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여인의 사랑

프랑스의겨울은유난히해가짧습니다.오후5시가지나면벌써밤이되고맙니다.겨울이되면강가에는오리와백조이외에또다른친구들이놀러옵니다.이름은알지못하지만하이얀깃털과빨간부리를가진새들입니다.이들이오리나백조와구별되는점은항상비상을하면서물위의빵을채어가는점입니다.언젠가무심코문을열고나가니달빛에아래하이얀새들이유유히노닐다가후닥닥흩어져가는것을보았습니다.마치신선놀음을하고있는듯한느낌을받았었습니다.

제가블로그를연지아직한달도채되지않았습니다.다른분들의블로그를방문하다보니많은분들이사랑을이야기하고있는것을보며역시한국분들은정서가풍부하다고생각됩니다.그래서문득내친구의사랑이생각났습니다.

한때그친구덕분에포스트모더니즘의선구자라고할수있는데리다의강의도들으러다녔던기억이있습니다.이친구의이름은테리였습니다.금발이였으며키는자그마했었지만얼굴이아주예쁘장한미국인아가씨였죠.당시에꼴노르말의데리다강의에는전세계에서몰려온학생들이벅적되었습니다.항상강의실엘들어가면첫째줄은많은일본인들이차지하고않아서녹음기로는녹음을하고강의를필기하느라고정신들이없었습니다.강의가끝나고나면일부미국인들이모이는카페에저도테리를따라묻어가곤했던기억이있습니다.항상테리는저에게하는말이가진것이라고는돈뿐이라고유모어섞인농담을하곤했는데그녀에게는아픈사랑의기억이있었습니다.미국에있을때한섹소폰부는남자와3일을같이지냈다고합니다.그녀는그를사랑했으나그남자는그녀에게같은말을해줄수가없다고하더라나요.프랑스어를배우게된동기도결국은그사람이프랑스를좋아했기때문이라고하는데그남자가그녀를사랑하지않기때문에미국을떠나왔고그남자가그를사랑하지않는한미국으로돌아가지않을거라고요.어느날인가저는nation에살고있는그녀의아파트를방문했었는데그녀는창문의커튼을모두내리고는에디뜨피아프의사랑의찬가를들으며괴로워하고있었습니다.보다못한제가그의남자친구에게전화를걸어주겠다고자청을했습니다.그녀가다이얼을돌렸고저는그미국남자와불어로통화를했습니다.그미국남자는슬픈목소리로그것은지난일이니잊으라고말해주었습니다.그목소리에는괴로움의흔적이역력히담아있었습니다.더이상제가그녀를위해서해줄어떤일이없었습니다.그이후로도테리는거의200장에달하는소설을써가지고는출판을해야한다고들고다니곤했는데…

지금은그녀의소식을놓쳐버렸습니다.어디쯤살고있는지아직도파리의어느하늘밑에살고있는지….

굉장히아름답고깊은푸른색의눈동자를가진테리가생각나는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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