에 한복을
입혀 놓으니 풍성하고 넉넉해 보입니다.
8자붕대를 한뒤로는 통증이 없어서 그런지 저렇게 함지박
웃음을 웃습니다.
사돈댁에는 아들이 없어서
아들 며느리 손자들이 명절 전날부터 법석이는 집과는 다릅니다.
딸들은 거의 명절 오후나 그 다음날이나 친정에 올 수 있으니
부모의 기다림이 길어지지요.
이럴때 자식 하나가 먼저 간다면 좋은일이지요.
올 설날에는 사돈댁의 쓸쓸함과 섭섭함이 해결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 식구들이 미리 갈테니까요.
큰아들은 하는 일이 공휴일이나 연휴에는 더 바쁜 업종이라서
명절에는 미리 오던가 명절이 지나서 오는데 올해는 늦게 온다고 합니다.
큰 아들 오면 다시 모여 추도예배도 드리고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겁니다.
명절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명절이 없다면 만날 생각이나 할런지요.
마음 설레이며 고향을 찾고, 자식들을 기다리며 음식 장만을 하며
행복해할 일이 있기나 할런지요.
명절엔 우리집에 친정 형제들이 옵니다.
집에서 자손들의 세배를 받고 아침 먹고 곧장 우리집으로 옵니다.
내가 혼자 되면서 부터 추석과 설날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는 국끓이고 전부치고 돼지고기 편육만 준비해 놓으면
그 나머지는 언니와 동생이 들고 옵니다.
언니가 ‘간장게장하고 생굴 가지고 갈께!’ 전화 왔습니다.
또 여동생도 배낭에 가득 무언가 담아 올겁니다.
나는 남자 막내에게 ‘소주 한병들고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문자 보냈는데 올지 안 올지 모르겠습니다.
왔으면 정말 좋겠는데 말입니다.^^
이웃님들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람니다.
꼭 건강하구요.^^
데레사
2016년 2월 8일 at 2:57 오후
지유 웃는 모습에 안심합니다.
어린것이 잘도 견디네요.
명절이래야 특별할건 없지만 그래도 전 부치고 나물하고
국끓이고…. 차례 지내고 나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ria612004
2016년 2월 8일 at 7:04 오후
지유가 생각했던 보다 회복이 잘 되고 있습니다.
통증이 없으니 잘 놀구요.
지금쯤 명절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지요.
저도 형제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여전히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벤조
2016년 2월 8일 at 4:08 오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ia612004
2016년 2월 8일 at 7:05 오후
벤조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영지
2016년 2월 11일 at 11:15 오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애들끼리 서로 귀여워하는 걸 보니 참 좋습니다.
그런데 벤조님!! 많이 궁금한데 언제나 벤조님 글도 뵐 수 있을까요?
무척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