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올봄은너무춥습니다.

눈,비,바람,황사

그리고뉴스들…

모처럼날씨가좋은데바람소리가윙윙거려서

외출할생각도못하고아침나절내내죽치고있었습니다.그러다

토요일마다서는장에내려갔다가

바람이불기는하지만추운바람이아니더란말이지요.

다시올라가옷하나더입고뒤산에올라갔습니다.

산으로올라가는길섶에이런꽃들이피어있네요.

노란색꽃은꽃따지

하얀색꽃은냉이꽃

보라색작은꽃은개부랄꽃

제가누구에게물어봤었습니다.

이렇게작고예쁜꽃의이름이왜이꼴이냐구요.

가을에꽃이지고씨가생기는데그씨모양이개의물건하고똑같다네요.

그래도그렇치~~~

꽃에게좀미안하기도합니다.

함부로부르기도그렇고…ㅎㅎㅎ

운동기구가있는화단에

돌단풍이피어있고,매발톱꽃은좀있어야필것같네요.

유난히추웠던지난겨울을용케잘견디고싹을티우고꽃을피우고

참경이롭단생각을하게합니다.

산에있으니생강나무꽃이겠지요.

내실력으로는산수유와절대로구별못합니다.

양지바른곳마다이꽃이많이피어있는데이름은알수가없네요.

이끼도부드럽고야들야들,마치융단처럼깔려있습니다.

진달래는요정도피어있군요.

작은산이라꽃종류는많지않지만

봄을느끼기에는충분합니다.

그리고꽃들은세상에어떤일이일어나든

자연에순응하며잘도피고지고한다는거지요.

나같이정신없이사는사람은야생꽃들에게서많이배웁니다.

자연의섭리에따라서살아야된다는것

주일오후교육방송을틀었더니

‘머피의전쟁’이란영화가끝나가고있더군요.

영화내용은모르겠는데주인공이’피터오툴’이라서

‘아라비아의로렌스’에서보다는훨씬늙어있었지만

그때는푸른면도자욱과유난히파랗던눈때문에…

내가기절하도록좋아하던배우였지요.

그래서다끝나가는영화보고있었습니다.

종전이됐다는처칠의연설이있었는데도

영국의패잔병(?)머피는정박해있는독일잠수함과싸웁니다.

독일군들도종전소식을듣고축배를들며싸울의사가전혀없는데말입니다.

‘전쟁이끝났다’고해도막무가내입니다.

전의가없는잠수함은잠수하지만암초에걸렸는지꼼짝을못합니다.

잠간잠수함내부를보여주는데그긴박함이처철했습니다.

머피는그여히꼼짝못하는잠수함을폭파시키고그도침몰합니다.

머피에게전쟁은끝난것이아니었습니다.

아마’누구맘대로전쟁을끝내~’라고말하고싶었겠지요.

조금만있으면꼭이길수도있는데말입니다.

우리의전쟁도끝난것이아님니다.

쉬고있는중이지요.

우리가싸우고싶어한전쟁도아니고

쉬고싶어휴전한것도아니지요.

그때의군인들은’머피’처럼더싸우고싶었고깨끗이끝내고싶었을것입니다.

그랬다면

연평해전도,천안함일도없었겠지요.

난인천에서살았는데

그때월미도에휴전감시국으로’체코와폴랜드’가와있었습니다.

중학생이었던우리는공부보다’궐기대회’에참석하는시간이더많았습니다.

‘적성감시국체코폴랜드물러가라!’

그리고끝없는메세지를보냈지요.

유엔사무총장에게,트루먼대통령에게,아이젠하워대통령에게,

매가나기주한미대사에게,하지장군에게,맥아더장군에게……

그렇지만휴전은아직도계속되고있는데

젊은사람들은이사실을거의모릅니다.

내두아들도모릅니다.

그렇다면천안함같은일들은이후에도얼마든지일어날수있겠지요.

이전쟁은언제끝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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