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도 하나의 창조 행위이다.

감기로며칠째전쟁이다.

이틀은비타민만으로해결해보려고버티다가드디어의사에게가서처방을받았다.

기침을막기위한시럽,코막힘을해결하기위한humex,항생제그리고해열제..

감기는사실심각한병이아닌것같아도가장심각할수있는병이다.

모든병이감기를시초로시작되기때문이다.

아버지는항상말씀하셨었다.

삼류의사는돌팔이의사,이류의사는약을많이써서환자를고치는의사,일류의사는환자의마음을다스려서

병을고치는의사라고..

늘프랑스의사에게상담을가면무언지모르지만자상하지않은것같은느낌에불만이생긴다.

모든것을약으로해결하려고하는것을보면분명이류의사인것이다.

어쩌면동서양의의학의차이를해결하지못하는탓일지도모르겠다.

한국에서는늘먹어야할음식,먹지말아야할음식을많이상기시켜주었던것같은데이곳의사들은

하지말라거나먹지말라거나하는것이없다.어쩌면훨씬과학화된의사들이기때문일지도모른다.

육촌동생에게전화를건다.

숯불에구운바베큐로몸을보신하고콩나물국을끓여서고춧가루를넣고먹으란다.

또삼계탕을해먹으란다.

인터넷에찾아보니감기는균에의해서전염되는것이다.그렇다면정말고춧가루가효험이있을수

있다는생각이든다.

매운맛이균을퇴치할수있기때문이다.

날씨는화창한데도무지산보를나갈엄두가나지도않는다.

아침에먹거리를사러시장을다녀왔을뿐이다.

그냥드러누워서책과뒹굴며며칠을또보내야할지모르겠다.

독일의정신분석학자그로덱은"병도하나의창조행위이다"라고했다.

그러니감기에걸려꼼짝못하는며칠동안어떤창조행위를해야하지않을까?

독신녀들의 외출

vincennes숲에서카누를타는사람들

세상에여자들이많지만정말기발한여자를보았던경험이있다.

몇년전,한국에서있었던일이다.

벨기에대사관에서일하는벨기에친구가나에게전화를넣었다.

강남에있는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부페가동반되는강의가있는데같이가자는내용이었다.

인터콘티넨탈호텔에도착하니벨기에친구는나외에도3명의또다른한국인여자들을초대했더랬다.

모들들독신녀였는데홍콩에서근무하다온여자,외국인상사에서일하는여자들이었다.

우리는강의실로가기전에먼저인터콘티넨탈호텔안에있는호프집으로먼저들어갔다.

모들들맥주를한잔씩앞에놓고대화를하고있는데건너편테이블에앉아있는미국인남자가

자꾸나에게윙크를하는것같이보였다.모른척하고쳐다보지않고있었다.

그런데내옆에앉아있던홍콩에서근무했던여자도나처럼느꼈던모양이다.

나보다대담한그녀는그미국인남자에게미소를지으며손짓을해댔다.

그러자그미국인남자는마시던위스키병과술잔을들고대담하게우리들다섯명의여자곁으로오는것이었다.

우리모두에게와인을한잔씩시켜준그미국인남자는자기인생에대하여이야기를늘어놓기시작했다.

결혼을5번을했으며마이애미에별장이있고아이들이야기며…현재한국에서근무하는데거처는

인터콘티넨탈호텔이며또한시인이라고했다.이메일주소를주면자신의시를보내주겠노라고…

50대인그는특히우리들에게"enjoyyourlife,enjoyyourlife.."라고강조를하는것이었다.

난,그저구경만하고있었는데내옆의여자와한참을주고받고대화를하던그미국인남자의얼굴이

갑자기경직되는것을느낀우리들이그의시선을따라호프집의출입구로시선을주었을때

거기에는20대로보이는한국여인이들어서고있었다.

눈치를챈우리들은그에게빨리가보라고했고그는허둥지둥제자리로돌아갔다.

그리고조금더있다가나와벨기에친구는화장실을가기위해그호프집을나왔다.

호프집에서화장실로가다보면또다른커피숖이있는데그커피숖에서우리는또재미있는광경을목격했다.

아까보았던그20대의한국여성이또다른외국인남자와커피숖에앉아있는것이었다.

화장실에서돌아와서보니아까의그미국인남자는여전히그테이블에앉아서위스키를마시고있었다.

