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뭐라고 할까?

언제부터인가나의토요일은늦잠을자는느긋한즐거움에빠저들곤했다.

오늘도조금열어놓은베란다쪽문틈새로

모락모락연기처럼번져오는차가운기운을머리쪽에느끼며

적당히따끈한매트에온몸을맞긴채게으름을피운다.

지나간나의토요일들은

춥거나덥거나

아직동도트지않은새벽에집을떠나

어느낮선곳을헤매다가기진맥진하여돌아오곤했었다.

왜냐면그때는

외로움이무서웠고싫었기때문이었다.

그렇다면누군가와함께어울려떠나야되는데

나는늘혼자떠났었다.

어쩌면외로움을즐겼는지도모른다.

이렇게게으름을부리다가일어나서제일먼저하는일은

언제나커피물끓이는일

그러고베란다로나가는일

와~

유리창에성에가끼었네!

그리고달이

달력을본다.

동짓달스므사흘달이다.

달을보면내인내심이한꺼번에무너지던때도있었다.

지금도조금은그렇다.

꼭먼저떠난사람같다는생각때문이다.

세월이약이랬나!

그약을웬만치복용했더니조금씩나아지더란말이지…

낡은아파트의베란다.

바람불면샷시가덜컥덜컥소리를내고

문틈새로찬바람이슝슝들어와도여전히피워주는꽃들

영하10도까지만안내려가면견뎌주는꽃들이다.

남천도사랑초도견뎌준다.

벌거벗고도나보다훨씬잘견딘다.

고맙다!

그리고내가

이오래된작은집을좋아하는것은바로위사진때문이다.

왼쪽엔수락산봉우리가

오른쪽으로는도봉산봉우리가내시야에한번에들어온다는사실이다.

눈이오는날.안개낀날.

그리고또비그치며산을휩싸고도는물안개

이런풍경들을커피마시며느긋하게감상할수있다는말이다.

수락산은해를등지고있고

도봉산은아침햇살을받고반짝이고있다.

그리고내가

세상에서가장행복한냥

실없이웃는즐거운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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