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것인가? 삶을 살것인가?

이번주철학까페의주제는’글을쓸것인가?삶을살것인가?였다.누가정했는지…참

카페를주관하는사람이키에르케고르를전공하다보니아마도이런주제가정해졌던가보다.

키에르케고르는유산을많이받아서일을할필요도없었는데또사랑했던약혼녀와도파혼을하고

혼자살다42세에사망한철학자다.그는밤에서있는자세로글을쓰곤했다고한다.

‘죽음에이르는병’이라는책을기억한다.철학까페주관자는키에르케고르를좋아해서키에르케고르가

태어난덴마크까지여행한사람이다.그러니까글만쓰고살것인가아니면삶을살것인가라는주제인데

삶에서글의소재를얻고글을쓰게되는것이지삶이없었다면무슨글이나올수있을까라는것이내생각이다.

이들은삶이너무물질적이다보니아니물질이풍요하다보니별로생각들을깊이하지않는것같다.

또다른현학자로자처하는카페주관자는글을쓴다는말의어원을라틴어어원까지밝혀가면서장설을늘어놓았다.

나이가좀많은프랑스여자는화가라고했는데쓰는행위에대해서길거리벽에낙서하는청소년들의

행위에대해서말을했다.그러니까즉각적으로카페의현학자는그것은동물적행위로자기영역을표시하는

행위라고하고그여자화가는아니라고하고서로서로자기의말이옳다고하다가또말싸움으로발전했다.

까페구석깊이앉아있던깡마른여자는사람들이기계로쓰는행위에익숙해져서

더이상글을쓰지도글을읽지도않게될뿐더러인터넷에쓰는행위도얼마후면돈을많이내고하게되기때문에

너무비싸서다사라져버리고문학도인터넷도모두사라져버릴것이라고말했다.

그런가하면독일함부르크에서공부하러왔다는청년은액센트가잔뜩담긴불어로

말다툼하다가친해진다는속담을유머스럽게하다가자기는문학사라지지않고미래가있다고

생각한다고했다.

바로내옆의멋지게생긴프랑스남자가자기는글을써서먹고사는데

한때는글주문이너무많이들어와서글쓰기를멈추었었다는말을했다.시나리오도썼는데

무엇을하기위해시나리오를쓰는지모른대나…저사람글쓰는사람맞아?라는의문이들었던사람ㅎㅎ

나는쓴다는행위는일종의표현욕구로그것도예술의한영역이라고..

쓰는것도재능이필요하고표현도재능이필요하다고그래서쓰는재능있는사람들이또표현을

잘하는재능있는사람들이사람들의심정을잘표현해주어서공감을얻는것아니겠느냐고..

6월달에는빠리에서프랑스정부의후원으로철학축제가열린다고한다.

빠리의이곳저곳에서철학토론이열릴것이다.

캐나다에서 온 로버트 레드포드를 닮은 청년

나는사실사람을참좋아하는사람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사람을잘만나지않는이유는자주실망을하기때문이었는데

요즘잘모르는사람들과대화하는재미에빠져있다.

역시전철에서일이다.

옆좌석에아주잘생긴,로버트레드포드젊은시절을연상시키는청년이앉아있었다.

그런데혼자가아니고내오른쪽으로앉아있는두명의남자가커다란카메라기기를들고앉아서

이야기를나누는데영어로대화를하는것이었다.

영국영어가아닌미국영어라서호기심이발동했다.

나이가어릴때는남자가말을걸어도대답을하지않는것이요조숙녀라믿었었기때문에

늘말을피했었지만이제난,그젊은이들의대인생선배라할수있으니말을걸어도되지않겠는가말이다.

미국에서왔느냐고물었더니캐나다에서왔다고말을했다.

이틀동안빠리시내를촬영해야한다고했다.

에펠탑,몽마르뜨르,노트르담드빠리,샹젤리제등을주욱나열하는것이었다.

그러면서나에게영어를참잘한다고말해주는것이다.

그런데정말말이술술나오는것이었다.단어도막히지않고말이다.

아이고,젊고잘생긴남자라서그랬었는지는모르겠지만나도정말신기하게

영어가술술쏟아져나오는것이었다.

10년전에영국에서한달간영어연수를했다고말하니까한달만에이정도말하면

굉장하다고또칭찬을하는것이였다.

나로서는캐나다방송관계일을하는사람이빠리를처음왔다는말이이상하게들렸다.