그러니까그한국인여자가한호텔에서동시에두명의외국인남자를상대하고있는것이었다.

영화속에서처럼재미있는일이일어난것이었다.

참,대단한여자도다있구나,이렇게속으로만생각하고말았는데벨기에친구는그미국인에게로다가가서

그일을일러바치는것이었다.그미국인남자는그럴리가없다고강력하게부인을했다.

바로옆카페에서일어나고있는일인데도불구하고말이다.아마도자존심이상해서

그렇게행동했던것같다.

그다음일이어떻게진행되었는지는모르겠지만아뭏든난,세상에그런여자들도있다는것을,참으로대단한

한국의여성들이있다는생각을했던경험이있다.

상실

일요일오후였다.

선거에대한토론을한다고하니비록내가선거권이있는것도아니고

내나라의정치이야기도아니지만호기심으로참석할참이었다.

문을나서는데두마리의오리가눈에띄였다.

그런데자세히보니다른한마리의오리가다리를하늘로세운채물에둥둥있었고

다른두마리의오리들은물에있는오리의몸체를부리로쪼고있는것이었다.

무슨일일까?

나가던발걸음을멈추고바라보았다.

동료오리가죽었는데먹이가없어서동료의몸을물어뜯고있는것일까?

되돌아들어와서빵을들고나가그들에게던져주었지만쳐다보지도않는다.

갑자기다른곳에서한마리의오리가날아왔다.

그리고거리며앞을왔다갔다하는것이었다.

관찰하고싶었지만시간이없어서그냥발걸음을옮겼다.

그런데월요일인그저께내가집을나서는데한마리의오리가나를향해마구달려오는것이었다.

,나를향해오는것인지아니면우연히그리된것인지분간할수가없어가던발걸음을그대로옮겼다.그러자내가방향을트는순간오리도방향을틀어서돌아가는것이었다.

순간마음이아려왔다.가엾은오리!’

짝을잃어서너무슬픈나머지마치나에게하소연이라도할듯이나에게다가왔던것같다.

그래!사랑하는이를잃는것은슬픈일이야.미안해.내가너를위로해주지못해서

내가너에게무엇을있겠니?

못하는오리이기에더욱마음이아려왔다.

하지만나와너무다른종류의생명이지않니?

무엇인가너를위해해주고싶은마음은굴뚝같지만,어떻게해주는것이너를위로해주는것인지를

모르쟎아.미안해!오리야!

꿋꿋해야해!알았지!

봄이 오는 소리

맑고고운새들의지저귐!

그렇게아침은온다.

어렴풋이다가오는아침의여명

파릇한내음이서서히번져온다.

정녕봄은오고있는가보다.

보이지않는희망을안고

멀-리서가까이서소리없는아우성!

들리지않는생명의아우성들이있다.

머리위에서

발밑에서

생명을튀우기위한소리없는아우성들이

정녕봄은이렇게오고있는가보다.

담배와 고등학생

블로그에올리라고자신의담배를내놓는학생

난,카페를좋아하기도하지만때로는맥도날드의어수선한분위기를좋아하기도한다.

날이봄날처럼화창해vincenne숲으로산보를갈까하다맥도날드에서커피를마시기로했다.

커피한잔과약간의감자튀김을주문해서자리를잡고앉았다.

느긋이사색을즐기고있는데옆에앉아있던학생들이말을걸어온다.

"저,혹시담배를피시나요?이번에발표된금연령에대해서어떻게생각하세요?"

프랑스에서는작년10월에공공장소에서담배피우는것을2007년부터금지한다는법을발표했다.

레스토랑이나커피숖에서는아직담배를피울수있지만2008년부터는금지이다.

"나?담배안피워요."내가대답한다.

고등학생쯤되어보이는남학생들이내게말을건것이었다.저쪽좌석으로는같은또래인듯한여학생들이

의미심장한미소를띄우며나를바라보고들있다.

"담배안피우세요?"약간은실망한듯한얼굴빛,난,그것이무슨의미인지는캐취하지못한다.

"담배피우고싶은데난,냄새가싫어서요."

"담배피우곤싶으세요?"

"그런데고등학생이유,중학생이유?"내가묻는다.

"고등학생입니다."

"고등학생인데담배피워도되나요?"

"그럼요.그런데담배금지령이후학교에서못피우게되어있어요.그래서불만의소리가높지요."

