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에 오르다.

일요일,모처럼몽마르뜨언덕의성당을찾았다.

근처에살고있는미레이에게전화를하니흔쾌히점심을나와함께하겠단다.

햄과버섯그리고치즈를넣은크랩을시켜서로제한잔을곁들여먹으며

이야기를나누었다.

오랫만에찾아온성당안이평화로웠다.갈멜수도원의수녀님도반가웠다.

신부님을주제로한강의를들었다.신부님도신자들이기도해주길간절히원하신다.

신부도사람이기에나약해질때가있다는이야기이다.

신부는자신의의지로되는것이아니란다.부름을받았기때문에신부가

되는것이란다.

돌아오는전철역,피곤해보이는어린여자가내옆에자리를잡고앉는다.

눈이충열되어있다.몽빠르나스역을아느냐고묻는다.

아마도글자를읽지못하는동구유럽에서온여자인듯싶다.

소매치기가아닐까싶은생각이들어내백을잘간수하였다.

다시그녀가묻는다.북역은어디냐고…

심신이지친듯하지만얼굴은동안인그녀가안스럽다.

집으로데리고가쉬게하고싶다는충동이인다.

사람을믿을수있는세상이아니니까순간적인동정심으로데려갔다가

일어날수있는불상사들이나를가로막는다.

참슬픈세상이다.두려움에떠는나도슬픈인간이다.

인종이다르고문화가다르고생각이다른사람들의세상이다.

몽빠르나스역을묻던그녀가북역에서내린다.

어린나이에삶이피곤해보이는그녀가몹시마음에걸린다.

몽마르뜨언덕에서1900년대의상을입고아코디언을연주하는여자

뱅센 숲에 찾아 온 봄

자연은어기지않고또다시봄을돌려주었다.

아직은쌀쌀한날씨지만부활절방학을맞은탓인지

뱅센숲은사람들이붐비고있다.

나무로지은무대,작은콘서트가어울리는이무대는

조금은아프리카인들을연상시킨다.

뱃놀이나온사람들이누가빨리배를젓는지내기를하고있다.

가장아름다운풍경은젊은이들에풀밭에앉아서책을읽는모습들이다.

책에몰두하고있는모습들이아름답다.

무리를지어날고있는칠흑처럼까만까마귀들도봄을찬미하고있는듯싶다.

주인이찾아와노를저어주기를기다리고있는까누들

토요일 오후

벚꽃이화사하게피어나도록난,봄이온것을모르고있었나보다.

부드러운바람이화창한봄기운을가득품고내게속삭였다.

봄이야!봄!봄!

버스에서내리려고문앞에서있는데손등이간질간질했다.

손기둥바로옆에앉아있던어떤남자가기둥을잡고있는내손등을

살금살금만지는것이었다.천성이순한나는얼른내손을치워버렸다.

그러자그프랑스남자는푸하하웃음을터트리는것이다.

내손이마치인형손이라도되는줄알았나보다.

쟈닌에게그이야기를했더니나에게복도많단다.

아마도그녀는남자들이그렇게해주기를바라는모양이다.

생각해보니언젠가낭트라는도시에일때문에갔을때역에서부터

처음보는남자가쫓아와서는자기집에가서같이살자고했다.

도대체이사람들은낭만적이기때문일까?아니면아시아여자는

자기생각이없는인형이라고생각하고있는것은아닐까?

텔레비젼에오마샤리프가초대되어나왔다.

앞니가하나빠진노인된그가마치촌부마냥촌스런웃음을흘리고있다.

그는젊은시절에너무나도늙은사람이되고싶었다고했다.

그리고여자를만나면키스를할때까지절대로그녀의국적이나종교를따져묻지않았으며

자신의외아들에게도그렇게가르쳐서그외아들은유태인여자와결혼을했었고

다음엔가톨릭,이슬람교여인그리고지금의여자는동방정교의러시아여자라고했다.

매번사랑에빠질때마다결혼하는것,그것도바람직한일일수있다.

그런데그만큼에너지가많아야하겠지.

닥터지바고는죽을때까지한여자만을마음에두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