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조선블로그이웃분들이좋아하실거라는생각으로프랑스가정의내부장식을공개합니다.

친구에게이야기했더니개인가정사가공개될까봐무척우려하는눈치였습니다.

충분히이해할수있는일이기에이야기는생략하고사진만올리기로결정했습니다.

웬김밥이프랑스가정에?

전채요리

왼쪽에사각형유리는텔레비젼을가려놓는역할을하는창문입니다.

메인요리로소고기스테이크였는데커다란고깃덩어리를

오븐에구어왔어요.완전히익히지않았기때문에뻘건피가뚝뚝떨어지더라고요.

식탁에서쓱쓱쓸어서개인접시에나누어주는데무섭더라고요.

예의상한점먹었죠.늘초대받으면생기는문제이긴하지만

이젠이력이생겼는지그뻘건고기가먹어지더라는이야기입니다.

여행하는 사람들

40도에육박하는무더위가이제한풀꺽인것같습니다.

몇차례지난번여행때초대받은집의내부장식을이곳블로그에올리려고했는데

사진이안올라가서포기하고오늘우연히기차속에서찍은사진을클릭했더니

사진이올라가더군요.무슨조화인지모르겠어요.

기차속에서만나는사람들,서로에대해아는것이아무것도없는사람들과의대화는즐겁습니다.

예전에영국런던에서윈저성으로가는기차를탔을때그안에서영국에유학온브라질여대생들과

한시간가까이토론을즐겼던기억이있습니다.아주즐거운추억으로남아있습니다.

이번여행에기차를여러번탔는데TGV표를가방에잘챙겨놓고한시간일찍리옹역에나갔었습니다.

그런데어떻게된일인지기차표를담는봉투만있고기차표가없는것입니다.

여행가방을다시들고집으로가기에는너무지쳐서역내에화물저장소에맡기고

집으로가서찾아보니책상위에기차표를잘모셔두었더군요.

다시기차역으로오니예약한기차는떠나버려서그다음차를다시예약해야했는데

기차표삯을10유로를더받는것입니다.

생전처음으로기차표를잊고기차역으로간경험입니다.날씨가더워서였는지도모르겠습니다.

TGV에서만난브라질어린아이

TGV에올라여행가방을머리위에있는칸에올리려고하는데

제힘에부치는겁니다.제옆좌석에어떤아랍남자가앉아있었는데

스마트폰에빠져서생각을못하고있는것같았고건너편좌석에앉아있던

피부가갈색인잘생긴아줌마가제가방을가볍게들어서올려주었습니다.

그팀은배가나온백인남자가앉아서인터넷을하고있었고옆에검은피부를가진여인이셋이있었고

아이가둘이있었습니다.내게가져온과자도권하기도했는데아무리애를써도그들이하는말이

어디말인지알아들을수가없었어요.불어로어디사람이냐고물으니까못알아듣더군요.

영어로물어도영어도모른대요.이태리말을할줄안다고하더군요.

영어도모르고불어도모르면서어떻게프랑스를여행하는지신기했습니다.

옆에앉아있던남자가그들의말이브라질말이라고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제앞좌석에앉아있던브라질소녀가아주이쁘게생겨서사진을몇장찍었습니다.

브쟝송가는기차속에서올라탄보이스카웃트아이들

피곤한지곯아떨어졌는데온통발에흙이묻어있고팔다리가모기에

물린흔적들이있더라고요.냄새도고약하고그래도젊음이있어서너무나아름답고

순수한아이들이었습니다.이들은여름이면훈련을받는다고했습니다.

역에서기차를기다리는한무리의아이들

몽벨리아르에서 1

이곳만하더라도시골에속하는탓인지사람들이순하고부드럽다.

빠리사람들은스트레스가많은탓인지부드러움이없었다.그렇다고할지라도재결혼한가정이평화로울수는

없을것이다.클레멍의새아빠에게도대학생딸이둘이나있다고했다.

모두들친척관계라는이유때문인지남자들이부엌을들락날락하며요리를돕는다.

한남자는정원의바베큐에가서소고기스테이크와함께먹을꼬치야채를굽고또다른남자는

큰덩어리의소고기를오븐에굽는다고부엌을오고간다.

병원에입원한니꼴의남편건강을위하여샴페인을열었다.

센스있는주부의솜씨로잘차려진식탁으로옮겨앉아서식사가시작되었을때

11살의클레멍이수수께끼를내었다.

‘숫닭에게손이없는이유를아세요?’

