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주말아침

황사예고는있었지만창으로내다보는세상이음흉하기짝이없네요.

멀리들리는차소리들이마치

공포영화의사운드처럼들리구요.

앞산작은절이이런날은더외로워보입니다.

차라리안개였으면얼마나좋았을까하는생각도해봅니다.

나는약간의몸살기운때문에조금춥기도하고

허리도조금아프고머리도띵합니다.

그래서커피마시며내작은베란다에앉아있습니다.

우리집제라늄은언제나이렇게극성스러웠거던요.ㅎ

그러고보니몸살은나만앓는게아니네요.

베란다의꽃들이온통몸살을앓고있습니다.

특히제라늄!

당연히유난하던이겨울의추위도이겨낼줄알았거든요.

추위에약한것들들여놓으면서도’너는괜찮아~’그랬거든요.

그런데타격이제일큼니다.

아마릴리스도죽었는지새순이안나오고

덴드롱은잎사귀가다떨어져앙상하고…다시싹이나올런지…

아~그런데지난여름

꽃좀볼려고심어놓은더덕몇뿌리가꽃도피지못하고죽어버렸는데

정말죽은게아니였네요.

손바닥만큼자라서잎사귀가너울너울하단말이지요.

그리고지난가을에피었던황국의마른줄기아래로곱슬곱슬한새싹이

소복하게피어나고있더란말이지요.

와~역시野性입니다.

제라늄이겨우한송이를피웠네요.

제라늄이꼭우아할필요는없는데

딱한송이놓고보니우아하다못해청순하기도합니다.ㅎ

그리고이런생각을해봅니다.

꽃도애증이있어서

사람이항상곁에있으며

말도걸어주고

흥얼흥얼노래도불러주고

예쁘다~예쁘다~하며만저주기도하고…

그손길을기다리다기다리다

사랑이미움되고…

그러다죽어갔구나!

그런생각말입니다.

왜사람들도그렇찮아요.

부모에게버려진아이들

관심의손길에서벗어난노인들

꽃하나도사랑때문에죽고사는데

사람들이야오죽하겠어요.

아들네집에피어있는’사랑초’입니다.

이꽃은햇빛에서만핍니다.

햇빛이지나가면금방꽃잎을오므립니다.

베란다방범쇠창살그늘이지나가는것에도반응을보이더군요.

사랑(햇빛)만먹고살아서’사랑초’인듯합니다.

오늘같이날씨가우중충한주말

우리이웃님들에게이꽃드리고싶네요.^^

어린아이와노인들은외출을삼가라는군요.

저는병원에가서혈압약얼른타오고

날씨핑계대며

마음놓고몸살앓아야겠습니다.

날씨가화창한봄날이었다면엄청손해본다고생각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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