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한국식당메뉴판에서’고등어구이’를발견하고먹었던적이있다.
물론반가운김에식당주인에게프랑스에도고등어가있냐고물으니까
maquereau라는생선이고등어와비슷하다고했다.
프랑스에서는maquereau라는생선을주로통조림해서팔고있는데그생선이
참물렁물렁한생선이다.의아해하면서한국식당의고등어구이를먹었을때도
아니나다를까한국의고등어와는영다른맛이어서실망한기억이있다.
그런데며칠전우연히냉동식품가게picard에서냉동된maquereau를샀다.
그리고하룻밤동안밖에내놓았다가아침에깨끗히씻어서소금을약간뿌리고
후라이팬에기름을두르고구우니세상에한국에서먹던고등어구이맛에거의일치하는것이었다.
너무나큰행복을발견했다는기쁨에프랑스에오래사신어느분에게말씀드렸더니
가르쳐달라고조르신다.나보다훨씬프랑스에오래사셨으면서도
이런것을모르셨다니괜히우쭐한기분도들고그분의집을방문할때
두조각구어다드렸더니얼마나잘드시는지…
아래사진은고등어를구어서먹다가생각나서찍은사진
그리움이돌아왔다.
바람이심해서못왔던것일까?
홍수가나서못왔던것일까?
길이막혀서못왔던것일까?
그리움이돌아왔다.
그리고다시외로움은시작되었다.
억울해!사랑이란이름으로내운명을방해하지마!
그런식으론절대로사랑을얻을수없다는거
그리고그건사랑이아니라는거
알만한인간이었다면이미내사랑을얻었겠지?
벤취위에고통스럽게엎드려져있는여인을보았다.
무엇이그녀를저토록고통스럽게하는지살며시다가가물어보고싶은충동을
지그시누르며그녀를지켜보았는데도무지움직이지를않는다.
가서말을걸어도귀찮아할만큼고통스러워하고있는듯싶다.
오래전에어떤백인여인이떠올랐다.
프랑스에는시떼유니벡시떼라는유학생들전용기숙사가있는데
여러나라가그안에자국기숙사를가지고있다.
이승만대통령때프랑스정부가한국관을제의했는데거절했다는설이있었다.
그래서한국관은없는형편인데요즘한국관건설을추진하고있다고들었다.
어쨋든그곳에는학생전용식당이있어서아주싸게밥을먹을수있는데
식권을판매한다.그때나도식권을가지고학생식당에들어가기위해줄을서고있었다.
그런데이쁘장하게생긴백인여인이식권을구걸하고있었다.
천성적으로동정심이많은나는그녀에게식권을한장주었다.
그리고식당안에서쟁반에내가먹을것들을챙겨서자리를찾고있는데
아까내게식권을얻은그백인여인이혼자앉아서밥을먹고있는것이다.
난,문득호기심이발동했다.
그녀에게어떤기구한사연이있기에싸구려학생식당의식권을구걸해야하는지
들어보고싶어졌다.그래서내식사쟁반을받쳐들고그녀에게다가갔는데
그녀가슬며시내게등을돌리는것이다.
내게식권을구걸한것이챙피했던것일까?
그렇게생각하면서그냥피해주었던기억이있다.
저여인도혹시내가작은동정심으로호기심을표현하면
그때그여인처럼등을돌릴수있다는생각이퍼뜩들어서다가가던발길을멈추어버렸다.
어쩌면백인으로서황인종의동정심을받는다는것이참을수없을지도모른다.
아니면너희가어떻게내고뇌를이해하겠어라고생각하는지도모른다.
너무나고통스럽게웅크리고있는그녀의야윈등이작품같다는생각이드는오후였다.
며칠전에빠리시청에서’인상주의작가시대의빠리’라는주제로전시회가
열리고있다는것을알았습니다.7월31일까지라고하더군요.
토요일아침일찍나갔는데도도착하니까꽤나많은사람들이줄을서고있었습니다.
역시선진문화국민들이구나속으로생각하며줄을섰습니다.
오래기다릴거라고생각도못했죠.
오전11쯤도착했는데12시30분이나되어서들어갔습니다.
오늘은등에메는가방을메고갔는데입구에서등에멘가방을앞으로
메라고하는거에요.왜냐고했더니,등에멘가방이작품에혹시손상을줄까봐그런다나요?
작품해설기계가5유로더군요.물론저는불어설명을택했습니다.
디카와작품해설기계와가방을모두앞으로걸고전시회를걸어다니는
제모습이가관이었을것같습니다.
