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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헬프 더 걸] 밀크셰이크처럼 달달한 트위팝 청춘 멜로디

이 음악 영화는 몇가지 형용사를 떠올리게 한다. 달달한, 상큼한, 경쾌한, 사랑스러운, 깜직한, 그리고…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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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에서 만난 세 젊은이의 음악, 우정, 사랑이야기 ‘갓 헬프 더 걸’은 눈과 귀가 다 호강하는 영화다. 스코틀랜드 트위팝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의 싱어송라이터 스튜어트 머독이 직접 곡을 쓰고 연출했다. 달콤하고 심플한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긴다. 서구 인디씬에서 컬트적 팬덤을 갖고 있는 이 밴드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어떤 영화일지 쉽게 짐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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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가는 청춘들은 늘 잊지 못할 한 시절을 통과의례처럼 지난다. 호주 소녀 이브(에밀리 브라우닝)는 밴드를 하는 남자친구를 따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까지 왔지만 낯선 도시에 홀로 남겨졌다. 먹지도 못하고 잠들지도 못하는 마음의 병을 얻어 입원한 상태.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은 병원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놓여 있던 낡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쓰는 것이다.

God Help the Girl – 유튜브의 M/V 13곡 (start with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

어느 밤 병실을 탈출해 글래스고 거리로 나간 그녀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팝음악을 종교처럼 숭배하는 살짝 어설픈 뮤지션 제임스(올리 알렉산더)를 만나고, 사립학교를 다니는 잉글랜드 출신의 부잣집 소녀 캐시(해나 머레이)가 합류해 셋이 밴드를 시작한다. 그 밴드 이름이 ‘갓 헬프 더 걸(God Help the Girl)’이다. 사랑과 우정이 엇갈리고, 꿈과 이상이 서로 이어졌다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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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은 북쪽인데 해는 늘 남쪽을 비추네, 너무도 멀리 있는 네게 가 닿을 수 있을까…” 머독의 음악은 감미롭고 가사는 서정적이다. 배경이 된 글래스고는 매년 열리는 음악축제로 유명한 도시. 빅토리아시대 테마파크같은 특유의 거리 풍경과 자연이 이런 청춘 성장영화의 배경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살짝 과한 느낌도 있지만, 포토샵으로 필름 느낌을 준 사진같은 영상도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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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로 비교하자면, ‘원스’보다 산뜻하고 ‘비긴 어게인’보다 담백하다. 머리가 묵직해지는 독한 위스키같은 영화도 좋지만, 이 영화처럼 지나치게 달아서 그만 마시고 싶은데도 웬지 멈출 수가 없는 밀크쉐이크 같은 영화도 가끔은 괜찮을 것 같다. 상영시간 111분, 15세 관람가.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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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가득 무비토크 (1) 비긴 어게인] 그녀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희원     근데 남자들은 키라 좋아해? 까놓고 스칼릿 조헨슨 싫어하는 남자는 없잖아. 키라도 그래?

태훈     솔직히 나는…    

희원     너무 말라서?

태훈     ㅋㅋㅋ 너무 형이하학적으로 몰지 말고. ^^;

희원     호불호는 형이하학이 중요하다니까. 그럼 스칼릿은 형이상학적이라 좋아해? ㅋ 키라가 예전에 ‘배니티 페어’ 커버로 스칼릿과 누드를 찍었는데, 둘이 엄청 대조적이더라. 스칼릿은 동글동글 풍만풍만, 키라는 납작납작 삐쩍삐쩍.

태훈     ㅋ 나는 키라가 좋던제. 키라를 보면 위노나 라이더, 나탈리 포트먼이 생각나. 보이시하고, 활달 혹은 꿋꿋한데 뭔가 속 깊이 맺힌 게 있는 여자. 영화 설정은 달라도 배우로서 키라의 캐릭터는 반복되잖아. 

※여기를 클릭하면 커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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