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 오는길

5일동안아이와싸움싸움하다가금요일저녁에집으로돌아온다.

전철로한시간또버스를타고20분걸려서…

금요일이면내기운은다소진되어서KO되기직전의권투선수같다.

어쩌면내기력의한계는목요일까지인지도모른다.

그래서금요일은하루좋일힘이든다.

그러나집에올수있다는그이유로한나절을버틴다고볼수있다.

집으로돌아온다는것,

집에와서내몸과영혼이쉴수있다는것은여러축복중에가장큰축복일것이다.

그러나

집에돌아오지못하는사람들도있다.

우리아버지는30여년전안개가하얗게끼었던봄날아침

노래를웅얼거리시며나가셨는데아직도안돌아오신다.

우리아버지는늘노래를부르시며즐겁게사셨던분이다.

고물고물자라는여러손주들을잘도봐주셨다.

그러면서노래를더자주하셨다.

절대로정신이나몸이나길을잃을이유는없는분이셨는데

집에돌아오지못하셨다.

지금의나보다겨우2살더많은나이에…

나는가끔아버지가대문을열고나가셨던모습으로

웃으면서들어오시는모습을환상처럼본다.

이나라는

집에돌아오지못한자식이많은나라다.

열국의틈바구니에끼어서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사이에

이나라많은아들들이집에돌아오지못했다.

옛날엔그렇다고치더라도지금은이작은나라가서로싸운다.

한집안에사나운놈하나있어서늘쌈질하고얻어터지고하는그런집처럼

한시도평안한날이없는나라다.

그래서부모들특히어미의마음들이타들어간다.

벌써9일

기적을바라기에도지나친시간이다.

어미뱃속에서어미살갈가먹고자라다,어미살찢고나온아들들

어미의살이고어미의피였던아들들이

다시어미의전신을찢어놓는다.

모두최선을다하겠지만

부탁하고싶은건

돌아오지않는아들을기다리고기다리는어미의심정으로

모든일을신속히처리해주기를바랄뿐이다.

그리고그어미에게

악풀은안된다.

한마디,낱말하나도안된다.

어미의가슴더후비는일이다.

악풀다는그를위해서도어미들은아들을잃는다는것잊어서는안된다.

조용히진실한마음으로응원하는것이더좋은방법이아닐까한다.

좋은소식이들려오고

아들들이무사히집으로돌아오기를간절히기도하면서…

772함귀환하라‥마지막명령이다

772함수병은귀환하라.
772함에서나와라.온국민이애타게기다린다.

칠흑의어두움도서해의그어떤급류도당신들의귀환을막을수없다.

작전지역에남아있는772함수병은즉시귀환하라.

772함나와라.가스터어빈실서승원하사대답하라.

디젤엔진실장진선하사응답하라.

그대임무이미종료되었으니,이밤이다가기전에귀대하라.

772함나와라.유도조정실안경환중사나오라.

보수공작실박경수중사대답하라.

후타실이용상병장응답하라.

거치른물살헤치고바다위로부상(浮上)하라.

온힘을다하며우리곁으로돌아오라.

772함나와라.기관조정실장철희이병대답하라.

사병식당이창기원사응답하라.

우리가내려간다.SSU팀이내려갈때까지버티고견디라.

772함수병은응답하라.

호명하는수병은즉시대답하기바란다.

남기훈상사,신선준중사,김종헌중사,박보람하사,이상민병장,

김선명상병,강태민일병,심영빈하사,조정규하사,정태준이병,

박정훈상병,임재엽하사,조지훈일병,김동진하사,정종율중사,

김태석중사,최한권상사,박성균하사,서대호하사,방일민하사,

박석원중사,이상민병장,차균석하사,정범구상병,이상준하사,

강현구병장,이상희병장,이재민병장,안동엽상병,나현민일병,

조진영하사,문영욱하사,손수민하사,김선호일병,민평기중사,

강준중사,최정환중사,김경수중사,문규석중사….

호명된수병은즉시귀환하라.

전선의초계는이제전우들에게맡기고오로지살아서귀환하라.

이것이그대들에게대한민국이부여한마지막명령이다.

대한민국을보우하시는하느님이시여,

아직도작전지역에남아있는우리772함수병을구원하소서.

우리마흔여섯명의대한의아들들을

차가운해저에외롭게두지마시고

온국민이기다리는따듯한집으로생환시켜주소서.

부디그렇게해주소서.

출처해군미니홈피김덕규

안타까운마음으로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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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없더라도우리는결코승조원들의생환에대한노력을포기해서는안된다고봅니다.”
▲김덕규동아대의대교수

천안함침몰사고후‘772함수병은귀환하라’라는시를올려국민의심금을울린네티즌이동아대의대김덕규(55·내과)교수로파악됐다.

김교수는6일“우리들의수병을지켜달라는뜻으로이글을쓰게됐다.”라고밝혔다.

그는“사건발생3일째이던지난달29일아침인터넷신문기사를통해천안함침몰당시의위치와각각의그림을보던중갑자기가슴속에서뜨거운것이생겨나더니온몸을휘감았다.”라고말했다.

눈물이주체할수없이쏟아져내렸으며그자리에서가슴을휘젓는뜨거운감정들을자판을통해서써내려갔다며당시상황을차분한목소리로설명했다.

김교수는당시얼굴도모르는46명수병의이름이순식간에가슴속에뛰어들어왔다며

지금생각해보니누군가가46명의생명을내가슴속에품게한것이아닌가란생각을해본다고덧붙였다.

육군군의관출신인김교수는가장친한친구가해군군의관으로백령도에서근무한탓에

백령도군생활에대해서알게되었으며,2002년발생한‘제2연평해전’때부상당한군인과

사상자,유가족에대한국가의대접을보고울분을삭이지못했으며

그때부터해군을사랑하게된것같다고도말했다.

독실한기독교신자인김교수는이제국민이‘SOS’를쳐야하지않을까라며

SOS는우리의수병을지켜주소서(SaveOurSailors)라는뜻이라고했다.

1990년에동아대의대에부임해현재내과학교실교수로재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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