"사실,담배는건강을해치고별로바람직하지못한데파괴적인담배에집착하느니건설적인생각들을

하는것이좋지않겠수?"내가말한다.

"그렇죠.오늘부터제인생이바뀔겁니다.다른사람들은몰라도저는요."

의아해진나,"???…"

언젠가어떤프랑스학생이했던말이갑자기생각났다.

누군가스승이되어줄사람이있었으면좋겠다는….

자유라는이름하에누구나하고싶은일을해도비난의대상이되지않다보니어쩌면누군가

조금은구속을하고참견을해주는사람이필요한지도모를일이다.

난,이들에게이렇게말했다.

—-에가면한국문화원이있는데,거기가면시간을건전하게보낼수있는많은자료가있을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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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길의 내 친구들

짙은회색빛하늘과갈색의강물이맞물려있는곳,그곳엔초록색페니쉬가오늘따라정겹다.

문득문을열고들어가그곳에살고있다고말로만들은화가에게"Bonjour"하고인사를건넬까

싱거운생각을한번해본다.

숫기없는성격이그저생각은생각으로머물뿐발걸음은가는길을재촉한다.

날개를부풀려서동그랗게모양을낸백조가내눈길을잡아끈다.

이성을유혹하고싶어질때면백조는이렇게모양을내는듯싶다.

가끔백조는마치생각을하는듯한느낌을준다.좋다는표현도흐느낌처럼새어나온다.

그들인생의목표는오로지먹이와놀이!그래!어쩌면인간의생도요약하면마찬가지가아닐까?

어쩌면너희들은우리인간들의선배인지도모르지.

짙게드리운회색빛하늘은강물도물들이고나무들도물들이고그리고시간도마치천천히부유하는듯도싶다.

늘보지만늘다른색깔을보여주는내친구들…

늘듣던새소리는종적을감추었는데앙상하게마른가지사이로새둥우리가선명하게드러난다.

아마도지금은동면중…

우연히마주친강아지들도만남이즐거운듯서로를쫒고쫒으며즐거워한다.

"안녕"내친구들!

전철에서 만난 아기

밤10시30분,친구집에서이라크와미국,이스라엘의정치에관한강의를듣고토론하다돌아오는길이었다.

결국인구가4백5십만정도밖에안되는이스라엘의선민의식이문제였던가를골몰히생각하고있는데앞의아기가

나의시선을잡는다.기둥을사이에놓고오른쪽으로갔다가내가오른쪽으로가면얼른왼쪽으로가고다시내가오른쪽으로몸을움직이면다시오른쪽으로몸을움직이는폼이마치어린애기를얼러대는어른의몸짓이다.

내가너보다어려보이니?속으로너무재미있다는생각이든다.

아마도내머리에쓴모자가좋아보였던것일까?아니면신기해보였던것일까?

그런데갓난아이임에도불구하고눈동자가잔뜩장난기를담고있었다.

기둥왼쪽으로몸을기울였다가오른쪽으로기울였다가하면서나를쳐다보는눈이웃음을잔뜩담고있다.

귀여운녀석?흐흐흐..

피곤해보이는엄마는오른쪽으로딸아이를앉히고품에어린아들을안고있었다.

내가미소를지어보이니엄마가덩달아좋은모양이다.

디카를들고찍으려고하니까엄마가아이에게폼을잡으라고말하는듯싶다.

어리둥절한아가는아직말도잘하지못하는갓난아이다.

하지만아이는모든것을느끼고보고있는듯싶다.

참으로인간은신비로운존재인것이다.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2)

남아메리카의붉은대륙은광활했다.

갈색의미인들이난무했고사람들은의외로자유로운것같았다.

뜨거운태양과푸르른바다와그리고…

중성의느낌을주는여인과의만남은지속되지않았다.친척동생의남편이만나지말라고충고하는것이었다.

하지만그여인에게어떤의도가있었다고생각되지는않는다.

삶의철학이낙천적인만큼그저친구로서안내해주었을뿐이었다.

브라질은자원이무궁무진한나라였다.

서구식사회보장제도가되어있었지만빈부의차이는극심하다고했다.

매일친척동생의시집식구들에게초대되어융숭한대접을받으며브라질에사는한인들의생활상을엿볼수있었다.

그리고지독하게감동적인이야기를들었다.

