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환장 하겠더라…ㅎ

3시간의여유로산에오른다.

오후에볼일있어등산화도,등산복도안입고…

날은흐렸지만많은사람들이,

마치완전무장한군인들의’행군’처럼무거운배낭을메고

정상을향해걸어간다.

얼마쯤걷다가옆으로슬쩍빠진다.

소나무숲,

한적해진다.

산에까지와서사람들과부딛고옷깃을스쳐야할필요는없다.

어차피내목표는정상이아니다.

3시간동안산에머물러있는것이다.

엄밀히따지면가고오는시간을빼고2시간…

산의중턱을가로질러3정거장쯤저쪽에서하신할것이다.

요즘산은멀리보는것이더아름답다.

연두색으로물드는산은

분홍색의진달래와산벗꽃으로치장하고…

이제막고전무용을추려는하얀꼬깔쓴무희같다.

바라보고있노라면…

쿵쾅거리는내심장소리가들린다.

그러다마주친하얀싸리꽃,

이산의작은오솔길들을난알고있다.

큰길을벗어나한참을…

마주치는사람없이걸을수있는길들을…

골짜기에서작게물흐르는소리가들린다.

산벗꽃나무아래한참을앉아있는다.

‘벗꽃그늘아래앉아보렴…’이란시를읽은적이있는데

한구절도생각이안난다.

나만의싯귀하나지을수없는주제에

남의감정도빌려오지못한채…

멀거니앉아만있다온다.

이좋은봄날참한심하단생각을한다.

젊은부부가아이들과떠들고장난치며내려온다.

나는웬지무안한생각이들어얼른일어나산등성을향한다.

아이들의소리가멀리사라지고…

나는다시고요속에파묻힌다.

지천으로피어있는진달래와듬성듬성피어있는산벗꽃과

마른가지를비집고나오는연두색잎파리들의부드러움…

조화로운분이도화지에그려놓은’불굴의명화’속에

나도아주조그만까만점하나가되어서…

그러나

꽃피는봄산엔

혼자못가겠더라.

‘비비적’우는작은산새도혼자는아니더라.

정말!!!

환장하겠더라…

수락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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