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a déjà tes yeux. ( 프랑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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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난 발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우연하게도 입양할 아이를 기다리던 흑인 부부에게 백인 아기가 오게되었다.

보통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백인 부부들이 가난해서 아기를 기를 능력이 없는 흑인 아이들을 입양하곤 했는데  어떤 경로를 통한 것인지 벤자민이라는 6개월된 백인 아이가 오게 된 것이다.

462644.jpg-r_1280_720-f_jpg-q_x-xxyxx오른쪽 사진은 백인 아이를 입양하게 된 딸이 부모님에게 아이를 선 보이기 위해서 부모님집에 왔는데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흑인 부모님이다. 딸이 아이를 입양했다고 하니 콩고사람들은 말썽이 많은 사람들이니 콩고 아이만 아니면 된다고 말하고 있는 엄마, 그녀는 자기 딸이 백인 아이를 입양했을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465300.jpg-r_1280_720-f_jpg-q_x-xxyxx프랑스에서는 입양기관에서 아이를 적당한 부모에게 위탁한 다음에 일정기간 그 부모가 아이를 잘 기르는지 확인을 하는데 왼쪽 사진은 그 임무를 맡은 프랑스인이다. 흑인 부모에게 맡긴 백인 아이가 걱정되어서 지나치게 간섭을 하는 여자다.

아프리카의 가봉지역에서는 백인 아이의 머리만 만져도 행운이 온다고 믿는 흑인들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고 백인 아이를 가운데 놓고 돌보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흑인 여인네들의 말씨와 행동이 코믹해서 영화 상영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465769.jpg-r_1280_720-f_jpg-q_x-xxyxx백인 아이를 입양해놓고 좋아하는 흑인 아빠, 이들의 이민사도 거론된다. 아이를 입양한 흑인여자의 엄마는 프랑스에 와서 가사 도우미로 평생을 일했고 아빠는 청소부로 평생을 살아서 아이를 입양한 부부는 꽃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467019.jpg-r_1280_720-f_jpg-q_x-xxyxx파란눈의 백인아이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는 흑인부부이다. 흑인 할머니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했더니 경찰에게 아이 납치범으로 몰려 아이를 반환해야 될 위기에 몰리게 된다.  아이를 기를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576353.jpg-r_1280_720-f_jpg-q_x-xxyxx백인과 흑인의 상황을 역전시켜 아주 코믹하게 영화를 만들었다. 파란눈의 아기에게 어떻게 연기를 시켰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6개월된 아이라면 흑인부부를 보고 두려움을 표현했을 수도 있는데 … 어쨋든 파란눈 아기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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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NERUDA (영화)

402140.jpg-r_1280_720-f_jpg-q_x-xxyxx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이야기가  영화화되었다. 1904년에 태어나서 1073년에 사망한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시인이다.

그는 1971년에 ‘ Vers de capitaine’이라는 시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었다. 이영화에서는  노벨 문학상에 대한 부분은 없고 시인이며 정치인이었던 네루다에 대해 상당히 문학적 시각으로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칠레의 정치가 혼동을 겪고 있던 시기에 꼬뮤니스트를 자처하는 네루다, 사실 그는 처음에 불어선생이 되고자 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꼬뮤니스트 하면 마치 철천지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마도 그것은 전쟁의 피폐함을 겪은 어르신네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한  피해 의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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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의 프랑스 문학인들은 대부분 꼬뮤니스트였다.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아라곤’이 그랬고 한국에서 잘 알려진 ‘연인’의 작가 마가렛트 듀라스가 그랬다. 그런데 초반에 꼬뮤니스트였던 작가들이 대부분 말년에 꼬뮤니스트를 탈퇴하는 것을 보면 그 이론에 문제가 있거나 인간의 본성에 맞지않는 이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372014.jpg-r_1280_720-f_jpg-q_x-xxyxx이 영화에서는 네루다가 정치적으로 쫓기는 모습 그리고 그의 가정사 약간과 시인으로서의 그의 모습을 약간은 초현실적으로 다루었다.

언어는 스페인어였고 자막이 불어였다.

