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시가자랑하고있는퐁피두센터에서’연인’의작가,듀라스에대한회고전이열리고있었다.
프랑스인이지만베트남에서태어나고자란듀라스는자주,그녀에게는돌아갈고향이없다고말하곤했다.
한출판사사장으로부터글쓰는일외에다른일을하지말라는충고를들은후,그녀는오로지글쓰는일에만
전념했었지만젊은시절한때는공산주의이론에빠져공산당에가입하기도했었다.
퐁피두센터의도서관에가면그녀에대한책들이즐비하게준비되어있고
그녀가살던시대에신문기사며그녀가미테랑대통령과주고받은서신그리고인터뷰화면들이
준비되어있다.담배를피운탓인지몹시탁해진목소리로자신의작품을낭독하기도했고
영화감독까지겸비했던듀라스는늘말투에일종의허무비슷한것을지니고있었다.
그녀는어쩌면자신의진실은보이지도않고이세상을떠난것은아닐까?라는의문이든다.
한인간이두개의완전히다른세계를수용하는것이힘들었던것은아닐까?
너무나허무해서그녀는알콜릭이되었던것일까?
여전히허무한톤으로그녀에게는술이신이라고말하기도했었다.
작가로서시대의선구자로서살았으면서도알콜릭이되어야했던사실은위의노래속에나오는
천재샹송가수로불리던SergeGainsbourg를상기시킨다.
천재들에게는삶의부조리가너무감당하기힘든지도모른다.
한인터뷰에서듀라스는이렇게말한다.
"현실은견디기가너무힘들기때문에허구로만들어진
소설이필요한거죠."
그렇게밖에해결책이없었던것일까?
위의샹송이끝나는부분에서Serge는이렇게말한다.
"사랑이없으면인생은헛거야"
Paula(뽈라)는16살의소녀,아니처녀라고해야하나?부모가목장을하면서치즈장사를하는데말도
못하고듣지도못하는부모이다.남동생이하나있는데그동생도듣지도못하고말도하지못한다.
유일하게이집에서듣고말할수있는딸이기에집안의모든일에뽈라가나서서
통역사역할을한다.그런부모의장애에도불구하고이가정은아주평화롭고행복한가정이다.
이평화로운가정에갈등의시작은음악선생님으로부터뽈라가노래에재능이있다고라듸오콩쿨에
나가보라는제의를받으면서시작된다.
말도못하고듣지도못하지만뽈라의부모나동생은그것을장애라고전혀생각하지않는사람들…
뽈라의아빠는한발자국더나가서그도시의시장에도전하려고한다.
기자가와서인터뷰를하면서듣지도못하고말하지도못하는것은장애인데그럼에도
시장선거에도전하겠냐고묻는부분이있는데그장애라는것이컴플렉스가아닌마치하나의특징처럼
받아들여지고있다는점이특이했다.특히그런점에대해전혀컴플렉스를느끼지못하는점이신선했다.
아!이렇게생각하는사람들도있구나!
음악선생의제의에들떠서빠리방송국의콩쿨에나가려고했던뽈라는
부모들의반대에부딪혀콩쿨에나가는것을포기한다.
딸,뽈라가학교발표회에서노래부르고많은사람들의환호를받는것을느끼고온날,비록딸의노래를
들을수도없는아빠였지만父情으로서딸의필요를직감하는것같았다.
엄마는아직어리기만한딸을빠리라는대도시로내보내는것이위험하다고울고불고할지라도…
여기서대사가참으로재미있었다.
뽈라가처음으로빠리의라듸오콩쿨에나가고싶다고부모에게말했던날,
그엄마는아빠에게뽈라를낳던날이야기를한다.
‘내가그랬쟎아요.우리랑다르게아이가들을수있고말할수있는아이라는것을발견하고
내가우려를하니까당신이그랬쟎아요.이아이는말을하고들을수있어도우리의아이기때문에
머리속은벙어리이고귀머거리인우리들과같을거라고요.’
부모들도그들과다르게태어난아이를무척두려워했다는것,다르다는것은곧두려움으로연결되어진다는것을
잘보여준다.같은가족내에서도다르다는것은두려움이될수있는데인종이다르고문화가다르고언어가
다를때생겨나는두려움의크기는어떨까?하는생각이얼핏스쳤다.
뽈라의마음을헤아린아빠는그모든두려움에도불구하고딸아이를라듸오방송국에
내보내기로결정을하고온식구가자동차를타고방송국으로향한다.
벙어리가족이기때문인지가족간에흐르는사랑이유난히강렬한이가족의이야기는
영화가끝날무렵사람들의눈에이슬이촉촉히맺히게했다.냉정하기그지없는프랑스인들이
영화관여기저기서훌쩍훌쩍눈물을닦고있었다.물론한국여자인나는말할나위가없을정도였고
울어서벌거진눈을사람들이볼까봐사뭇눈을내리깔고집으로돌아왔다.