그리고그먼거리를겨우이틀동안촬영하기위해왔다는말도납득이되지않았다.

이제캐나다같은선진국도마구잡이로싸게먹히는방송을하는처지로전락이되었다는말일까?

아니면세계경제가그렇게내리막길을치닫는것일까?

어쩌면싸구려인터넷방송용을촬영하기위해왔는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차도없이전철로그커다란카메라기기들을들고다녀야하니까말이다.

그는빠리가너무나환상적인도시라고탄성을질러댔다.

그리고그곳에살고있는나에게부러움의시선을감추지못했다.

캐나다젊은이들에게도빠리는동경의대상인가보다.

내려야할역이되어서그젊은이에게좋은여행하기를바란다고인사를했는데

그건강한손을덥썩내미는것이었다.

즐겁게그의손을잡아주고전철을내렸는데이상한것은영어를사용하지않아서

거의잊어버렸다고생각했는데한단어도막히지않고영어가술술쏟아져나왔다는사실이었다.

내가좋아하는로버트레드포드와닮은남자와이야기를해서그런가?

어떤 동양 어린이

햇살이눈부시게내리비치는날이었어.

6번선전철을탔어.빠리의전철노선중에6번선은주로공중으로운행하기때문에

아주상쾌한노선이지.쁠라스드이태리쯤에서파란눈을한프랑스남자가유모차를밀고올라타는데

웬지모르게나에게던지는그의눈길이친밀해보였어.

이어서컬이멋있게휘날리는머리를한프랑스미녀가아이를품에안고올라타는데

아이가까만머리에까만눈동자를한동양아이였어.

그래서파란눈동자의남자가왜나에게친밀한눈길을던졌었던가이해가되었지.

프랑스미녀는아이를안고내옆에앉았는데아이가이뻐서죽겠다는태도로

아이를꼭안고는아이입에입을맞추는거였어.

속으로’아니,저건아동성폭행에해당되느거아니야?’이렇게생각하면서

그들을유심히관찰했어.남자의유모차에는프랑스아이가앉아있었어.

내옆에앉은프랑스여자의품에앉아있는동양아이는두살이나되었을까?

전철뒤에붙어있는포스터를보고엄마에게무어라고중얼거리는거였어.

그런데그아이는마치나에게자기가말을할줄안다는것을나에게과시하고싶어하는것같았어.

나도그아이도서로를계속바라보고있었어.

내머리속에서는’저아이는어느나라아이일까?하는생각을하면서말이지.

조금은애처롭다는생각이들어서말이지.

아이는두꺼운안경을쓰고있었는데한쪽눈에눈병이있는지초록색커다란테이프로

눈을막고있었어.아이는무슨생각을하고있을까?

자기가피부빛과머리색갈이다른사람들속에서살고있다는인식을할수있을까?

다른때같으면질문을할수도있었는데말없이그들을바라보고만있었어.

몽빠르나스역쯤오니까그들은내리면서나에게’안녕’이라고말하는거였어.

나도그들에게’안녕’이라고말하고그들이내리는광경을지긋이바라보고있는데

엄마품에안겨있는그동양아이가엄마의어깨너머로나를계속바라보고있는거였어.

나도모르게손을살며시들어주었지.그랬더니그아이가나를향해손을흔드는거야.

아무것도모를것같던그아이가무언가알고있다는생각이들면서

갑자기마음이짠해지는거있지.

그아이는조금씩멀어지면서도나를보고계속손을흔드는거였어.

아마도아이는내가같은인종의사람이라는인식을할줄알았던가봐.

그아이가잘자라서한국입양아로프랑스장관이된펠래랑과같은인물이되면좋겠지?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의 민주주의

프랑스정치에대한토론이있다고해서가보았다.

방송에나가는프로그램이었다.소르본느대학의철학교수,역사학교수그리고법학교수가대담자였다.

드골대통령시절부터현프랑스와올란드대통령까지그들은잘도분석해놓았다.

온통정치가들이썩었다고여기저기서시끌시끌하다.

그런데이성적으로부족한동양인이내가보기엔만사를너무이성적으로처리하려고하는

그들이문제라는생각이드는거였다.

그래서말하고싶었다.

이성이발달된당신들의삶이부러워서프랑스에서배우고자했는데

매사를이성으로처리하고자하는것은잘못된것이라는생각이들어요.

사람은로보트가아니라고요.인간의감정을다치지않게배려하는감성으로다스리는것이낳지않을까요.

