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등지고…백도

오전중에백도가는유람선을타려고

나로도에서9시30분쯤거문도행여객선을탔다.

여수에서거문도로가는배가나로도에잠간들려태우고갔다.

우리는오전중백도유람을하고오후에다시나로도로되돌아올계획이었다.

그러나거문도에닿고보니

오전중에는백도가는배가뜨지않는단다.

다른여행객들이사납게항의하니

바람이많이불어서출항명령이안떨어졌노라고…

오후에바람이자면떠날것이라고한다.

우리는또그러면백도구경을할것인가아니면

포기하고되돌아갈것인가로의견이갈렸으나…

‘여기까지와서백도를포기한다는건말도안된다’로결론내렸다.

그동안거문도의이곳저곳을구경하며시간을보낸다.

그러나바람은오전보다더불고

바다가하얗게성을냈다.

그래도배는뜰거라고…

3시쯤에여수에서배가도착했다.

사람들이꾸역꾸역내린다.

오전에배가뜨지않은것은바람때문이아니었다.

사람이적어서…

이오후배를기다린거였다.

100명이안되면안뜬단다.기름값이비싸서이익이안나서…

우와~~~속았다.

나는백도를찍었는데노을만나왔다.ㅎ참한심하다.ㅋㅋㅋ

백도로가는동안얼마나파도가거센지

배는얼마나흔들어대는지…

유리창을치는파도때문에밖은안보였다.

백도에가까워오자배는속도를줄이고갑판으로통하는문을열어놓는다.

몇사람이갑판으로나가고,나도따라나간다.

무엇을붙잡지않으면날라갈것같다.

장소팔이만담하듯섬에대해설명을하는데내귀엔들리지않는다.

나는한장이라도사진을찍어야한다는생각만했다.ㅎ

한손으로는무엇인가를붙잡고한손으로사진을찍는다.

나만그런게아니고모두들…비명을질러가며…

대단한백도에…대단한사람들…

우리일행중몇명은그대단한백도쳐다보지도못햇다.

멀미가나서거의죽다싶히…..ㅎ

그몰골이란…ㅎㅎㅎ

석양에반사된바위와’낮에나온반달’음력시월열하룻날의낮달

백도는여름에…

적어도바람이라도안부는날갔으면좋겠다.

망망한바다에백도그만이떠있다.

구구한전설이아니더라도.

충분히애절하고슬펐을것이다.

사람들은군중속에서도고독하다고엄살인데…

백도의그절대고독은어떠했을까.

사람들은보고감탄하지만…

백도는마음이많이상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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