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서의 식사

 

​상수역에서 만난 지인은 점심 먹으러 홍대 입구로 갈까 아니면

한강변 자기 집 근처로 갈까? 물어 봤다.

나는 두번 생각할것도 없이 한강변이라고 했다.

왜냐면 그곳은 내가 결혼을 하고 30년도 넘게 살았던 곳이라서…

그곳을 떠난지 14년

내 인생의 많은 부분, ​

내 생애 중에서 뚝 잘라 버리고 싶은 시간들도 있지만

두 아들을 낳고 교육시키고 장가 보내고…

소중한 시간들도 함께 있었던 낡은 집이 있던 곳​

그곳이 궁금해서 택한 곳이다.

예상은 했지만 옛 모습은 흔적도 없이 뭉게지고…ㅎ

그 동네에서 가장 먼저 높게 솟아 도도해 보였던 한강변의 지인의 아파트도

이딸리안 레스토랑 ‘괴르츠’가 있던 빌딩도 이제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괴르츠의 창가에 자라 잡았다.

전망 죽인다!

시야가 선명하지 않아서 유감이지만 그런대로 아늑하고 괜찮다.

밤섬과 여의도의 마천루가 보이고 63빌딩이 조그맣게 보인다.​

통유리로 보이는 시야가 거침이 없다.

언제나 그득한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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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기막혀서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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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나물 소스로 만든 전채​

​예술 작품 같은 이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

방풍나물로 소스를 만든것도 그렇고 데코레이션도 그렇고…ㅎ

얼마나 맛있는지

남은 국물도 아까워 빵을 찍어 먹었다.

젊은 연인이라면 예쁘게 남겼을텐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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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가 시선을 돌리면 졸음이 가득한 강이 보이고

멀리 요트 한척

옛강의 목선 한척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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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웠다는 빵도 고소하고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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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파 수프

잡식인 내입에는 모두 맜있다.

좋은분과의 식사여서 더 맛있다.

그리고 대접 받는것이라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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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어 본 파스타 중에서 가장 맛있다.

이유는 음식 자체이기도 하지만

통유리로 보이는 전망과 다정하고 예쁜 지인과의 대화

조용한 분위기 때문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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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다가 뒤 돌아 보며

저녁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전망이 좋아서 젊은 연인들이 일부러 찾아 오는 곳

사랑 고백을 하려고 꽃다발을 들고…ㅎㅎ​

좋은 전망, 맛있는 음식, 끝없을 이야기

내가 시간에 쫓겨 일찍 일어나야 했던 일이 아쉬웠던 날

이름다운 그대!

감사했어요.^^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5월 1일 at 2:47 오전

    전망도 좋고 만난 사람도 예쁘고 해서 음식맛이 더 좋았을것
    같아요.
    음식들이 정말 맛깔스럽기도 하지만 예쁘기도 하네요.
    더우기 한강이 바라 보였다니….

    자주 자주 이런 시간들이 해연님에게 있었으면 해요.

    • 해연

      2016년 5월 1일 at 7:53 오후

      그래도 저는 고급스런 레스토랑에는 익숙하지 않아서…ㅎ
      그냥 편하게 편한 음식 먹는게 좋아요.
      어쩔 수 없는 무수리 근성이지요.
      그래도 가끔 외도하듯
      이런 식사 좋습니다.ㅎㅎ
      감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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