구석마다서있는안내원들의눈치를슬슬보며사진을찍었는데
몇장찍다딱걸렸습니다.저에게와서찍은사진모두를삭제하라고하더군요.
핸드폰으로사진찍는사람들봤는데왜?저만그러냐고따졌죠.
그들은자기가보지못했다고요.볼멘소리로제가중얼중얼불평을하니까
작품이름을적어서인터넷에서찾으면다있다고하는겁니다.
그래서볼펜을가지고오지않았다고하니까볼펜을가져다주더군요.
그래서볼펜으로작가와작품이름을모두적어왔습니다.
다음에시간날때찾아서올리겠습니다.
시간반을19세기빠리의역사를감상하고나오니그새비가내렸더라고요.
다행히말갛게개여있었지만빗물이군데군데고여있었고
샌달을신고걷는발이시려왔습니다.오늘기온이15도였거든요.
이렇게선줄이한시간반을기다려야되는줄예측을못했었습니다.
한쪽은바리케이트로또한쪽은이런쇠줄로줄선사람들을경계해주고있었는데요,
쇠줄이너무육중하고무거워보여서혹시라도떨어져서내맨발이다치면어쩌나걱정이됬습니다.
목에걸게끔만들어진작품해설기계들입니다.영어설명과불어설명이있습니다.
불꽃놀이있던날,페니쉬에초대되었다.
한무리의프랑스사람들이초대되어이야기꽃을피웠다.
그중에신부수업중인젊은프랑스예비신부가까만신부복을입고있었다.
마치중세의가톨릭사제같은긴원피스같은옷위에앞쪽을주르륵단추가달린옷이었다.
그리고머리엔커다란챙이달린검은모자를쓰고있었다.
그가나에게와말을걸었다.
뜬금없이북한과남한이통일이될것같냐고묻는것이었다.
누가장담을할수있을것인가!
독일의분단장벽도예측없이무너지지않았는가말이다.
대화는프랑스의꼬뮤니스트들이북한을지지한다는쪽으로흘렀고
그신부는북한을지지하는프랑스꼬뮤니스트들에대한울분을터트렸다.
그건어쩌면종교를마약으로정의했던칼막스에대한적대감일수도있다.
진정한종교인이될자질은없다는생각을했다.
우리나라에서는신부들이정의를위해서희생의잣대를매는경우가종종있는데
댁의나라에서과연어떤가치를위해자신을희생할신부가있을까요?
내가한말에그신부는답변을회피했다.
조금있다어떤갸날픈프랑스여자가나에게말을걸어왔다.
오른쪽눈밑으로길게흉터가있어서쳐다보기가불편한여자였다.
어떤동기로프랑스에왔는가를물었다.
어린시절에아프리카의어느나라에서보낸아름다운추억때문이라고
그때의동창들을찾고싶노라고했더니몇년대에있었는지를묻는다.
그녀의남편도어린시절내가있던나라에거주했다고하는것이었다.
그런데그녀의남편과나는같은시기에있었던것이아니었다.
그녀의남편도그시절을아주아름답게기억하고있다고했다.
아름다운추억을소유하는것은얼마나인생에힘이되는일인가!
그날의불꽃놀이도어쩌면먼훗날,나에게아름다운추억으로기억될수있으리라!
정확히아침7시5분전이었다.내핸드폰이울린것은.
전화선을고치기위해5분후에도착한다는전화기술자의목소리였다.
사실며칠전부터전화선에문제가있어서컴푸터도텔레비젼도전화도불통인상태로
지내고있었다.프랑스의느린서비스에처음엔화를내기도했었지만이제는거의적응이된상태여서
느긋이기다리고있었는데그리고임시방편으로전화국에서인터넷을사용할수있는clé를대여해
주어서그런대로답답함을면할수있기도했다.
보통기술자가며칠전에전화해서약속을잡고오는데느닷없이아침이른시간에전화를
해서5분후에도착한다는것이다.목소리로미루어아프리카인이다싶었다.
기술자는아주젊은알제리인이었다.오리진이어딘지물어보진않았지만
불어의액센트를들으니알제리인이었다.
교통체증을피해서요즘은아침일찍다닌다고했다.
전화선은복구되었지만모든기능이제대로작동하기위해서는
전화서버에서또어떤작업을해야한단다.나는전화서버에전화를걸기위해에드위치의집으로갔다.
에드위치가하는말이그녀도해마다전화고장이나서골치가아프다고했다.
