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가을… 남산 북측순환로

지난여름부터제몸이여기저기고장이났읍니다.

건강하다고몸관리를전혀안했거던요.

제가치과치료받은것은하도유난떨어서다아시겠구요.

그밖에목디스크에,퇴행성무릎관절염에…

그중에제일고약한게목디스크더군요.

왜냐면첫번째금해야할것이컴퓨터였으니까요.

제가그래봐도인기(우~하하하)블로거잖아요.ㅋㅋㅋ

웃으시는군요.

제나이를생각하면~~~그렇다는것이지요.

만약에제게서이블로그를뚝!떼어놓는다면제삶속의기쁨이

반쯤은떨어져나갈것같거던요.

그래서어쨌던블로그를유지해나갈려면좋은글이나그림을올려야하고

또열심히이웃님들찾아뵈러다녀야하는데요.

좀앉아있으려면목이빳빳해오는거에요.

그러면미련없이컴꺼버림니다.

사는게점점재미없어지려합니다.

그리고무릎은많이나아지기는했지만완치될병은아니어서

언제곤또아플겁니다.

지금도좀많이걸었다하면아픕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의사말이걸으라네요.

그래서아침에아들네집에갈때

세정거장쯤미리내려서걸어갑니다.

한30분은걸을수있는거리지요.

요즘은낙엽을밟으며걷는맛이각별합니다.

그리고주말에는좀멀리떠나기도합니다.

지지난주말에는남산북측순환로를걸었습니다.

지난봄벗꽃잎이비처럼쏟아지던생각이나서요.

그벗나무단풍이멋있을거라고…내일비오고바람분다는데

다떨어지기전에빨리가보자고갔었습니다.

충무로역에서내려한옥마을을관통할생각이었는데

그날따라사람이많아서요.

정문에들어서자마자연못을끼고오른쪽으로빠져올라갔더니…

이렇게예쁜오솔길이있더란말입니다.

이길의끝에서한옥마을을빠저나가육교를건너고

서울시남산별관앞을지나언덕을오르면

남산북측순환로가됩니다.

이길은장애인(맹인)도산책할수있도록시설이갖춰졌습니다.

바닥도탄성포장이라네요.

차량이없는도로이기도합니다.

길모퉁이를돌아갈때마다보이는N타워

나같이무릎시원찮은사람들걷기참좋습니다.

한쪽은단풍으로물드는산이

다른쪽은서울의중심지가나뭇사이로보입니다.

거기자그마한내가자연의한조각이되어걸었습니다.

뒤돌아보니가랑잎이바람에도르르구르며쫓아옵니다.

기대했던벗꽃나무단풍은별로였습니다.

벗꽃나무단풍은아무래도

국회의사당뒷길단풍이제일인것같습니다.

어느해늦가을우연히갔다가만났던그곳의단풍

정말아름다웠거든요.

명동쪽으로내려오는길.

드라마센타가있고,방송국이있고,케이불카승강장이있던길

우리세대사람들은그길에추억을많이갖고있을겁니다.

시청앞이나,을지로에서만나,

미도파,명동,아니면대한극장에서70mm시네마스코프영화한편,

그러고난뒤걷던길이었으니까요.

그추억의사람들은다놓쳐버리고…

혼자걸어내려오자니마음이’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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