한국에서이런영화를만들었다면아마도비극적인시선으로처리했을부분들이아주코믹하게이야기되었고
장애인부부라도저렇게당당하게살면아무렇지도않게받아들여질수도있겠구나…
불편을불편으로받아들이지않으면인생은또한그런대로평화롭게흘러갈수도있겠다는생각에이르렀다.
방송국에서뽈라가부르는노래의내용은’사랑하는부모님,내가떠나려는것은날고싶어서에요.담배도
피지않고술도마시지않을께요.저는날을거에요.당신들을사랑해요.대충이런내용의노래이다.
이노래는미셀사르두라는유명한샹송가수의노래인데영화속음악선생의말에의하면샹송에서미셀샤르두는
클래식음악에서모짜르트와같은존재라고했다.
LaFamilleBélier
LaFamilleBélierBande-annonceVF
벌써성탄절이네요.
제블로그를방문해주시고사랑해주시는모든님들께하느님의은총이함께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MERRYCHRISTMAS!!!
‘영혼’이란말은사실매우영적인개념이다.어떤사람은내면이있는사람,어떤사람은내면이
없는사람,이렇게구분할수있는것인지는몰라도오랜세월영혼에대한의문은그치지않고있다고
할수있다.며칠전,동물에게도영혼은있을까?하는토론에참여했었다.
사회자의말로는그말은다시말하면인간에게영혼이있을까와도통한다고했다.
그토론에참여한사람들은동물행동을연구하는수의사,동물영혼의역사를공부한역사가,그리고
동물들을팔기위해사육하는사육자들과그들이사육한동물들을도살장으로보내는사육자들의
감정을연구해서수필을쓰는수필가였다.도살장에보내진말들은흔히눈물을뚝뚝흘리곤했다고한다.
그리고옛날에는말을타고전쟁터에나가는데말들이겁을먹기때문에말들이겁을먹지않도록
말들의눈에눈가리개를씌우기도했다고한다.이렇게부분적인사실들을보고동물에게도영혼은
있다고말할수있을까?그중의수의사한분은자신이기르는앵무새의일화를
하나공개했다.수의사부부가앵무새와개,고양이를기르고있는데앵무새에게가끔자유를주기위해
새장문을열어주곤한다고했다.앵무새는새장문을열어주면집안을날아다니곤하는데
하루는앵무새가새장을나와책상에걸터앉으니까같이기르던강아지가그새를향해
덤벼들더란다.그때앵무새가개에게’엎드려!’하고소리를치더란다.그래서그부부는깜짝놀랐다는
이야기를했다.또한번은새장에갇혀있던앵무새가갑자기’나,나가고싶어!’하고표현을
하더라는것이다.프랑스에서브리짓드바르도가개를너무사랑한나머지세상의모든개를보호하기
위한캠페인을하고있는반면그래서동물에게도권리가있다고주장하는이가늘어나고있는데
어떤분은이렇게반박을했다.사람이쟝글에들어가면호랑이가사람을보고저사람에게어떤권리를
줘!하고말하지않을건데왜사람들은동물들에게권리를줘야한다고외치고있는거냐는것이었다.
그런데그토론을시청하면서난,내내가슴이아파서제대로하고싶은말을하지못하겠는거였다.
사육된동물들이사람들의식탁에올라가기위해서도살장에가는이야기들,그와중에서그동물들을
사육한사람들이가축들을도살장으로보내면서눈물을흘리는이야기들이다가슴이아픈거였다.
왜냐하면,생명처럼고귀한것을일부러없애는사람들이있다는사실이아픈거였다.
누가나에게인간에게영혼이있나요?하고묻는다면난,이렇게말하고싶다.
인간의마음에사랑이있다면그게바로영혼이있는증거에요.여기서말하는사랑은쾌락을위주로한사랑이
아니에요.모든생명에대한사랑,모든생명을존중하고귀하게여기는사랑을말하는거죠.
고통당하는영혼을보면그고통을덜어주고싶어하는사랑,고통당하는동물을보더라도
그고통을덜어주고싶어지는사랑,이런사랑을말하는거죠.
Gared’auterlitz역에서의일이다.빠리의큰역중의하나인Gared’auterlitz역은10번선
전철의종착역이다.이역은5번선이가로지는역이기도한데5번선을타면철로위로바깥풍경을
볼수있어서좋다.햇볕을보기가어려운겨울의빠리날씨에그날따라해가화창하게철로를
비추고있었다.전철문이열렸는데30대후반쯤되어보이는프랑스남자가앞으로
감추듯이아기를싸안고들어선다.그리고아기를보는데열중한모습이몹시자상해보였다.