전화선을잘작동시키기위해전화국직원이시키는대로기계조작을하는것도
매번30분씩걸리니못해먹을노릇이라고하면서그래서전화서버를sfr에서orange로
바꾸었는데또다시고장나면또다른서버로바꾸겠다고했다.
그런이야기를나누고있는데내핸드폰이울렸다.내전화서버의프랑스여직원이
상냥한목소리로내전화가작동이잘되는지물어오는것이었다.
아하!이제야이해가되기시작했다.
고객을잃을까봐두려워서서비스를잘하기시작한모양이다.
집에돌아와보니인터넷,전화,텔레비젼이모두잘작동이되고있었다.
그리고오늘하루동안전화서버에서문자를네번이나보냈다.
물론서비스를잘할준비가되어있으니언제든지문제가있으면연락하라는내용이었다.
그리고전화불통기간동안의손해본것을전화비에서감해주겠다는내용이었다.
내일은59유로수표를담보로빌려온clé를돌려주러가야한다.
어쨋든한번전화선에문제가생기면많은시간을허비하게되는것이다.
부탁할일이있어서페니쉬에사는친구집에갔다.
그집에는미국식바가있어서온갖종류의술이있고바에걸터앉을수있는
높은의자가있다.옆에는카지노에나있을법한놀이기계도있다.
그들은물론자동차도있지만오토바이도있고페니쉬위에수영장도
갖추어놓았다.어려운부탁을하느라고미적거리고있는데갑자기k라는
젊은남자가Bonjour!하면서들어선다.이집으로오는중에마주쳐서
손을들어인사했었는데그는눈이부실정도로하얀와이샤츠와실크로된
회색양복바지를입고들어선다.친구는룩셈부르크공원에위치한건물에서정치가가될
사람들을대상으로가르치던이야기를자랑삼아하고있었는데K가갑자기자기cherie가인도에
갔다는이야기를했다.cherie라는단어에액센트가들어가있었다.
그러고보니까늘그의집에주말이면오던여자가있었던것같기도하다.
K는10년전에처음알게되었었다.20살앳된청년이었는데
그의눈이꿈을꾸고있다는느낌을받았었다.
그리고가끔마주치면아니,내가쳐다보면그의몸이경직되는것같은
느낌을받곤했다.어느날인가는오페라에서친구와한식을먹고혼자전철을타고
돌아오는데그가전철안에있었다.문학책을열심히읽고있었다.
늘그를보면기분이좋다고느끼곤하긴했다.
그런데어느날인가슈퍼에서마주쳤을때는사실나에게윙크를하는것같기도했다.
어쩌면그는나를오랫동안좋아했는지도모른다.
내나이를몰랐겠지.그렇게생각해볼수도있다.나이를알았다해도
나를좋아했을수도있겠지.하지만보들레르도연상의여자를7년간좋아하다가
끝내지않았던가!어쨋거나어린남자가나를좋아하면기분나쁜일은아니다.
그런데문제는macherie라는일부러힘을주어말하는듯한그의태도에서
마치나에대한어떤원한의감정같은것이보였다는것이다.
내가그를좋아해주지않아서그의자존심에멍이들었다는듯이말이다.
가끔그런남자들을만나기는했었다.
갑자기자기애인을데리고와서자랑하듯이나에게보여주는…
난,남자가아니니까그런남자들의심리가잘이해가안된다.
그들의사랑을만났으면됬지왜나에게보여주려고애쓰는건지말이다.
k가나와나이만비슷했더라도…
참나이가문제인것이다.
이그림의핸드폰이내가가지고있는모델이다.
작년까진삼성의뚜껑달린핸드폰을사용했었다.그리고떨어트려서손상될까봐
비닐로된겉옷을씌웠었다.작년에갑자기변덕이생겨서핸드폰을바꾸었다.
nokia로바꾸었다.
그런데뚜껑이없다보니까핸드백안에서이리저리부딪혀서때로는제멋대로
메뉴를하고있는것같기도하고마음대로번호가찍히는것같기도했는데
요며칠핸드폰이어디있는지도신경쓰지않았던것같다.
휴가갔다온친구하나가전화를넣을때쯤됬는데소식이없다는생각을했었다.
그리고오늘어쩌다구석에있는핸드백속에핸드폰에눈이갔는데영감감무소식이다.
충전을시켜야하나보다하고전기를꽂아놓았는데조금이상하다.
거의다섯시간을충전을시켰는데메뉴가뜨지않고핸드폰이깜깜하다.
귀찮아죽겠는데이걸들고또고치러가야하나보다하고전철을탔다.
