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로소꿈이살아나는것일까?
왜?
무언가할수있을것같은것일까?
왜?
늦었다는생각이들지않는것일까?
그런데
난,어디에있는것일까?
요즘은커피향이그립다는생각으로아침에눈이떠진다.
일요일아침,늦장을부리다가해낸생각이햄리트의엄마가남편을살해한
사람이그동생이라는사실을알면서그동생과결혼을했던것일까하는것이었다.
내가그책을읽었던기억으로는햄리트의엄마가그사실을몰랐던것으로기억되는데
그것때문에어떤교수와논쟁을했던기억이있다.그프랑스교수는햄리트의엄마가
그사실을알았다는것이다.내가아니라고우기자,옆의학생들이눈짓을하면서그교수가
섹스피어를전공한교수라고했었다.어떻게남편을살해한사람과살수있을까?
난,도무지이해할수가없었다.그런데유럽사람들은그럴수있다고생각하는것같다.
아직도흑백논리적인내단순한사고로는이해되지않는부분이다.
그당시햄리트의엄마는어쩌면호구지책으로그런상황을받아들여야만했던것일까?
그런엄청난사실을안고평생을산다는것이너무고통스럽지는않았을까?
차라리갈멜수녀원으로들어가서수녀가되어서살았더라면햄리트가자살하는일은생기지
않았을수도있지않았을까?또오필리어는어떻고자기가사랑한남자가자기를받아들이지
않는다고자살하지않았던가!사랑은참중요한문제인것이다.
대학시절,친구들과절에놀러갔다가스님들이여학생들과노닥거릴려고하는것을보면서
그스님들이불결하고지저분하다고생각했던기억이있다.난,어쩌면너무엄격한것인지
모르겠지만승려나신부나여자를보고좋아하고싶으면승려직과신부직을놓아버려야
한다고생각하는사람이다.지금생각하면그들도역시사람이기에이성간에끌리는그감정을
포기하지못하는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며그래서인간에게가장중요한감정이사랑이라는
생각에이르는것이다.오늘아침내가참한가한모양이다.
겨울을예고하는비가내리는모양이다.
지붕위로간간히빗방울떨어지는소리가들린다.
아직캄캄한새벽이다.
마음에어떤설레임이인다.
어쩌면난,마음의위안을찾게될지도모른다.
새벽에희망을꿈꾼다.
알수없는힘!
그리고삶!
fnac(프랑스의대형서점)에책을보러들렸다가깜짝놀랐다.
3층에넓은공간을일본만화들이차지하고있었고
만화를보고있는사람들이꽤많았던것이다.
나도어린시절에일제물건을소유하기를좋아했던경험이있다.
일본에서온녹음기라든지학용품은너무예쁘고앙증많았던기억이다.
혹시한국만화는들어와있지않나하고점원에게물어보았다.
오로지일본만화만취급한다는대답이었다.
일본이한국을식민지로다스렸던과거가있기는하지만
난,일본인들을좋아하는편이다.
사무라이정신으로열심히하는자세라든지정직성,
예의바름,이런것들은사람을즐겁게하기때문이다.
일은역시스트레스다.
아니,나의완벽주의가나를피곤하게하는지도모른다.
하지만일에몰두해있는동안은즐겁다.
무언가해냈다는느낌때문일까?
잠깐까페에갔다.
갑자기그들이투박하게느껴지는것은무슨일일까?
너무나거칠은시선,말투그리고생각들…
이모든것들과잘어울릴수있을때
삶이쉬워지는것이겠지.
몇달전에는재미있다고생각했던것같은데ㅎㅎ
변덕인가보다.
어쨋거나후련하다.내일또시작이될지언정.
빠리북쪽의센느강
빠리북쪽은이민자들이많은지역이다.허름한건물들이많고검은피부의사람들이
많이보인다.여기저기모여있는검은색의청소년들은위협적으로보이기도한다.
그들은실업자들인지인상도험악하다.혹시나봉변을당할까잔뜩신경을곤두세웠다.
전철이지나왔던다리를찾는일이쉽지않았다.다리에이르는듯싶은막다른골목에
다다렀는데두려움이왈칵몰려든다.다행이유모차를밀고가는여인네를발견하고그뒤를따랐다.
다리가보였다.이제어느방향으로가야내가가고자하는방향인지감이잡히지않는다.
방향이틀리면다시돌아가면되지뭐.길을잃고헤매어도좋을것같다.
난,아무래도모험심이많은것같다.
빠리북쪽의어린이놀이터에서발견한흑인여자아이
놀이터에서키가크고늘씬한흑인여자아이를보았다.다가가서네가이쁘니
사진한장찍고싶다고했더니망설이지도않고포즈를잡는다.
어느블로거님이흑인에게서도아름다움을발견할수있느냐고의아한듯하시는말씀이
불현듯생각나서찍은사진이다.
아름답죠?
세상은돌고돌기때문에최고가되고싶은사람은한가지삶의방식을
택해서50년이상고수하다보면최고가되는시기가있을것이라는믿음이다.
아프리카라는대륙에처음발을딛었던어린시절,난흑인종이라든지워시림,토굴속에서의
생활같은상상을했었다.그리고도착한아프리카의한호텔에서붉은벽돌들,붉은땅들
그리고호텔전체를흔들고지나가는커피내음들에은근히놀랐었던것같다.
친절하게유난히하얀이들을들어내고웃음짓는흑인보이들…
지금생각하니어느오후학교앞에서아버지차를기다리다가
붉은흙먼지를일으키며달려가는트럭속에앉아있는흑인미소년을보고
따라가본경험이있었다.멀리는아니지만대리석조각을깍아놓은것같은아름다움에
취해버렸던것이다.
아침마다커다란나무밑에자리를깔고바게트빵을팔고있는흑인들…
한낮에나무밑에아무렇게나자리를잡고대자로낮잠을자고있는흑인들…
어려서부터의문을품었었던것같다.
인종간의차이를이해하고자했던것도아마이시절부터였던것같다.
그런데흑인들이많이모여있는곳엘가면그들에게서나는냄새는골치가아플정도였다.
흑인들사이에서는백인아이의머리를쓰다듬기만해도행운이온다는말이돌정도로
백인을숭상하는경향도있다.
이제는60이넘은나이로텔레비젼에나와경쾌하게노래를부르는Sylvievartan을
보고내생각이그시절을달려가고있었다.
칠흑의어둠,때묻지않은풀냄새,웬지모를아련한그리움으로내마음속에
깊이자리한아프리카의그시절이’LaMaritza’노래와함께
행복한느낌속으로나를마구데리고가는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