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딱10자평: 2014.12.24]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러브 로지, 무드 인디고, 버진 스토우,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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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ㅋ
영화 담당기자가 사심을 숨기지 않고 지 맘대로 매기는 ‘개봉영화 딱 10자평’. ^^

º사랑에 대한 모든 것
사랑의 완성에 관해 묻다 ★★★☆

이번 주 강추 영화. 스티븐 호킹 역의 에디 레디메인은 연말 연초 여러 영화상의 남우주연 후보가 될 것 같다. 이 남자가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던 철없는 이상주의자 청년,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아내 제인 역의 펠리시티 존스도 단단하고 현실적인데다 사랑스럽기까지 한 천생 영국 숙녀. ^^

º러브, 로지
사랑한다면 망설임 없이 ★★★

속도감있고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 어릴적 단짝이었지만 서로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던 남녀가 고교 졸업무도회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 먼 길을 돌아서야 평생의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 필 콜린스의 딸 릴리 콜린스가 깜찍 발랄 매력 발산. 영화의 교훈은 ①술 먹고 필름 끊기지 말 것 ②사랑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고백할 것. ^^

º무드 인디고
공드리 특허 수공예 아트 ★★★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의 미셸 공드리 감독이 자신의 특기인 ‘수공예 아트’로 가득한 초현실주의적 영화를 들고 왔다. 뵤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빛났던 공드리의 인장이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판타지, ‘공드리 월드’의 팬들에겐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작품. 게다가 나이 들어도 여전히 귀여운 오드리 토투!

º버진 스노우
차갑게 날세운 이미지들 ★★★

언제적 그렉 아라키 감독인가. 차갑게 끈적이던 그의 젊은 시절 작품들과 달리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는 훨씬 정제되고 대중적이다. 영화는 심리 스릴러와 무의식 판타지, 막장 치정극의 세 꼭지점이 세운 피라미드 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 미국의 가장 핫한 아이돌 배우 중 한 명인 셰일린 우들리는 언제나처럼 귀엽고, 에바 그린의 우아한 데카당스도 늘 그렇듯 유혹적이다. 점점 아름다워지는 딸을 질투하는 것 같던 엄마가 어느날 실종되고, 꿈 속에서 자꾸만 딸을 부른다.

º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속편이 나올까봐 두렵다 ★

견자단 손오공, 곽부성 우마왕, 주윤발 형님은 옥황상제. 허세 가득한 대사와 그래픽. 그래픽에도 허세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거기에 무슨 경극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몇몇 장면은 ‘모여라 꿈동산’과 ‘우뢰매’가 떠오른다. 이 영화가 흥행 1위였다니, 중국은 정말 알 수 없는 나라. 어쩌면 중국 무협 연속극 팬이라면 좀 다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