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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딱10자평: 2015.2.12]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갓 헬프 더 걸, 꿈보다 해몽,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7번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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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찾아왔습니다. ^^ 개봉영화 딱 10자평, 2월 11~12일 개봉작들.
설날 연휴를 앞두고 개봉작이 많지만, ‘강추’할 만 한 영화는 그닥 많지 않네요. 온 가족 함께라면 ‘조선명탐정’, 어린 아이 둔 부모라면 ‘도라에몽’, 연인끼리는 ‘갓 헬프 더 걸’, 골드미스 싱글이시라면 ‘리틀 포레스트’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13일 금요일(오… 13일의 금요일이었군…ㅋ) 박스오피스 순위는,
  1위 조선명탐정, 2위 킹스맨, 3위 쎄시봉, 4위 국제시장, 5위 빅히어로, 

6위 도라에몽, 7위 7번째 아들, 8위 오즈의 마법사, 9위 명탐정 코난, 10위 강남 1970.

■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 정직한 치유의 시골 밥상 ★★★☆

일본 홋카이도 산 속 깊숙이 시골 마을. 5년 전 갑자기 사라진 엄마. 혼자 오리를 풀어 논농사를 짓고, 야채를 심어 기르고, 산나물과 호두, 감을 따다 이리저리 요리해보며 만들어가는 혼자만을 위한 밥상.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되고, 텃밭이라도 가꾸고 싶어진다. 따로 책 살 필요없이 영화 자체가 한 권의 슬로푸드 요리책. 올해 말엔 ‘겨울과 봄’ 편도 개봉한다니 기대 기대. ^^

■ 갓 헬프 더  걸
: 달달한 음악 짠한 성장통 ★★★☆

“방 안에 갇혀 너를 떠올리네, 겨울의 너, 봄의 너, 여름의 너…” “내 방은 북쪽인데 해는 늘 남쪽을 비추네. 멀리 있는 네게 가 닿을 수 있을까…” 보고 나면 달콤쌉싸름해진 심장을 움켜쥐고 달려가 OST부터 사고 싶어질 음악 영화. 서구 인디씬에서 컬트적 팬덤을 갖고 있는 트위팝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의 스튜어트 머독이 노래를 만들고 감독도 맡았다. 마음의 병을 앓는 여자, 멜로디를 숭배하는 남자, 엉뚱 발랄 부잣집 딸 등 세 청춘 남녀의 성장통(痛)이 혈당수치를 두 배는 높일 듯 달달한 노래와 빅토리안 테마파크풍 스코틀랜드 풍경에 실려 가슴을 파고든다.
–> 리뷰 링크 : 상큼달콤 세 남녀의 청춘 멜로디

■ 꿈보다 해몽
: 꿈과 현실 사이 쿨한 위로 ★★★☆

예기치 않은 설득력과 유머감각을 지닌 수작 한국 독립영화. 이 영화는 우선 ‘재미있다’. 연극판에 신물이 난 무명 여배우, 마음의 병을 앓는 누나를 돌보는 꿈 해몽 전문(?) 형사, 순진하고 철없지만 미워하기 힘든 청년 등을 등장시켜 꿈과 현실을 절묘하게 맞물려 놓았는데, 그 기묘한 접점에서 따뜻한 웃음과 위로가 샘솟는다. 좀 나이브하지만 젠체하지는 않는 홍상수, 라는 느낌일까. 

■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 도라에몽~ 나에게도 와 줘! ★★★

“도라에몽~!” 하고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 4차원 주머니에서 꺼낸 미래의 발명품들로 뭐든 척척 해결해주던, 그 도라에몽이 돌아왔다. 말랑말랑 귀염귀염 캐릭터 인형을 배우로 찍은 실사영화처럼 실감나는 3D 애니메이션. 아빠 엄마의 옛 추억이 아이들의 새 추억으로 바뀌는, 꽤 ‘명절스러운’ 영화.

■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
: 무지개 너머 저 어딘가엔 ★★★

움직이는 동화책 같은 느낌의 미국 애니메이션. 널리 알려진 ‘오즈의 마법사’의 속편 격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영어 버전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도 호화 캐스팅이지만, 우리말 더빙판의 성우들 노래도 빼어나고 매력적이다.

–> ‘도라에몽’ ‘오즈의 마법사’ ‘옐로우버드’ 등 애니메이션 세 편 소개 링크 :
      어른도 아이도… 너희 덕에 설레는구나

■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 부담없는 명절용 코미디 ★★★

진짜 그냥 부담없는 명절용 코미디. 4년 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뭉쳤던 김명민 오달수 콤비가 이번엔 슬며시 유통되는 불량 은괴, 슬며시 사라져가는 조선 소녀들 뒤에 감춰진 거대악과 부패한 지배층의 음모를 뒤쫓는다. 시한폭탄 비슷한 폭뢰, 행글라이더와 꼭 닮은 비차 등 전편처럼 기발한 발명품들이 등장하고, 김명민 오달수의 슬랩스틱+입방정 코미디도 여전히 폭발력 있다. 주로 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여배우 이연희는 전편의 한지민처럼 딱 기대한 만큼의 백치미를 선뵌다. 개봉 타이밍도 좋아 관객이 꽤 들 듯.

■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 대량학살도 게임이 되네 ★★★

‘플레이어 킬링’이 가능한 1인칭 슈팅 게임같은 짜릿함을 원한다면 이 영화가 딱이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의 매튜 본 감독이 첩보물 클리셰에 병맛코드를 버무려 ‘시크한 오스틴 파워’ 혹은 ‘베드신 없는 잔혹 제임스 본드’를 창조했다. 동네 말썽꾼 청년 에그시(태런 애거튼)는 무국적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최정예 요원 해리(콜린 퍼스)의 도움으로 살벌한 신규요원 면접에 참여한다. 해리는 에그시의 아버지에게 목숨을 빚진 옛 동료. 이제 인류 말살을 꿈꾸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발렌타인(새뮤얼 잭슨)과의 한 판 승부다. 근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게임하듯 쉽게 사람을 죽여도 괜찮은가 슬쩍 꼰대스러운 반발감이 생긴다.

■ 7번째 아들
: 드래곤은 간지 나더라만 ★★☆

세상을 구할 운명의 남자, 퇴마사, 마녀, 괴물, 드래곤, 끝. ^^;;; 퇴마사 ‘마스터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는 모든 몬스터와 드래곤들의 여왕 마녀 ‘멀킨'(줄리언 무어)과 애증으로 얽힌 사이. 부활한 멀킨에게 제자를 잃은 그레고리는 전설의 용자가 될 소질을 타고난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 토머스(벤 반스)와 함께 100년 만에 붉은 달이 뜨는 밤의 결전을 준비한다. 괴물과 드래곤들은 간지나고 멋진데, 스토리도 캐릭터도 모두 어디선가 본 듯 기시감이 강하다. 마녀와 영웅이 등장하는 판타지물 팬이라면 실망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