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월 2007
고문
깊어 가는 가을에
외로운 남자들
찰과상을입은무릎탓인지종아리가땡기는느낌이심상치않은것같았다.
걸어서40분,의사를만났다.
두가지약을정해주며금새나을거라고하니기분에벌써다리가가쁜하다.
걸어서돌아갈길이또40분,갈증이나기시작한다.
음료를마실곳을찾다가어느바에들어갔다.
오후6시,바에는주인남자외에두남자가맥주를마시고있었다.
음료마실곳을찾느라두리번거리며거리를오가는나를주시하고있었는지
어떤사람을찾느냐고묻는다.
음료를주문하고혹시빵이나과자류가없을까하고두리번거리니
스탠드에약간의땅콩이담긴접시가놓여있었다.
땅콩을좀줄수없느냐고했더니
바주인이땅콩을얼른내준다.
옆에있던두남자
바주인이여자를좋아하는가보다며그들에게는땅콩을주지않았는데
여자손님이오니까땅콩을준다고농담을한다.
이들은어쩌면호모인가보다.
남자가여자를선호하는것은자연스런현상일텐데말이다.
바주인이대답한다.
"난,남자보다여자가더좋아!"
손님인남자가말한다.
"나도여자가돈을내면여자가더좋아!"
"여자가명령하고난,복종하지."
"그렇지않소?"
나에게동의를구하는것같다.
"내친구들은절대로여자에게돈을내게할수는없다고하던데요?"
농담처럼나도대답을해주었지만
그런생각이들었다.
아마도이남자들은영악한여자들에게질려서남자를좋아하는사람들이되어버렸나보다.
20세기여성들의반란이시작된후
아마도남자들은설자리를잃기시작한것은아닐까?
지난프랑스대선에서실패한세골렌루와이엘이사회당당수인그녀의동거인프랑스와홀란드와헤어졌었다.
프랑스와홀란드는지금다른여자를만나서살고있는데
지금의그가얼마나당당하고멋있어졌는지…
그를보면서지나치게똑똑한여자와사는것은남자에게어쩌면불행한일일수밖에없다는생각을해보았었다.
어제오늘,대통령니꼴라사꼬지도이혼을했다.
세실리아아니면못산다고평이난니꼴라사꼬지,
너무나당당하게바람을피고하고싶은대로하는세실리아를끝까지감싸주었던것같은데
자기의권리와자유를찾겠다고당당하게외치는영리한여자들앞에서
한없이작아지는외로운남자들인것같다.
어쩌면사랑을받아야하는사람들은여자들이아니고남자들인지도모르겠다.
여자들의끝없는사랑과희생이있어야남자들은비로서기를펴고살게되는것은아닌지모르겠다.
우리 동네 카페의 앵무새
화장품 가게에서
가을 담기
책 이야기
모로코여자가쓴책을소개하고있었다.
"날말하게내버려두세요."
남자들에게의해억압된생활을해야하는여자들의恨,
서양을꿈꾸던여인이서양에와서실망하고
자신의아이던티를찾기위해종교에귀의하는이야기라고했다.
역시후진국적인발상이라는생각이들었다.
작가는모로코여자인만큼까무잡잡한얼굴에
한국적인미의기준으로본다면빼어난미인이었다.
모로코여행을계획하고있던난,
이소설을읽어보고여행을떠나면그나라을이해하기가더욱쉬울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
또한권의책을금발의프랑스여자가소개했었는데
제목을들여다보지않았던것같다.
동양,여기서는주로아랍권을동양이라칭한다.
동양에서추는춤의매력에대해이야기한다.
배꼽을내놓고추는이춤은
현대서양에와서는창녀처럼천하게인식이되기도하고카바레같은데서나
추는상스런춤으로알고있지만
처음에이춤은신을위해추는성스러운춤이었단다.
남자를유혹하기위한춤이아닌
신에게多産을기원하는춤이었다고한다.
결국은그춤은아기낳는일을수월하게한다는것이다.
그금발의여자는’춤’이라는육체의경험을통하여
일종의무아의경지에이르는,그리하여육체의평화에이르는상태를이야기하고싶었던것같다.
밤11시가넘은파리는비속에잠기고있었다.
-cecilia-
자전거 타기
자전거타기3일째
내리막길이라바퀴가매우빨리구르고있다는느낌에
문득겁이몰려들었다.
왼발의페달을밟고즉시오른발의페달을밟아야하는데
그놈의겁이몰려드니갑자기발이말을듣지않아
자전거는비틀거렸고
난,급히자전거를내려설려고하다그만
넘어지고말았다.
무릅이시큰했다.
그래도이정도까지구를수있도록
나를도와준이가있었다.
이틀째자전거를끼고
끙끙거리며차도와보도사이를
힘들게오르고있을때였다.
오른손에핸드폰을들고
가던핸섬한프랑스남자가다가왔다.
내팔을허락도없이거머쥐더니
페달을힘껏밟으라고한다.
내가경계하는기색을보이니
의심하면아무것도얻는것이없는게인생이라고한마디한다.
그렇게해서난,처음으로힘차게자전거페달을밟고내달렸다.
그는고맙게도내팔을잡아주며같이달렸다.
한30분간그렇게달리고나니
어느정도자신감이찾아지는거였다.
그래서3일째되던날에는혼자서잘달렸는데
앞에장애물이나타날때마다그놈의겁이달려들어
나를마비시키는것이었다.
넘어져서무릎에약간의찰과상이있는데
문득몇달후에후유증이생기면어쩌나하는
노파심이생긴다.
결국그놈의’겁’이문제인것이다.
그놈의’겁’을극복하기위해자전거타기를계속해야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