아기를감싸고있는것은포대기가아니고약간가방식으로만들어진천주머니였다.
아마도아기를앞으로안기위해만들어진가방인듯싶었다.
그30대후반의프랑스남자는바로내옆에자리를잡고앉았다.
앉아서아기가담긴가방을밑으로잡아다니니까아기의얼굴이삐끔하게나온다.
아기는얼굴을내밀고주위를두리번거리는데눈빛이경이로가득차있었다.
새로운것을발견했을때느끼는기쁨같은것이아기의눈속에가득넘치고있었다.
아이는아마도처음으로세상을만나는것이었나보다.
아기가몇살이냐고그에게물었다.3개월되었다고했다.
아!그렇구나!처음으로접하는전철안세상이아기의눈을저토록경이로빛나게하는구나!
경이와기쁨이섞여서빛나고있는아기의눈이나에겐경이로웠다.
아기야!많이보고많이사랑하길바래!
그리고말이지…그리고말이지때로는실망스런일들을만나더라도말이지
꼭그렇게경이와기쁨으로가득찬눈빛을잃지말아줘!
영국의18세기화가,WilliamTurner의일대기가영화화되었습니다.
영국의아름다운자연환경과18세기의상들이볼만한영화였습니다.
화가의내면을보여주는것은전혀없었고그저18세기에아버지를의지해서
살던재능있는화가의이야기였습니다.
그림을그리기위해자주다니던여관의여주인이남편을잃자그녀의동거남이되어
살다가그녀옆에서죽음을맞습니다.
아버지와함께살던하녀와그들의관계가간략하게보여지고
그는이미27세에영국로얄아카데미에서’빛의작가’라는칭호를받고매년로얄아카데미에서
전시회를열었습니다.엄청난갑부로부터그의그림모두를사겠다는제안을거절하고
자신의작품모두를nationalgallery에기부하겠다고하는그의기개가참으로진정한예술가의
면목을보여주는듯싶었습니다.
그가죽으면서마지막으로한말은’태양이하느님이다’였습니다.
영국에서제작한영화는미적으로꾸미는것이없이늘사실주의적이라는생각이들곤합니다.
빠리중심에위치한아랍문화원에서는지금모로코현대미술전이열리고있습니다.
전시장안으로들어가니곳곳에비디오를설치해놓고여러예술가들의이야기를들을수있었습니다.
그리고목숨을걸고유럽대륙을향해오는그들의비극적인이야기들이있었습니다.
그들이유럽으로가는배를탈때그들의뒤로는이미찢어진가족들의비애와아픔이있었다고합니다.
그런모든불행을무릅쓰고유럽을향하는이들의꿈은무엇이었을까요?
그럼에도불구하고어떤이들은도중에붙잡히고어떤이들은물속에빠져죽었다고합니다.
유럽대륙은과연목숨을무릅쓰고도달할만한천국이되어있었던걸까요?
앉아계시는분은모로크의현대미술선구자중의한분인FridBelkahia인데
이번목요일날말라케시에서돌아가셨다.
얼굴과목소리가완전히일치하는것같은프랑스여자가수엘자
뇌과학과인간의고통에대한강의를들으러갔었어.
커다란창을통해에펠탑이보이는데윗부분이안개에가려져있었어.
무척아름답다는생각을했지.
내옆에는프랑스할머니가앉아있었는데손주가여러명이라고자랑은하면서도
결코자신이할머니임을인정하지못하는듯늘화려한보석을걸치고미니스커트를입고다니는
프랑스여자였어.의사였대나?국경없는의사회에서도일했다는데
그녀가가지고있는자부심에비해서그녀가가지고있는의학상식은
별로믿을만하지못하다는생각이드는여자였어.
남편과아이를네명이나두었었는데가장친한여자친구와남편이바람이났었대나.
그래서아이넷과남편을몽땅그여자친구에게맡겨버렸었대.
그래서여름방학때마다그여자친구가아이넷을보살피는게이렇게힘든줄알았으면
그녀의남편과시작도하지않았을거라고푸념을하곤했었대나.
그리곤하는말이자기보다정말그여자친구가자기남편을사랑하는것같았대나.
한국적정서와너무나다른사람들이지?
그녀에게내가말했지.저기에펲탑좀봐요.너무나멋지지않아요?
아주무표정한얼굴로나를떨떠름하게쳐다보는그녀를보며난,실망하고말았지.
이세계에서는나같은생각을하는사람이비정상인가?하고말이지.
다른쪽옆에앉아있는프랑스사람들에게또말했지.
저기에펠탑좀봐요.안개속의에펠탑이너무아름답지않아요?
그들은또무덤덤하게나를쳐다보더라고.
그래서덩달아나도????이런표정을하고말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