서울의유명대학에서수석으로졸업한여인이있었단다.

그여인은일명깡패라고불리는남자에게사랑의감정을품고무릇집안사람들의반대를무릅쓰고결혼을했단다.

그리고브라질로이민을와서아들,딸을낳고열심히살았는데제버릇남주지못한남편은늘칼쓰는일로집안도

돌보지않았지만워낙공부를잘했던여인은일을하여집장만도하고잘살았는데그녀나이50이되었을때

그만칼을쓰던남편이칼에맞아죽음을당했다는것이었다.

그런데남편을땅에묻고돌아온여인은그이후로잠을못자고삐삐마른다는것이다.

이유는차거운땅에묻혀있을남편을생각하면잠이오지않는다는것이었다.

그토록사랑했던남편을땅에묻은그여인은50나이에미국으로공부하러떠날것을결심했다고들었다.

"아!멋있는여자!"이렇게느낌이왔었던것같다.

사람들이쉬쉬거리며숙덕거리는이야기를무심한듯들었지만

속으로’역시공부를잘하는여자가사랑도잘하는거야’라는생각이드는것이었다.

차거운땅에묻혀있는남편때문에삐삐마르는여인의고통스런이야기가나에겐그렇게감동적일수가없었다.

그래서문학을불행위에핀꽃이라칭하는지도모르겠다.

ragondin을 아십니까?

산책길에만나는물속에사는동물들중에ragondin이라고불리는동물이있습니다.

사전에찾아보았더니남미산수달피라고나와있더군요.

처음마주쳤을때저는웬쥐가물속에사는가보다생각했었습니다.

제친구virginie가가르쳐주더군요.프랑스말로ragondin이라고불리는데

이동물은아무데도쓸모가없고오로지자연을해치는동물이니까

절대로빵을주지말라하더군요.

오늘은이ragondin을모델로사진을찍어볼려고했는데

도대체정면으로사진찍을기회를주지않는거에요.

아마자신이아름답지않다고생각해서아니면무용한동물이라고

생각해서피하는것은아닌가생각이들었습니다.

네개의발이달려있는데발가락이달려있어서아니,손이라고해야할지도모르겠는데요.

두개의손을모아서빵을받아쥐고는먹는모습입니다.

내친구virginie의말을들은이후로저는이동물에대한동정심으로

가끔빵을가져다줍니다.

반면에이백조는모델폼을제법잡지않습니까?

품위도느껴지고무언지모를우아함을동반하면서요.

어쩌면동물의세계에도격이있는가봅니다.

연초에 생긴 일

사실2007년은나에게붉은신호로부터시작되었다.

무슨이야기인가하면지난해연말에초대받았던집에서부터문제의발단이생긴것이다.

항상나를무척좋아하는듯이보이는부부의집에선택되어초대된12명중한명이되었었다.

프랑스에서크리스마스특별요리로통하고있는오리의간요리를먹은것이탈이되었던것같다.

입안에넣으면사르르녹는것이고급요리인것은알지만난,워낙채식주의자인지라아주조금만맛보고싶었다.

주인의청을거절못하고먹었던것이탈이난것이었든지아니면때마침화제를이루었던이라크의사담후세인

사형이야기가심리적문제를일으켰던것인지…

어쨋든그이후아랫배가살살아파서며칠동안정말힘들었었다.

의사를찾아가고엑스레이를찍어보고…

아마도난,엄살이많은것같기도하다.

하긴언젠가발이너무아파서발가락뼈가샅샅이들어나는엑스레이사진을보고기겁을한적이있었지만…

하는일없이며칠을보내고보니갑자기만두가먹고싶어지는것이었다.그래서부랴부랴냉동된만두피를사고

두부를사다가얼떨결에형식만갖추어서만두속을만들고만두피를해동시키니까켜켜이달라붙어서만두를

만들지도못하고있다가만들어놓은만두속이상할까봐어제는부랴부랴YEWON님께만두피만드는법을

여쭈어서결국은다음과같은결과를낳았다.ㅎ

만두피반죽도뜨거운물로한다는사실을터득하고

대충반죽해서이렇게잘라서…

궁여지책으로물병으로만두피를만들었습니다.

컵으로동그랗게찍어낸다음..

일전에만들어놓은만두속을가지고..

이렇게만두를빚었죠.

흠…맛이그런대로일품이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