사람들이이런저런이유를댄다.

‘암닭에게유방이없기때문이에요.’

아이는얼굴에아무런감정이없이말하고있었다.

순간내가말했다.’문명이발달되면아이들의유머수준도발달되는가보네요.’

식탁중앙에앉아있던아빠가말했다.

‘스포츠라던가공연에대한이야기를하라면전,정말자신있습니다.’

아무도그런주제로이야기하자는사람은없었다.

몽벨리아르에서

자동차로한참을올라갔다.올라가는길이제주도의유채밭을연상시키기도했고한국시골의

한가한가로수길,논두덩을연상시키기도했다.커다란볏단을둥글게말아놓은듯,지금이밀수확기라는

것을느끼게해주었다.이쁜집들을사진찍으려고눈으로어림잡고있는동안차는어느새커다란하늘색

대문앞에멈추어섰고그큰대문은서서히움직이고있었다.차가안으로들어갔다.

벌써몇대의차가대문안에정차하고있었다.다른사람들은벌써도착해있었던것이다.

정원의한쪽에작은계단이있었고그계단을올라서니밝은푸른색으로채색된

수영장위로물결이햇빛아래눈부시게부서지고있었다.

기다랗고날씬한사내아이가흘긋우리를훔쳐보곤안으로들어갔다.이집아들인것같았다.

안으로들어서니검은색과희색으로잘다듬어진윤기흐르는털을가진개한마리가자꾸나에게달려든다.

반갑다는뜻이다.거실로들어가면서디카를찍어도되냐고물었더니아까의그키가크고훌쭉한사내아이가

얼른개를안고창가베란다에서폼을잡는다.눈처럼하이얀얼굴에커다란눈,긴속눈썹이

아름다운사내아이였다.11살이라고했다.이름은클레멍.

아마도아시아사람에대한호기심이많은아이인것같았다.눈빛이부드럽고천사같은느낌을주는아이였다.

나중에친구,니꼴에게물었을때클레멍은얼굴은천사같지만그뒤에보통장난꾸러기가아닌,악마가도사리고있다고이야기해주었다.그의아빠는몇년전갑자기심장마비로즉사했고지금은엄마와새아빠,누나와살고있다.

아빠를잃은아이라는생각에측은지심이발동했다.그아이의삶이평탄치않을수있다는생각이

들었던것이다.아이에게희망이무엇이냐고물었을때,그는파일롯트가되고싶다고했다.

파일롯트가되고싶으면쌩떽쥐베리를읽어보라고말하자쌩땍쥐베리를좋아하지않는다고했다.

쌩떽쥐베리를좋아하지않는아이도있다는걸알았다.어쩌면이런문화속에서는있을수있는

일인것이다.새아빠는연예인들의공연을기획하는일을한다고했다.

Jean 에게

Jean,

할아버지,오랫동안고마웠어요.

할아버지의마지막가시는길을축복하려고성당에

사람들이가득찼더라고요.

그리고많은사람들이

할아버지살아생전에있었던에피소드들을

시처럼읊어주었어요.

너무나아름답고행복한광경이었어요.

어리석은전,성당한귀퉁이에서자꾸눈물만훔쳤어요.

살아생전저에게주신사랑이이제서야실감이나는거였어요.

할머니와함께어려운일이있을때마다

저를쫒아다니시며격려해주시고위로해주시고용기를주셨던

그소소한사연들이주마등처럼지나가면서

전,아주큰사랑을잃었다는깨달음에너무나서러웠어요.

할아버지!너무나멋있는할아버지를알았다는사실에

저는자랑스러워요.

좀더적극적으로할아버지께배웠었더라면좋았을텐데….

늘수줍음많은제성격때문에지난연말모임에도참석못해서

할아버지를섭섭하게한점,정말죄송해요.

전,할아버지처럼많은사람에게사랑을나누어줄능력이없어서

더더욱할아버지가위대해보이는거있죠.

미사팜플렛에’하늘에묻는예식’이라고써있더라고요.

정말천국이라는곳이있어서

할아버지께서그곳에가셔서또많은사람들을

올바른곳으로이끄는좋은지도자로행복하게사시기를

간절히기도할께요.

그리고할머니는제가잘돌볼께요.

할아버지,제가미사내내울었지만그건제가

할아버지께잘못한게많아서이고요.

너무나행복한미사였어요.

할아버지를하늘에장사지내는너무나

행복한장례식이었어요.

그리고그렇게많은사람들이할아버지를높이평가하고있었다는것,

그것만으로도할아버지는인생을너무잘살아내신것같았어요.

