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로 안 보여?

나는할머니로안보여?

버스는빈자리가없고몇사람이서있다.

나도둥근쇠기둥을붙잡고서있다.

내옆쪽에40대쯤의여자가등산복을제대로갖춰입고앉아있다.

하루에두번씩버스타며느끼는것은

요즘은어느누구도전혀자리양보를하지않는다는것이다.

어쩌다아주어쩌다한번있기는하지만…

나도절대로누군가자리를양보해주길바라지도않는다.

얼마전오늘과똑같은상황에서

다리를몹시저는아저씨가탔었다.

모두들자거나또는자는척하거나…

나는뒷자리쯤에서지켜보고있는데중간쯤에서누가벌떡일어났다.

초등학교2학년쯤되는남자아이였다.

다리저는아저씨가’괜찮다~괜찮다~’하면서아이를다시앉히려는데

아이가통로에서서아저씨를바라보며움직이질않는다.

할수없이앉으며’고맙다~고맙다~’

작은아이가어른들을부끄럽게했었다.

등산복차림의여자는창만내다봤다.

별로볼것도없는회색풍경을…

머리카락만나보다늙고얼굴은나보다곱상한할머니(?)가탔다.

등산복여자가날쳐다보며

‘저할머니앉히려구요.’

그러니까금방타신

‘할머니를앉힐거니까내가일어나도넌앉을생각도마!!!’

그러는메세지의눈길이다.

그리고서너걸음앞에있는할머니에게가서’저기앉으세요~’

그랬다가거절당했다.

금방내릴거라며정중하게거절하더란말이지…ㅎ

뒷걸음쳐다시좌석에앉는그녀에게내가입방정을떨었다.

생글생글웃으며…

‘나는할머니로안보여?’

그녀가화들짝날올려보더니…

‘앉으세요.저는……’

할머니로안보였다는것이다.우~와!!!

나도깨끗이거절했지!

‘아니~아니괜찮아~할머니로안봐줘서기분엄청좋으네~~~’

그녀는다시창쪽을바라보고

나는그녀를그윽히내려다보며’앉아서가지만마음은안편할걸~’

내나름으로생각하며당당하게서있다.

나보다한정거장먼저그녀가내렸다.

차창밖으로보이는그녀의날렵한몸매가멋있더라.

늙은이의뻔뻔함이나입방정으로는도저히

어찌할수없는젊음이여~

늙은자의비애여~하하하

올해최초의야생화"복수초"

풀잎피리이웃님이

동해시’냉천’이있는45도비탈산에서

겨울비를맞으며찾아낸꽃입니다.

풀잎피리님감사!!!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