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10)

아프리카의오후는한적하다.뜨겁게내리쬐고있는태양열을제외하고는모두가한껏늘어져있다.12시부터오후4시까지는낮잠을즐기는시간!

회사도학교도쉬는시간이다.낮잠을자기가무료한어린애들은40도의더위에도불구하고놀이를한다.

낮잠을싫어하는나도한정거장쯤멀리에있는또다른한국인의사의아이들에게마실을가곤했다.먼저온의사집딸나이가나보다한참어리지만아프리카에익숙해있다.용언이라고했다.국민학교1학년인그녀는공부도잘해서곧잘bonpoint을받아오곤한단다.같이놀고있는데한흑인여자아이가다가온다.머리를여러갈래로땋아서머리위로고슴도치처럼세우곤원피스를입고있었다.윈피스뒤쪽이열려져있는채로돌아다닌다.단추가떨어져있는상태이다.그래도그녀는장관집딸이란다.내가다니는학교에서보는흑인아이들은전부아프리카식치마와웃도리를입고있었는데서양식원피스를입고있는것은부모가장관쯤되니까가능한것이었나보다.

백인들의문화는동양인들뿐만아니라아프리카인들을매혹시키기에도부족함이없었는가보다.모든인종들이고유의의상들을벗어던지고서양이만들은옷을입기에급급해하고있으니말이다.

나도한때는서양에가면개량한복만입고긴머리를한갈래로촌스럽게따고다녀야지하고마음먹었던적이있다.하지만그것을실천하기엔역부족이었었던것같다.

빠리에서어느해정월초하루였던것같다.한인교회에서떡국을준다고한복을입고오라고했다.나는빨강실크저고리에노랑실크치마로단장하고오페라거리를가로질렀었다.그때일군의일본인관광객들이나를보고좋아하면서점심식사를초대하겠다고제의해왔었다.나는그렇지않아도떡국을먹으러가던발걸음이었기에점잖게거절했던기억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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