할아버지!행복하세요!

새해 둘째날

너무나많은정보의홍수속에자신을내버려두고있었던것은아닌가생각이들기시작했다.

진짜만을가려서살아야할것같다는깨달음이다.쓸데없는것들에빼앗길시간이

없는것이다.늘처럼참석하던연말모임에도가지않았다.

연말에혼자인게싫어서튀니지로간다던할머니는

남편도있고자식도있는데혼자일까?

튀니지에서부터아침부터새해복많이받으라고전화를했다.

그래도새해복많이받으라고전화해주는사람들,그들은나에게어떤의미일까?

그냥친절한사람들일까?

조금은이해관계에얽혀서사는것을받아들여야하는것일까?

나에게의미가없는사람들에게새해복많이받으라는인사를한다는사실이

도대체어떤의미를갖는것일까?

뉴스에의하면20세기에사람들은물질의풍요를맛보았고

물질의풍요만으로생의의미를찾기힘들어서사람들은종교를찾기시작했다고

말하고있다.앙드레말로가21세기는정신적인세기가되든지아니든지라고했다나!

그런정도의말은나도할수있는데….

intouchable이라는영화가너무감동적이어서1500만의프랑스인들이

그영화를보았고그수는계속늘거라고한다.

정말감동할거리가없긴없나보다.

앞집사무실에무역업을하는유태인아저씨는앞으로모노가미에서

폴리가미로추세가흐르고있다나?

폴리가미를할려면능력이있어야죠?

물론이란다.그리고300명의아내를거느린남자를알고있다나뭐라나?

잘해보세요!

행운이 가득한 2012년을 기원합니다.

눈한번깜짝하면한해는가는가보다.

눈두번깜짝하면두해가가겠지.

무엇을하든살아있다는것은축복이아닐까싶습니다.

병원에가서수술을받는대신크루즈여행을가겠다는친구에게

혹시나새해에떡구을먹지못할까우려해서떡국을끓여주었습니다.

블로그에서배운솜씨로고기의핏물을빼고

육수를만들어서메르치가루도넣고말이죠.

이제는떡국먹으러구태여한국까지가지않아도되겠다고

친구는말했습니다.

한국음식을좋아한다고따라온어린일본인친구도

떡국맛에반해서저를너무좋아하게된것같습니다.

블로그이웃분들

모두모두에게福이한아름굴러들어오는복된한해되시기를

진심으로기원합니다.

일상에서 살아남기

기가막힌일이일어났다.

분명히어제저녁내핸드폰을전기충전시키기위해코드에연결시켜놓은뒤

아침에코드를빼고책상위에올려놓았을뿐사용하지않았다.

갑자기문자오는소리에들여다보았더니전화크레디가전부사용되었다는것이다.

아직5유로정도크레디가남은것을알고있었는데말이다.

나는핸드폰을카드를사서사용하는데보통35유로짜리를사면

두시간정도통화가가능하다.

어떻게해서5유로남은크레디가유실되었는지알기위해

전화카드회사로전철을타고갔다.

직원들이책임을회피할려고슬슬피한다.

그리고는서비스센타에전화해서해결하란다.

전철을타고여기까지왔으니전화를여기서연결해달라고떼를썼다.

서비스센타에간신히연결이되어서이야기를하니

내가그날오후두시에전화통화를11분동안해서크레디가모두사용되었다고한다.

정말귀신이곡할노릇이다.

그들이내전화내역을검사해보니오후두시에통화를했다는것이다.

내핸드폰을검사해보니통화한기록이없는데말이다.

그리고갑자기오후네시50분에통화한내역이기록되어있는것이다.

바로그상점에있는시각에말이다.

서비스센터에서전화를받은여자는

자기가확인한바로는그렇다고어떻게할수가없다고하는것이다.

상점직원들도마찬가지였다.

그냥가면나는완전바보가되고마는것이다.

그상점에있던프랑스부부에게말을하니

이핸드폰회사가그렇다고하면서상점직원들에게

책임을져야하는거아니냐고말했다.

그랬더니한점원이저사람들왜남의일에간섭이야?

라는것이다.

언성을높일수밖에없었다.

다시서비스센터에전화를해서내가지금몇년간당신회사의카드를

사용하고있는줄아느냐?

나는분명핸드폰을사용하지않았는데사용한것으로기록되어있다면

당신회사내부에누군가사깃군이있는게분명하다.

