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나도!

그는시청직원이라면서

기억은희미한데사원들의뭔가를조사하러왔다고했다.

나는그와마주앉아서사원명단을놓고그는물어보고나는대답했다.

그는기혼자인지…아니면노총각인지…

내이성감각으로는구별할수없는…말하자면젊은패기가한풀꺽인나이인듯했다.

그는그렇게실태조사라는명목으로사나흘을날찾아왔다.

한나절이면끝낼일을…

그가다시는내앞에나타날구실이없던날…

시청이라며전화가왔다.그남자다.첫번날전화내용은

그동안협조해주어서대단히고마웠다고…인사치례였다.

그런데다음날또전화가왔다.그다음날도…또그다음날도…

‘눈이맑고깊어서빠저들어갈것같았다.’라든가.

‘음성이곱다.’

비틀즈,영화얘기,탁구칠줄아세요.등등등

그런데나는막어떤남자(Y라고하자)와첫사랑에빠저가는중이라그의작업에반응을안했다.

내마음은온통Y에게가있었다.

그는그러다제풀이물러나버렸다.

내친구중에아버지가편찮으셔서결혼을서두루는아이가있었다.

친구들중아무도결혼은생각도하지않을때였다.

친구의어머니는아버지가살아계실때큰딸이라도치우고싶어하셨다.

그때만해도본인보다는부모가결혼을결정하는때라서친구는억지결혼을할판이었다.

그러던어느날그녀의약혼식소식이오고

친했던몇명에게참석해달라는연락이왔다.

그도시의괜찮은음식점에서의약혼식…

친구들중제일먼저하는약혼이라우리들도조금들떠있었다.

친구는연분홍색한복을입고머리를가오마담처럼높이틀어올리고있었다.

그리고조금덜렁대며웃기기를잘하던그녀가다소곳이앉아있는걸보며

우리들은킥킥웃기도했는데…

아직도얼굴에앳띤모습이많이있어참으로예쁜모습이었고…

우리들은조금부럽다는생각도하고있었다.

그리고약혼자가들어오는데…

어~머머

그시청직원이었다.

나는순간숨어야된다는생각까지했는데그남자와눈이마주쳤다.

그남자는나를보자놀란듯하다멋적게웃었다.

나는시청직원얘기를이미친구들에게재미로얘기한뒤였고약혼하는친구도알고있었다.

‘어~머머….그사람이야!’

다른친구에게귓속말로한걸

그친구가그녀에게말했을터였다

그녀도기분이안좋았겠지만…

우리는여전히친했고남편과도잘지냈다.

그런데그친구의신랑이3대독자에홀시어머니었다.

그친구

좋은며느리가될려고애도많이썻는데…

홀시어머니승에는안차서그친구마음고생이심했다.

어쩌다친정에오면우리들은몰려가서그녀의시집살이얘기를재미있게들었었다.

시집살이얘기가무슨재미냐고하겠지만

성격좋은그녀는남의얘기인냥재미있게해주었다.

우리들은재미있는얘기속에서그녀의마음고생을집어낼수있었다.

딱한번!내이름을대가며…

‘ㅇㅇ가시집왔어도나만큼은못했을거야.’라고남편에게대들었다고내게말하기도했다.

아무튼우리들이하나둘결혼할즈음그녀는이미두아이의어머니가되어있었다.

나도결혼하고친구들과의연락이하나둘끊어지고

오랜세월이흐른후…

며칠전

그녀가여름내많이아팠다는얘기를들었다.

수술까지하고…

아주긴병을앓고있다는말을…

나이먹으며이렇게아프다는얘기를종종듣지만…

내발등의불때문에찾아가보지도못하면서도

왼지마음한켠히싸~하고아프다.

벌써친구들이남편들이하나둘떠날때가됐구나하는생각에…

그러나친구야!

나도~~~

Y하고는그늪같았던사랑의미완성에서겨우헤어나와

7남매맏며느리

시누이가다섯이나있는

시집이라는늪에다시빠저서

고생무지무지하게많이했단다.ㅎ

니나내나고생은타고난나보다.

아프지말아라!친구야!

부디몸잘추스르고

이제는시집살이없는세상에서행복이란걸느껴보며

조금더살아보자.

친구야~~~

그림첫번째것과맨나중에것무소뿔님사진입니다.

무서뿔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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