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검은 돌과 은빛 모래 금능해변

여행둘째날우리식구는거의하루를

금능으뜸원해변에서보냈다.

태풍으로용머리해안이출입퉁제를하기때문이었다.

그리고해수욕장이폐쇄되는날이기도하다.

그러니해변은붐비지않았고

그래서바다를즐기기에좋은날이었다.

바로앞에보이는섬이비양도라고했다.

우리가도착했을때물이나가고있었는데

물이들어올때까지이곳에있었다.

그래도더있고싶었던곳

이미해는졌는데

썰물을따라멀리나갔던사람들이

밀물과함께들어오고있다.

파도가없는그야말로잔잔한바다다.

이아이들은옷도갈아입힐사이도없이바닷물로들어가버렸다.

병윤이쨔식!

그래도지가오래비라고해윤이손을꼬~ㄱ잡고…

유리같은바다에

이한가로움이여!

야자수숲속에텐트를쳤다.

태풍이지나간뒤라그런지야자나무껍질이바닥에딩굴었다.

그러나그런것쯤이야.

이국에온것같은야릇한기분.

아들이라면을끓인다.

오늘점심은이렇게야영기분을내기로했다.

이낡은코펠.

아들이병윤이나이만했을때부터쓰던것이다.

그렇다고매해이렇게여행을즐긴건아니다.

더많은세월을휴가나,여행을생각지도못하고살아왔다.

야자수가늘어서있는해안가의산책길

별뜨는밤,

걸어보면어떨까!

속절없이늙어버린세월이아쉬워!

마치이오니아식기둥의열주처럼!

소철도,

이렇게한데서자란다.

제주의기후가따듯하다는것이실감이난다.

소철꽃?

마치수수이삭같은모습으로매달려있다.

처음보는모습이다.

아들은텐트에서자고싶어했다.

이제막가고있는여름의끝자락

밤바다와마주앉아끝없이이어지는추억에젖어보고싶은

마음은나도마찬가지다.

그러나아이들때문에…

우리는해가바다로스며들어간뒤에도한참을있다가자리를떴다.

이곳의기억은내남은삶속에서추억이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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