429348.jpg-r_1280_720-f_jpg-q_x-xxyxx칠레가 위치하고 있는 남아메리카는 기질이 유럽과는 또 완전히 다른 곳이다. 이런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칠레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작업이 선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루다는 많은 여자들과 나체로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민중의 시인으로 이해되는 네루다를 쫒는 경찰관이 있는데 이 경찰관의 신상도 공개된다. 이 경찰관의 아버지는 유명한 경찰관이었고 동상까지 세워진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네루다를 쫒는 이 경찰관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자랐었다.  엄마가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건 또 한국식 사고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이다.

360138.jpg-r_1280_720-f_jpg-q_x-xxyxx칠레와 아르헨티나의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결국 네루다가 프랑스 빠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데 독재정권 시절의 칠레 사람들에게는 프랑스가 구원의 나라였고 실제 나에게도 빠리대학 시절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한 칠레 친구들이 있다. 독재정권을 피해 망명한 친구들이다. 프랑스 정부의 도움으로 공부를 끝내고 각자 독립을 잘 한 친구들이다.

감동 받는 영화를 대하기 쉽지 않은 시대에 가슴 후련해지는 느낌을 주는 영화, 아마도 네루다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던 탓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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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스 안에서의 사색

20170104_1717252016년을 이별하기가 서러웠던 것일까? 지독한 독감에 걸려 연말을  보냈다. 감기 바이러스가 내몸에 침범을 하여 내 에너지를 모두 빼앗아가 버린 듯 싶었다.

충분히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빠리에선 드문 영하의 추위가 2017년을 환영하고 있었고  이런 저런 이유들을 핑계삼아 집에 침잠하고 있다가 오늘 , 1월 4일  첫외출을 시도했다.

먼저 뷰페 식당을 찾아 오랫만에 찾아온 식욕을 마음껏 누렸다. 녹차까지 마시고  찾아 올 물건이 있어서 멀리까지 갔었다.  돌아오는 길은 뻐스를 이용했다. 인상 좋은 할머니,  말이 할머니지 너무 이쁜 프랑스 할머니다. 인상이 좋아서 상쾌한건지 행복해보여서 상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기분 좋은 할머니가 내 옆자리에 캐디를 갖고 앉았다가 까르푸를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느냐고 묻는다. 나도 사실 까르푸에 갈일이 있었는데 이뻐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다시 다른 뻐스를 타고 갈 요량이었다. ‘할머니, 이뻐스 노선 중에 까르푸가 있어요? ‘ 반가움에 되물었다. 두칸 앞줄에 앉아 있던 젊은 아랍여자가 문득 끼여들어서 세정거장 다음에 내리면 까르푸라고 가르쳐준다. 이런 횡재가!! 이렇게 되면 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쁜 할머니가  내리는 곳에 따라 내려서 까르푸를 가는데 할머니도 내게 말을 걸고 싶었던가 보다.  할머니는 토스트 기계가 아침에 고장나서  그 기계를 사러가는 중이라고 했다. 나이 들어도 이렇게 상쾌한 느낌의 할머니가 되면 바람직하다. 하긴 나도 자꾸 사람들이 말을 걸려고 하는 걸 보면 괜찮은 여자에 속하는 것같기는 하다.

지구의 한편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전쟁이 한창이고 또 한편에서는 중병에 걸린 사람들을 구하려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고 그런가 하면 자기 목숨을 자기가 버리는사람들… 목숨을 버리려는 사람들을 구하려는 사람들… 그렇쟎아도 세상은 요지경 속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요즘. 텅빈 뻐스 안에서 바라보는 빠리시내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어둠이 잦아들어 사방은 어둑 어둑하고 약간의 비까지 뿌리고 있다. 어제까지 무척 추웠다는데 오늘은 부드러운 겨울이다.

20170104_172801 (1)뻐스에서 내려서 아름다운 빠리의 저녁 풍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사실,오늘 파블로 네루다의 영화가  개봉된다고 해서 영화를 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다. 시리아의 내전이 끝날 것같은 조짐이 보이기도 하는데 새해에는 모든 분쟁들이 끝이 나고 아름다운 사건들만으로 한해가  가득 채워질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