내가통화를했다고주장하는상대편사람의핸드폰과내핸드폰을가지고

그서비스센터를찾아갈테니주소를정확히얘기해라.

이일때문에더이상당신네카드를사용할수없으니그런줄알아라.

내가하지않은것을했다고하니나를미치게만들고싶은거냐….

한참언성을높여서소리를질러댔더니

그쪽에서잃어버린만큼의크레디를되돌려주겠다고제의하는것이었다.

이래서살아남기위해서때로는거칠어져야하는가보다.

그러고보니그동안여러번크레디가갑자기달아나버린느낌이

있었지만이날처럼확실한증거가되지못했었다.

잠시만하눈을팔면여기도도둑저기도도둑이다.

어쩌면외국인이기때문에당하는일인지도모른다.

동네 도서관

아침부터비가부슬부슬내린다.

할머니이야기를들은탓인지영기분이풀리지않는다.

어떤프랑스친구가내게이런얘기를한적이있다.

‘넌,이세상문제를전부해결할려고하니?"

나도오지랍이넓은것인가?

아니면한국인이라서정이많은것인가?

저할머니어떻게하지?내내그생각에잠도설쳤다.

생각을바꾸기위해도서관에갔다.

어린이를위한공간이3층에마련되어있었는데

너무깨끗하고이뻤다.

이런나라에서도참사람들은억세게불행할수도있다니!!!

무라카미의책이도서관에있었다.

잠깐들추어보니일본인등장인물들의이름이너무길어서읽기가걸리적거렸다.

가끔들려서들춰볼예정이다.

가슴 아픈 이야기

잘가는문학카페에서얼마전부터집이같은방향이라서같이전철을타곤하는할머니(68세)가있다.

처음그녀가작가에게질문을하던날,참짜증나는사람이라고생각했었다.

목소리가쇠소리일뿐만아니라무언지모르게말이논리적이지못했다.

거의모든사람들이짜증을간신히참는모습이었다.

그리고언제부터인지그녀와난,같이전철을타면서말을나누는사이가되었었다.

그날은아르헨티나기타리스트가문학카페에와서

아르헨티나민요를불러주었었다.대머리에콧수염을길게기른그키타리스트는

서정시를쓰고노래하기도하는이였다.

그런분위기때문이였을까?

아니면내가외국인이기때문이였을까?

아니면그녀가지닌고통의무게가너무무거웠던탓이었을까?

그날,난그녀에게서엄청난비극적이야기를듣고그감동으로오랫동안울먹였었다.

시작은남편이알자이머에걸려서시골에있는데

그곳과빠리를오가느라고바쁘다고했다.

그리고남편이사랑한여자는따로있는데

자기는자식을만들어주기위해강간당했을뿐이라고했다.

늘남편에게인간적대우를받지못해서억울하다고했다.

결혼도남편이싫다고했으면하지않았을텐데

남편이오케이했기때문에부르주아였던부모가시켜준것이라했다.

더구나자기가남편이사랑한아랍여자까지보호하는역할을한다고했다.

20년동안심리상담을받았어도병이나아지지않았다고했다.

비로서그녀가왜그렇게이상한행동으로사람들을불편하게했던것인지이해가가기시작했다.

나를한번더놀라게한이야기는어려서부터남자형제들에게강간을당해왔고

그들을사랑했다고하는것이다.

더구나그남자형제들은의사가되었다고했다.

그들은지금고인이되었고고인이되기전에용서해달라고빌었다는말도했다.

그녀의엄마도그녀에게용서해달라고빌었다고했다.

그녀에게더욱기가막힌사실은그녀의고통이자식에게까지전달되어서

자식이전부알콜릭,그리고문제있는사람으로살고있다는것이다.

이야기를듣는것만도고통스러웠다.

그녀는남편이곧죽을것이라는사실에오히려안도하는듯싶었다.

정말그럴까?

죽음을앞둔남편앞에서평생인격적대우를받지못한것때문에남편을증오하고있었다.

그런데궁금해지는것은그녀가남편앞에서도그렇게말하고있을까?하는것이었다.

말을하다가울음이쏟아지곤했다.

미안하다는말을되풀이하면서횡설수설하는그녀를보면서

난,뭐라고위로를해야할지알수가없었다.

어디나할것없이인간의무지가만들어놓은비극에가슴이답답할뿐이었다.

여자가강간을당하면저렇게평생심리적문제를안고살게되는것인가보다.

그래서강간범을엄격하게다루나보다하는깨달음이오면서마음이많이아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