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도 여행 떠나듯…

며느리가퇴근을하면서사무실에서쓰는노트북을들고왔다.

며느리는또입원을한다.

그래서2주의병가를냈고노트북을가지고왔다는것은병가중에도

일을한다는것이다.

올들어벌써두번째다.

‘너그러다회사에서쫓겨나는것아니니?’

며느리는아무려면쫓아내기까지하겠냐며느긋하다.

신입사원하나몇년걸려키워써먹느니

노련한자기를써먹는것이회사로서는훨씬이익일거란다.

무모한자신감은아닐거라는것이시어미생각이다.

아직삼십대중반이니말이다.

아직일도하고싶고도전도하고싶은데몸이안따라준다.

몇년전에는약대에편입해서약사가되겠다고다시공부를시작한적이있다.

‘약대가자!’란슬로건을집안곳곳에서볼수있었다.

지금직장도괜찮은데왜?냐고했더니

너무경쟁이심하다고했다.

그리고실력이딸린다싶으면스스로그만두는수밖에없단다.

그런반면약사는나이많아서까지할수있는직업이라서약사가되려고한다고했다.

그러나그것도약한몸때문에포기해버렸다.

이번입원은

지난2월에입원해서전반적인검사를했을때세군데에서병이발견되었는데

그중에서조금급한곳을시술하기위하여하는입원이다.

나머지두곳은급하지는않더라도어느땐가는입원하여수술해야한다.

다행이요즘은옛날처럼무조건메스를대지않아서좋다.

흉터도없고회복도빠르고…

그러나아무리간단해졌다고해도입원해야할병이기다리고있다면

본인은어떤마음일까!

입원을자주하다보니노하우도생겼다.

전에며느리가입원했을때.

건너편환자의간병인이며느리에게그랬다고한다.

완벽한입원을하는데달인이라고…

며느리는입원을할때아예케리어를끌고간다.

병원에있으면서필요한물건들을한번에다가지고들어간다.

그러니까무엇이필요한지를다알고있다는말이다.

간병인이하는말이대개의입원환자들은병상에누워서전화로

이것을가져와라,저것을가져와라한다는것이다.

그러다가필요한것다가져오면퇴원하게된다는것이다.

그러니그것도노하우라면웃기는얘기가될까?

그리고2주간의병가중에적어도3~4일은내게도혜택이돌아올거라는것

2월3월에는일도많았고,어머님팔때문에고생하셔서

2주간의병가를며느리가나눠먹자는거지…우~하하하

나야좋지~

올봄은포기할작정이었는데말이야.

휴가를준다면,좋구말구지…ㅎ

그리고금요일아침며느리는

가까운이웃나라로여행을떠나듯

방글방글웃으며케리어를끌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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