그핸드폰을산집은너무멀기때문에전철로다섯정거장쯤되는상점으로갔다.
내심으로또고장났다는핑계로프랑스인들이나를바가지씌우면어떻게하지하면서말이다.
저녁시간이라서인지의외로사람이많지않았고눈이날카로운흑인점원이
나를맞았다.그가잠시내핸드폰을들더니비밀번호가무어냐고물었다.
아갸갸!핸드폰이꺼진거였구나!
핸드백속에서이렇게저렇게건들여지다스스로꺼진거였다.
핸드폰이꺼진거라는생각을왜못했을까?
어쨋거나그점원은핸드폰속의카드를새로갈아주면서
돈내라는소리를하지않았다.
카드를갈았으니서비스에전화해서그카드가작동하도록하라는것이다.
집에가서하기에는내성격이급하니전화기도좀빌려달라고했더니
흔쾌히전화기를갖다주는것이다.
그상점에앉아서서비스에전화해서시키는대로카드뒷면의번호를입력하는데
거의30분은걸린것같았다.왜냐하면핸드폰을분해해서그속에있는카드의뒷면에
적힌13개의숫자를알려주어야했으니까.
핸드폰이고장날까봐아주조심스럽게열고닫느라고걸린시간이었다.
그렇게많은서비스를바가지쓰지않고한것이고마워서
핸드폰크레디를35유로내고샀다.이정도면두시간은통화가능한것이다.
갑자기그흑인점원이미남으로보이기시작했다.
중요한일때문에외출을했다.
돌아오는길에fnac에들려서잉크를사고새로나온책들도
둘러보고전철역으로갔다.
전철을기다리며서있는데어떤남자가자꾸나를쳐다본다.
선글라스를끼고있어서좀어두운데아는얼굴같다는느낌이다.
한번쳐다보고두번쳐다보고생각이나지않았다.
그런데약간미소띈얼굴로계속나를응시하는것이다.
선글라스를벗고그에게다가가물었다.
내질문이우스꽝스러울수도있다.
‘제가당신을아나요?’ㅎㅎ
그가웃으면서말했다.
‘그럼!’
생각이날듯말듯나지않는다.
옆에한여자가역시선글라스를끼고있다가벗는다.
미소를가득띄고나를바라본다.
생각이아득히날듯말듯…아!기억이돌아왔다.
‘시장에서과일가게했죠?’
과일가게부부였다.오래동안보지못했었는데은퇴했다고한다.
언젠가블로그에그들의이야기를올린적이있다.
훨씬젊어보이는남편을둔이쁜아줌이다.
날씬한몸매에청바지가경쾌했다.
은퇴해서손잡고놀러다니는중인가보다.
아!부럽다!
메일이왔다.내가무척부러워하고존경하는분이빠리에서이틀머물고
이태리로가신다고저녁을같이하자고하셨다.
미국에서오래사시고지금은한국에정착하셨지만자녀분들이
미국에사시니까매년미국과유럽을오가시는분이다.
거의7년만에얼굴을보게되었다.
늘젊으시고세련되신,그래서부러운분이다.
아직결혼하지않은40대의딸과남편분과오셨다.
짚시처럼사신다고늘말씀하시는분,비행기표사느라고뿌린돈만
합쳐도갑부가되었을거라고말씀하시는분….
그만하면참많이복받으시고성공한삶이라고말하고싶다.
가끔이렇게다갖춘분이계시는것같다.
유창한영어와,합창단을지휘할정도의음악성과잘키운아들,딸을갖추신분…
그래도이분은불어를잘하는사람을부러워하시는것같다.
무엇때문인지오랫동안소홀히해왔던사람들과의만남이나를마구설레게했다.
한국에서novotel은그렇게화려한호텔이아니었던것같은데프랑스에서
이호텔은별4개의꽤나화려한모습을갖추었다.
아니,프랑스적호텔이아닌미국식호텔이되었다고나할까?
디카를들이대기가촌스럽다는생각이드는호텔…
일식당에서저녁을먹으면서드는생각은그렇게오랫만에만나도
마치어제보고헤어진사람같다는느낌이라는것이다.
우아하고세련된한국분을만나고나니,갑자기프랑스사람들이
천박해보이기시작했다.
그분은참프랑스인들을동경하시는분이다.
그렇다고프랑스인들이천박하다고말해줄수도없고ㅋㅋ
어쩌면리얼한삶은천박한것인지도모르지.
오래전,친구가단체여행와서한번가보았던호텔,일본니꼬호텔이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novotel로변신을했다.
그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