이렇게생각하고질문시간을기다렸다.

그런데그들은한결같이새로운법을제정해야한다는결론을내리는것이었다.

그리고국회의원들이산더미같이쌓인서류를읽어보지도않고처리한다는말도했다.

그래서용기있게손을들고질문을했는데엉뚱하게내가끌려가는기분이었다.

내가하고자했던말은법을자꾸만들어봐야무슨소용이있느냐?

인간성을향상시키는방향으로세상을개선해가야한다라는내용이었다.

그런데그들이나를바라보는시선,일개동양여자가무엇을알겠는가라는…미리얕잡아보는

표정이그리고조금은재미있다는표정이내기분을상하게했다.

그래서정치가무엇이냐?정치는더많은수의국민을행복하게하는것이목적이아니냐?라고말을했더니

그곳에있던많은프랑스인들이나를바라보며’아니’라고하는것이었다.

정치는나쁜사람,좋은사람할것없이있는그대로수용하는것이라고했다.

인간이중요하다고외치려다가갑자기부끄러워졌다.

정치를알지도못하는주제에함부로말을나부렁댄것은아닐까?ㅎㅎ

그래도중요한것은인간을위하는것이아니겠느냐고말을하고쪼그라들었다.

기가죽어서말이다.그런데조금있다가몸매가뛰어난여배우이면서글도쓰는

프랑스여자가내게다가와서자기도나와같은생각이라고또다른여자동료도나와같은생각이라고하면서

저남자들은머리속만가득채웠지가슴은아무것도없는사람들이라고내게말해주는것이아닌가!

얼마나위로가되는지….

그래서이렇게생각했다어쩌면정치를여자들이하면이세상에평화가오는것은아닐까말이다.

그런데난,왜이프랑스땅에서는내주장을할용기가생기는것일까?

한국에서는말을잘하지않았었는데말이다.

나도모르게불어로소리를높여말을하고나서도정말나도웃기는사람이야라고생각이드는거였다.ㅎㅎ

어쨋거나북한의정은아!네자신을좀알고자중해주었으면좋겠다.

노트르담성당안에걸려있는예수님부활의그림.

우리모두는어쩌면부활하기위해서죽어야하는지도모르겠습니다.

육신의죽음이아닌심리적죽음말입니다.

환경이만들어준편견으로부터완전히해방되었다가다시새로운편견들로자신을재정립하는것이

부활이아닐런지요.

여기서말하는새로운편견들은조금더건설적이고긍정적이고인류에보탬이되는것이겠지요.

샤갈 2

막크샤갈의작품세계는4시기로나누어볼수있다고합니다.

그첫시기가1914년에시작되었다고볼수있는데샤갈이처음으로빠리에살다가약혼녀인벨라를만나러자신의고향인Vitebsk로돌아갔던시기라고합니다.그시기에전쟁이선포되었고샤갈은그곳에서1922년까지머물게됩니다.주로전쟁에서샤갈이목격한광경들을그린시기입니다.

두번째시기는1922년부터라고볼수있는데요.샤갈이프랑스에정착하기위해서러시아를결정적으로떠난시기가됩니다.이시기에샤갈은프랑스의문화를발견하고적응하는일에몰두하는데주로고골의죽은영혼들,이솝우화그리고성경을그림으로그리기시작합니다.꿈에가까운상상들을그린시기이기도합니다.

세번째시기는망명기간이라고할수있는데1941년부터시작됩니다.샤갈은반유태인주의를피해서프랑스를떠나미국으로망명을갑니다.그는아내벨라와함께뉴욕에정착합니다.비록망명은했지만그는유럽에서일어나는야만적이양상들을외면할수만은없었습니다.전쟁,학살,탈출,불이타는도시등이이시기의그림들입니다.이시기의그림들은점점어두운색조로물들고있습니다.

이시기의그림들은또전쟁의비극과아내벨라의갑작스런사망으로인한개인적인

슬픔을반영하고있습니다.

4번째시기는샤갈이다시프랑스에돌아완정착한시기가됩니다.색의사용이예민하게변화하는

시기로강렬한빛과표현이강하게되는변화가나타나는시기입니다.

Chagall 1

빠리중심부에위치한룩셈부르크공원안의미술관에서샤갈전이열리고있는지오래되었습니다.

오늘드디어시간을내어서가보았습니다.

샤갈은1887년에태어나서1985년에사망했습니다.거의100년이란세월을살다갔습니다.

