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예쁜 양지마을
점마을을빠져나와
거름냄새풀풀나는시원한바람을맞으며
비닐을걷어올린비닐하우스속
오이가자라고,토마토가익고,치마상추가너울대는곳을지나
양지마을에다달았다.
돌연
영화장면이바뀌듯전혀다른세상이펼쳐젔다.
비닐하우스쪽에서
허리가너무아퍼서유모차를끌고오시는어른께말을걸었다.
크고멋있는집을바라보며…
‘요즘지었나봐요.아~유멋있어요’
‘논농사,밭농사짖던사람들이야!
저쪽거지어서팔더니,여기다또지었어~~~’
정말멋있다.
걸으며걸으며…
이런집들이얼마나많던지…
어디나삶의이면은있다.
등이굽도록애닲고힘겨운삶!
나무와꽃이담을넘고
무인카메라,언제고달려올수있는경비장치가있는
감출것이많은동네에도
힘든삶은있는법이다.
강동구청이뽑은
-아름다운조경대상-을받은집
돌담과소나무와담쟁이…
돌아다니다다시마주친…
저분의오른쪽귀밑으로악종인듯한주먹만한혹이있다.
만지면돌같이차겁고딴딴할것같은…
난한마디말을건낼수가없었다.
난혼자돌아다니며실없이말을잘거는편임에도…
양지마을에서의느낌은그랬다.
마을은깨끗하고
집들은멋있고조경도잘되있고…
한번은살고싶어꿈꾸던곳이다.
그런데왜자꾸만낯설어지던지…
먼이방에홀로방치된느낌에빨리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