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두루사시(四時)를두고
자연이우리에게나리는혜택에는제한이없다.
그러나그중에도그혜택을풍성히아낌없이내리는시절은봄과여름이요.
그중에도그혜택을가장아름답게나타내는것은봄,
봄가운데도만산(萬山)에녹엽(錄葉)이싹트는이때일것이다.
눈을들어하늘을우러러보고먼산을바라보라.
어린애의웃음같이깨끗하고명랑한5월의하늘,
나날이푸르러가는이산저산,
나날이새로운경이를가져오는이언덕저언덕,
그리고하늘을달리고녹음을스쳐오는맑고향기로움바람
우리가비록빈한하여가진것이없다할지라도,
우리는이러한때모든것을가진듯하고,
우리의마음이비록가난하여바라는바,
기대하는바가없다할지라도,
하늘을달리어녹음을스쳐오는바람은다음순간에라도
곧모든것을가져올듯하지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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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하의수필’新綠禮讚’중에서
아이를데리고가까운공원에서한나절을보냈습니다.
13년만에가장맑았다는그다음날이었지요.
나에게도이런찬란한때가있었을텐데
그것이어느때였었는지…
막스물이되었을때였는지…
처음달거리를시작했을때였는지…
사랑으로몸살앓던때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