샤갈은러시아전쟁과1차대전2차대전을겪은사람입니다.

그는전쟁을겪으면서꿈을꾼사람입니다.전쟁의참상이어쩌면꿈을꾸지않으면

참아낼수없는것인지도모릅니다.

나름대로생존방법을모색한것이겠지요.

언젠가제가프랑스사람들이아주좋아하는작가셀린에대하여포스트한적이있는데

전쟁의도가니에서살아날려면비겁해지는수밖에없다고셀린이말한것을포스트했던기억이있습니다.

전쟁을하겠다고무지막지하게전세계에뉴스꺼리를제공하는철없는김정은을생각하면서

샤갈전을관람했습니다.정은아!철없는행동하지말고북한동포들을위해그리고

5000년의역사를지닌우리민족의번영을위해너와네처자식들좀희생하면안되겠니?

어떤그림은사진을찍지못하게하고어떤그림은허용을하더라고요.

이것저것구분하지않고가능한한사진을찍어왔습니다.

사람이많아서이리저리부대끼느라고사진모양이삐뚤빼뚤한것을양해해주시기바랍니다.

샤갈의아내이름이벨라인데샤갈이벨라를만났을때샤갈은마치그녀를오래전부터알고있는것같은

느낌이었고그녀가그의모든것을알고이해하는것같은느낌을느꼈다고합니다.

샤갈의초상화

amour & turbulences(영화)

제목을’사랑과변덕’이라고번역해보았다.내용을보고나서말이다.

급작스럽게변해가는세태에서젊은이들의사랑은과거의사랑보다낭만을잃어가는것같아서

어떤의미에서는현대의젊은이로태어나지않은것이얼마나행운인가!를생각하게하는영화이다.

그렇지만세태가아무리변해도인간이가진’사랑’의본질은변하지않는것이다.

쥴리는결혼할남자를만나기위해뉴욕에서파리행비행기를탄다.에코노믹클라스비행기표를샀는데

비지니스석좌석을주겠노라고해서환호한다.

그런데우연히도비지니석옆좌석을차지한남자는앙뚜완,3년전에사랑했던남자이다.

쥴리는3년전에바람기많고자기만아는앙뚜완과의관계에서너무나고통당한기억으로

다시는앙뚜완의꼬임에넘어가지않겠다는다짐을하며결혼하러가는길이라고말을한다.

그래도단념하지않고다시시도하려는앙뚜완에게임신중이라고거짓말까지한다.

하지만7시간이라는긴비행기여행중에서앙뚜완과있었던일들을회상하며

과거와현재사이를오고가며영화가진행된다.

비행기가마치추락이라도할듯이흔들리며위태한순간에둘이는서로사랑한다는고백도한다.

둘의이야기가너무심각하게진행되니까비행기의좌석의이웃에앉은사람들남자스튜어디스까지

참여하여그들의이야기에감놓아라배놓아라참견을한다.

쥴리는앙뚜완때문에많이울었었다.이번이마지막으로우는것이라고까지다짐하면서

또당하고또당하고했던과거가있었다.

비행기여행이끝나고각자헤어져서쥴리는결혼할남자의회사로가서기다리는데

앙뚜완이쥴리의결혼할남자회사에서일하기위하여인터뷰하러온것이다.

대기실에서쥴리는우연히자신의결혼할남자와앙뚜완의인터뷰를엿듣게된다.

인터뷰에서앙뚜완은사장인(쥴리의약혼자,앙뚜완은그사실을모른다)쥴리의약혼자에게

자기같은남자는고용하지않는게좋을것이라고자기는사랑의실연을당해서

정신이나간남자라고말하는것이다.

앙뚜완이택시를타고나간후그를따라달리면서쥴리는편안함을주는약혼자보다

자기를괴롭게하지만사랑을느끼게하는앙뚜완을택하겠다고다짐한다.

오래된영화에서보면여자들이자신을괴롭게하는남자보다는편안하게해주는남자를택하곤했는데

이것도세대의변화인지여성상위시대가되었음을의미하는것인지모르겠다.

그것보다는너무하고싶은대로하고살던남자는사랑을만나도그버릇을고치지못해서

사랑을놓치는가보다생각이드는것이다.만약에우연히쥴리가그인터뷰를듣지못했다면

앙뚜완의고백을듣지못했을것이고그래서앙뚜완은영원히불행한남자로남을수있었을것이다.

가볍게볼수있는영화였다.


Amour&Turbul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